하태윤 총영사 “오사카는 ‘재일동포의 수도’와 같아”
하태윤 총영사 “오사카는 ‘재일동포의 수도’와 같아”
  • 고영민 기자
  • 승인 2016.06.23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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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들이 민족적 자긍심 느낄 수 있는 교육현장 만들어야”

“간사이국제공항에서만 매일 4천여명 한국인 방문”

“오사카총영사관은 재일민단을 중심으로 여러 동포단체들과 함께 재일동포 권익향상 및 지역사회와의 공존은 물론 한일관계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 노력해오고 있습니다. 우리 동포들이 헤이트스피치 등으로부터 보호되고, 안정적으로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한일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이했던 지난해 4월 오사카에 부임한 하태윤 주오사카총영사는 본지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오사카는 동포들이 많은 곳이므로 동포들이 편안하게 살아가도록 노력해 달라”는 대통령의 당부를 항상 명심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공관 문턱을 낮추고 온·오프라인을 통해 동포들과의 소통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 하태윤 주오사카총영사(사진)는 인터뷰에서 “우리와 역사적으로 깊은 인연이 있는 오사카 지역과의 교류를 바탕으로 한일 우호협력의 새로운 50년이 전개되길 바란다”고 전했다.[사진제공=주오사카총영사관]

하 총영사에 따르면, 오사카총영사관이 관할하는 간사이(關西) 지역은 고대부터 한반도와 깊은 교류의 역사를 가진 곳으로, ‘재일동포의 수도(首都)’라고 불러도 될 정도다. 2015년 12월 기준으로 오사카(大阪)에 있는 재일동포 중 한국국적은 11만명 정도며, 교토(京都), 와카야마(和歌山), 나라(奈良), 시가(滋賀)를 포함하면 15만명에 이른다. 1~2세를 넘어 3~5세가 재일동포사회의 중추역할을 담당하며 꾸준히 성장·발전해 왔다.

하 총영사는 “일본으로의 귀화자 증가, 저출산 등으로 한국 국적자는 매년 줄고 있지만, 실질적인 의미에서의 우리 국민 숫자는 오히려 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간사이국제공항을 통해서만 매일 4,000명 이상의 한국인들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구정주자 수는 줄었지만, 사업, 유학, 관광 등을 목적으로 현지를 찾는 한국인들이 많고 다양한 차원의 인적·물적 교류가 지속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 주오사카총영사관이 민단교토부지방본부와 지난해 12월8일 주최한 ‘동포사회와의 파트너십: 재외동포사회의 미래’ 행사에서 하태윤 총영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하 총영사는 “가능한 동포들을 자주, 직접 만나고 소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사진제공=주오사카총영사관]

“오사카시 헤이트스피치제지조례안, 7월1일부터 시행”

재외동포교육을 지원하는 국립국제교육원 원장을 지낸 적이 있는 하태윤 총영사는 재일동포 차세대 교육문제에 대해서도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 특히, 민족학교인 건국학교, 금강학교, 교토 국제학교가 총영사관 관할지역에 있다. 하 총영사는 “공관장으로서 가능한 재일동포들과 우리말로 소통하기를 원한다”며 “자라나는 우리 미래 세대들이 민족정체성을 갖고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교육현장을 만들어 가는 것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재일동포사회에서 큰 이슈로 등장해 온 ‘헤이트스피치’와 관련해선 2003년부터 3년간 캐나다 토론토에서 총영사로 근무했던 경험을 얘기했다. 캐나다는 여러 민족들이 어우러져 사는 다문화사회의 표본이라 할 수 있는데, 캐나다와 비교해 일본의 현실을 보면 매우 안타깝다는 것이다. 그는 “헤이트스피치는 일본 스스로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고 일본 요로(要路)에 수시로 강조하고 있다”며 “다행스럽게도 지난 1월 오사카시가 지자체로 처음으로 헤이트스피치제지조례안을 제정해 7월1일부터 시행에 들어가고, 일본 국회도 지난 5월 헤이트스피치제지법을 통과시킨 바 있다”고 설명했다.

제재 규정이 없어 이념적 성격이 강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일본 사회 전반이 헤이트스피치를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점에서 일보 전진이라고 생각한다”며 “다양성이 존재하는 열린사회 구현을 위해 일본 정치인들은 물론 지역사회 모두가 이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생각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 지난해 10월11일, 민단 교토지방본부가 주최한 ‘교토 코리안 페스티벌’에서 하태윤 총영사는 조선통신사 재현 행렬 행사에서 조선통신사 정사(正使) 역할을 수행하며 일본측과 국서를 교환했다.[사진제공=주오사카총영사관]

“간사이 지역이 한일화합의 중심역할 하도록 노력할 것”

한일수교 50년을 넘어선 지금, 미래 50년의 한일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할까? 지난해 10월 한일정상회담 개최를 통해 양국 관계진전을 위한 계기를 마련했고, 걸림돌이었던 일본군위안부문제도 타결시킨 바 있다. 하 총영사는 “양국 협력 분위기가 가속화되고, 위안부문제 후속 조치도 착실히 실천된다면 한일관계는 훨씬 진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사카총영사관은 미래 한일교류의 중심에서 간사이 지역이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노력할 계획이다. 하 총영사는 “한국은 간사이 지역의 제4위 교역국으로 경제교류 및 협력 가능성이 크다”며 “동포들도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기도 하고, 지역민들의 기질이 우리와 비슷해 친밀감을 느끼기 쉽다는 점도 사업을 하는 데에 많은 장점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특히 “오사카에는 KOTRA, 관광공사, 농수산물유통공사 등이 설치돼 있고 부산시, 전남도 등에서 주재관을 파견하고 있다”며 “오사카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분들은 우리 공관과 이들 기관들을 많이 활용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지난해 11월3일 오사카부 히라카타시(枚方市)에 있는 왕인묘에서 열린 ‘제32회 박사 왕인 마츠리(祭)’에 참석한 하태윤 총영사는 “왕인 박사는 한일교류와 화합을 상징하는 역사적 아이콘”이라고 강조했다.[사진제공=주오사카총영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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