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공태 재일민단 단장 "8월6일이 어떤 날인지 아시나요?"
오공태 재일민단 단장 "8월6일이 어떤 날인지 아시나요?"
  • 이종환 기자
  • 승인 2016.06.26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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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평통 제2차 해외지역회의서 만찬사...."미 대통령이 재일동포 원폭 피해 언급"

 
“8월6일이 어떤 날인지 아십니까?” 오공태 재일민단 단장이 6월21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 대연회장의 단상에 올라 이같은 질문을 던졌다. 제17기 민주평통 해외지역회의 2차회의에서였다.

6월20일부터 23일까지 열린 이 회의에는 일본과 중국, 캐나다, 중남미에서 온 민주평통 해외자문위원 500여명이 참여했다. 오공태 단장은 민주평통 일본부의장 자격으로 이날 저녁 만찬을 주최했다. 오단장은 만찬사를 하러 올라가서 이같은 질문으로 얘기를 시작한 것이다.

“일본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떨어진 날입니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떨어지면서 많은 선배님들이 죽었습니다. 히로시마에서 3만명, 나가사키에서 3만명이 죽었습니다. 그리고 다행히 살아남은 사람들도 지금까지 많은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오단장은 G7회의에 참석한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히로시마의 원폭기념관을 방문한 사실도 소개했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많은 한국사람들이 죽었다는 사실을 일본에서는 모릅니다. 그런데 오바마 대통령이 히로시마에서 처음으로 말했습니다. 원자폭탄으로 많은 한국사람이 희생됐다고 연설했습니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각기 떨어진 것은 1945년 8월6일과 8월9일이다. 이 폭탄 투하로 인해 일본은 항복하고, 제2차 세계대전은 막을 내렸다. 일본 내무성 발표에 따르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원폭으로 한국인 10만명을 포함해 모두 74만명이 피해를 입었다. 한국인 피해자는 10만여명 가운데 5만명은 즉사하고, 5만명은 다행히 살아남았으나 후유증에 시달렸다. 생존자 5만명 가운데 4만3천명이 한국으로 영구 귀국했으며, 7천명은 일본에 거주하고 있다.

오단장이 지적하고자 했던 것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원폭 투하로 재일 한국인들이 피해를 본 것에 대해 일본사회에서는 애써 눈감고 있고, 심지어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일본이 드러내놓고 싶어하지 않는 한국인 피해자들의 존재를 오바마 미 대통령이 히로시마를 방문해 과감하게 지적했다는 얘기다. 오바마 미 대통령은 지난 5월27일 미국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2차대전중 원자폭탄이 떨어진 일본 히로시마를 방문했다. 그는 원자폭탄이 떨어진 히로시마 평화공원의 위령비에 헌화한 뒤 연설을 했다.

“왜 우리는 히로시마를 찾았을까요? 우리는 멀지 않은 과거에 풀렸던 가공할 힘을 생각하기 위해 방문했습니다. 10만명이 넘는 일본 사람들과 아이들, 수천명의 한국인, 수십명의 미국인 포로 등 그때 죽은 사람들을 추도하기 위해 방문했습니다. 그들의 혼은 우리들에게 말하고 있습니다. 속으로 돌이켜 보고, 우리가 지금 어떤지, 앞으로 어떻게 되어야 하는지를 알아보라고 합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2차세계대전이 가장 풍족하고 가장 강한 나라들 사이에서 일어났다고 소개했다. 대단한 도시문명과 뛰어난 예술을 가졌고, 정의 조화 진실을 설파한 사상가들이 있던 나라들 간에 전쟁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전쟁 기간 6천만명이 죽었습니다. 남자 여자 아이들, 우리들과 다를 바 없는 사람들이 총에 맞고, 두들겨 맞고, 폭격 당하고, 감옥에 갇이고, 굶거나 가스실에서 죽었습니다. 이 전쟁을 기록한 장소는 세계 도처에 있습니다. 용기와 영웅의 이야기를 담은 기념비, 이루 말할 수 없는 악행을 떠올리게 하는 묘지와 수용소입니다.”

오바마 미 대통령은 히로시마에서 “우리는 함께 역사를 직시할 책임이 있다”고 역설하면서, “이 같은 고통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 1945년 8월6일의 기억은 희미해져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오공태 단장은 만찬사에서 오바마 미 대통령이 "재일동포 선배들의 희생을 언급해준데 대해 감동을 받았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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