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숙순 회장 “中 다문화가정, 한국어교육 지원방안 강구해야”
이숙순 회장 “中 다문화가정, 한국어교육 지원방안 강구해야”
  • 웨이하이=박제영 해외기자
  • 승인 2016.06.27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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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한국인회-위해중세국제학교, ‘다문화가정 한국어 및 한국문화 교육 세미나’

“상하이에서 24년 생활해 온 교민인데 중학교 3학년 아들 녀석이 한국어를 못해 너무 답답하고 고민이 됩니다. 이번 학기가 끝나자마자 아들을 한국으로 보내 1년 정도 한국어 특별교육을 시켜야 하나 고민 중입니다. 아이가 어렸을 때 한국어 교육을 시키지 못한 것이 후회됩니다.”

중국한국인회(회장 이숙순)는 지난 6월24일 위해중세한국국제학교에서 ‘다문화가정 한국어 및 한국문화 교육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60여명의 청중들은 웨이신 음성통화로 생중계된 한국인 아버지의 떨리는 목소리를 숨죽인 채 경청하며 몹시 안타까워했다.

▲ 중국한국인회(회장 이숙순)는 지난 6월24일 중국 산동성 웨이하이(威海)시에 있는 위해중세한국국제학교와 공동으로 ‘다문화가정 한국어 및 한국문화 교육 세미나’를 개최했다.

중국한국인회가 장기 프로젝트로 기획한 다문화가정 한국어교육 지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산동성 위해중세한국국제학교와 공동으로 주최한 이날 세미나에는 웨이하이(威海)에 거주하는 다문화가정 학부모들과 중세국제학교 교직원 및 중국한국인회 임원진 등이 참석했다.

이숙순 중국한국인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중국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한국어와 중국어를 균형 있게 잘 배워 한국과 중국에서 교육의 기회를 잘 소화함으로써 미래 한·중 간에 교량적 역할을 수행함은 물론 국제적인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각 지역 한국인회를 비롯한 유관기관들이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 이숙순 중국한국인회장이 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어진 자유 토론에서 최근 급속히 늘고 있는 다문화가정 어린이들의 한국어교육 현황과 어려움에 대해 중세국제학교 1학년 담임교사의 보고가 있었다. 웨이하이 한글학교 호승철 교무부장은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개인별 한국어 수준차가 갈수록 심해지는 상황에서 1주일에 한 번 이뤄지는 한글학교에만 의존한다는 것은 한계가 있기에 좀 더 근본적인 방안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문화가정 학생들에 대한 교육에 있어 한국어뿐만 아니라 관련교육의 콘텐츠도 중요하기에 한국문화와 한국역사 등을 체험하고 가르치는 프로그램도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명희 중세국제학교 교감은 오는 8월 초 2주간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한국어 특별학습 프로그램을 소개하며, 다문화가정 어린이와 어머니가 함께 참여하는 집중교육 프로그램이기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웨이하이 다문화센터를 준비 중인 최은숙 씨는 한국 내에서는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다문화가정 관련 정부정책의 다양한 혜택을 볼 수 있으나, 중국에 거주하는 다문화가정은 그러한 혜택을 전혀 받고 있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다문화센터 운영을 통해서 다문화가정에 도움을 주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가정에서 아내와의 대화중 80%는 한국어로, 20%는 중국어로 소통한다고 밝혀 박수를 받기도 했던 다문화가정 학부모인 이광희 중국한국인회 사무총장은 평소에 가정에서 한국어 사용을 많이 함으로서 장차 자녀가 태어나도 그러한 분위기가 이어지도록 하고, 자연스럽게 자녀들의 언어교육이 유아기에서 시작되도록 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 세미나에 참석한 다문화가정 학부모들과 중국한국인회 및 국제학교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중국한국인회 교육분과위원회 홍경미 부회장은 부모가 자녀의 장래를 멀리 내다보고 교육을 설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자녀의 장래를 위해 나아가 국가발전 차원에서도 다문화가정은 국가의 자원이기에 더욱 관심을 갖고 부모가 자녀의 한국어교육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문화가정 어머니라고 밝힌 어느 교민은 다문화가정의 언어는 다양한 환경적 요소로 결정되는데 특히 다문화가정의 경제적 여건이 2세의 언어교육에 일정부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고, 조기에 한국어를 교육하는 시스템을 어떻게 갖출 것인지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세미나 진행을 맞았던 중국한국인회 박제영 부회장은 세미나 준비과정에서 한족 출신 어머니가 자녀들에게 성공적으로 한국어를 가르친 성공담을 소개하기로 했으나 남편의 강력한 반대로 금번 세미나에 참여하지 못한 점을 전했다. 박 부회장은 혹시 일반 교민들이 다문화가정을 불편한 시각으로 바라보거나 불편하게 한 일은 없었는지 돌아보고 ‘함께 가자’는 마인드로 학부모와 아이들이 모두 어울리고 친해질 수 있도록 한다면 한국어를 포기하는 다문화가정 교민도 훨씬 줄어들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중국한국인회는 세미나를 공동주최한 위해중세국제학교에 금일봉과 워싱턴글로벌대학이 지원하는 한국어육 프로그램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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