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원 동경민단 감찰위원장 "민족학교는 조총련한테 뺏긴 것"
이수원 동경민단 감찰위원장 "민족학교는 조총련한테 뺏긴 것"
  • 이종환 기자
  • 승인 2016.06.26 1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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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평통 제2차 해외지역회의에 참석해 지적..."조총련이 민족교육에 관심 많았다고 오해해서는 안돼"

 
“자료의 문맥을 보면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어요. 조총련은 학교를 많이 만들고 우리 민단은 적게 만든 것처럼 해석될 수 있는데, 이것은 사실과 달라요. 우리가 만들어서 조총련한테 뺏긴 것인데....”

이수원 동경민단 감찰위원장이 민주평통 제2차 해외지역회의의 분임토의 시간에 일어나 문제를 제기했다. 민주평통은 6월20일부터 23일까지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제2차 해외지역회의를 개최했다. 이 행사에는 일본과 중국, 캐나다, 중남미지역의 해외자문위원 500여명이 참석했다.

분임토의는 행사 둘째날인 6월21일 오후에 이뤄졌다. 이수원 감찰위원장이 소속된 일본동부협의회는 이날 ‘일본사회에서 조총련과 일본 우익의 실상’을 주제로 하고, ‘평화통일에서 재일동포의 역할’을 부제로 해서 논의를 했다. 이 분임토의를 위해 배포된 자료의 내용을 두고 이수원 동경민단 감찰위원장이 문제를 제기했던 것. 자료에 따르면 ‘북한교육을 하는 조선학교’ 부분은 이렇게 소개돼 있다.

“일본에서 북한의 주체사상과 선군정치를 칭찬하는 교육을 하고 있는 조선학교가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약 70개교가 있는 반면, 한국계 민족학교는 5개뿐이다. 1945년 조국 해방후 일본 각지에서 500개 이상의 조선학교가 설립되었어나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1948년, 일본 정부로부터 폐지명령이 내려서 거의 모든 민족학교가 없어졌다. 당시 재일동포사회는 북한 공산주의 사회를 지지하는 사람이 압도적인 힘을 갖고 있어서 지금의 조총련을 설립함과 동시에 북한 김일성체제로부터 막대한 자금을 받아 조선학교를 일본 각지에 설립했다.”

이어 자료는 이들 조선학교들이 김일성 김정일의 초상화를 크게 내걸고 북한의 주체사상과 선군정치를 칭찬하는 교육을 해왔으나, 일본 국내에서 납치문제 등 북한 실상이 알려짐에 따라 북한 편중교육이 문제가 되면서 김일성의 초상화를 내리기는 했으나 여전히 조총련을 지키고 김정은을 따르자는 등 기본은 변치 않았다고 소개했다.

이수원 감찰위원장이 지적한 것은 조총련이 북한 지원을 받아 일본 각지에 학교를 설립했다는 부분. 이 위원장은 “조총련은 민족교육에 관심이 많았고, 북한 정부는 막대한 자금을 학교 설립에 지원한 것처럼 오해할 수 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해방직후 일본에 있던 동포들이 한때 200만명에 이르렀고 이중 95%가 남한이 고향인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분들이 중심이 돼 우리 민족교육을 하자고 학교를 만들었다가 나중에 남북이 분단되면서 조총련한테 빼앗긴 것입니다.”

이 위원장은 “북한이 돈을 보내온 것은 이렇게 뺏은 학교를 유지하자고 해서였다”면서 “한국 정부와 민단이 상대적으로 민족교육에 관심이 적었다고 보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재일동포 2세로 동경에서 태어난 이수원 감찰위원장은 올해 69세. 1973년 민단에 가입해 동경민단 아다치지부 의장, 지단장을 거쳐 동경본부 감찰위원장으로 3기째 봉사하고 있다. 동경에서 건설업을 경영하고 있는 그는 슬하에 아들과 딸 남매를 두고 있으며, 손자와 손녀도 각기 한명씩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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