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첩] 베트남 대사와 두바이 총영사는 너무 달랐다
[수첩] 베트남 대사와 두바이 총영사는 너무 달랐다
  • 이종환 기자
  • 승인 2016.06.24 09: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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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환 월드코리안신문 발행인
베트남 다낭에서 열린 아시아한상대회에 참석했다가 일전에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렸던 아프리카중동한상연합회 출범식을 떠올렸다. 권역별 ‘한상’이라는 이미지가 겹친 데다 이혁 주베트남 대사가 다낭 대회에 참석해 축사를 했기 때문에 두바이를 떠올렸는지 모르겠다.

아프리카중동지역 한상들은 모국에 대한 기여와 지역 발전을 기치로 지난 6월12일 두바이에서 한상연합회 발대식을 가졌다. 두바이 아시아나호텔에서 개최한 이 행사에는 아프리카와 중동의 19개국에서 온 한상 30여명이 참여했다. 두바이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오만 쿠웨이트 카타르 등 중동지역은 물론이고, 마다가스카르, 짐바브웨, 가나 등 멀리 아프리카에서도 참여했다.

하지만 행사를 마칠 때까지 못내 아쉬운 점이 하나 있었다. 해외 한인사회 대표들이 오면 한번은 얼굴을 드러냄직한 현지 한국 공관측이 2박3일간의 행사 내내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사실 해외 한인사회에서 약간의 규모를 갖춘 공식 행사라면 현지 공관 관계자들을 내빈으로 초청해서 진행하는 게 일반적이다. 물론 교민 사회의 중요행사라면 현지 공관도 꼭 챙겨서 공관장이든 담당영사든 행사에 얼굴을 비치는 게 관례다.

아프리카중동한상총연합회 발대식은 아프리카 중동 지역의 교민사회에서는 상당한 의미를 갖는 행사다. 재외동포재단에서 한상을 담당하는 사업이사와 담당부장이 행사 축하를 위해 한국에서 두바이로 출장을 갔을 정도의 행사였다. 그런 점에서 발대식을 준비한 측도 두바이 영사관에 행사 일정을 알리고, 공관장의 참여를 기다렸다고 한다. 또 비선을 통해서도 공관장이 행사에 참여해줄 것을 특별히 요청했다고 한다.

하지만 두바이 총영사관의 행보는 실망을 자아냈다. 발대식 행사 개최 직전까지 공관장의 참여 여부에 대해 아무런 회신이 없다가 결국 불참했던 것이다. 이 때문에 발대식에 참여한 이들의 가슴에도 상처가 남았다. 현지 공관으로부터 무시당했다는 느낌을 받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나아가 현지 공관장이 불참을 미리 알려오기라도 했다면, 두 시간 거리의 아부다비의 대사관에라도 연락해 대사나 공사가 발대식에 참여하도록 요청할 기회까지 놓쳐버렸다.

두바이 총영사관의 홈페이지에 따르면 공관장은 이렇게 인사말을 실어놓고 있다. “현재 두바이 및 북부에미리트에는 170여개의 우리 기업이 주재해 있고, 5,500여명의 우리 교민이 거주하고 있으며, 두바이를 위시하여 UAE를 방문하는 우리 국민의 숫자도 연간 10만명에 이를 만큼 우리나라와의 교류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이러한 점을 감안, 2007년 12월 주 두바이 총영사관을 개설하여 우리 기업들의 사업 편의, 교민들에 대한 영사 보호 및 민원 편의를 도모하는 한편, 한-두바이간 제반 분야에서의 교류와 협력 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인사말은 나아가 이런 얘기도 적고 있다. “우리 총영사관은 두바이를 중심으로 우리나라와의 경제 통상 관계를 보다 심화시키고, 문화 홍보 활동을 더욱 강화해 나감으로써 우리 국가 이미지를 제고시켜 나가겠습니다. 또한 주재국에서 활동하시는 우리 기업, 교민 및 방문객들께서 안전한 가운데 소기의 활동을 수행해 나가실 수 있도록 질 높은 영사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주재국 교민만의 행사가 아니어서 총영사가 오지 않았을까? 사실 두바이 행사에는 아프리카중동지역의 한상 대표들은 물론이고 두바이의 한상들도 참여했다.

그런 자리에 공관장의 참여를 공식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온다 안온다 연락도 없이 불참한 것은 무엇 때문일까? 혹시 개막식이 공휴인 일요일 저녁이어서 불편했다거나 선약이 있었다면 행사 주최 측에 미리 불참을 통지해줬으면 어땠을까? 그 정도 성의라도 보여주는 게 대한민국 정부를 대신해 나가 있는 공관의 책무가 아닐까?

베트남 하노이에서 국내선 비행기를 타고 다낭까지 와서 아시아한상대회 참여자들을 격려한 이혁 주베트남 대사를 보면서 두바이 공관장의 처신과 대조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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