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은 대사 “세네갈은 서아프리카 진출의 관문”
김효은 대사 “세네갈은 서아프리카 진출의 관문”
  • 고영민 기자
  • 승인 2016.07.07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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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아프리카 6개국 관할… 교민안전은 대사관의 최우선 과제”

“아프리카 대륙 서단(西端)에 위치한 세네갈을 포함한 서북부 아프리카 지역은 대서양의 풍부한 수산자원과 최근 발견된 해저가스 및 석유로 인해 국제사회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죠.”

“서아프리카, 아프리카 대륙 방어하기 위한 전초기지”

▲ 김효은 주세네갈대사.

주세네갈대사관(대사 김효은)은 상주하고 있는 세네갈(수도: 다카르)뿐만 아니라 감비아, 기니, 기니비사우, 말리, 카보베르데 등 서아프리카 6개국을 관할하고 있다.

지난 5월 이곳에 부임한 김효은 대사는 본지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 여섯 나라들은 같은 서아프리카에 위치하면서도 언어, 역사, 문화면에서 나름대로의 특색을 지니고 있다”며 “예를 들면, 감비아는 영어를 사용하고 카보베르데는 포르투갈어가 공식 언어이다. 세네갈과 말리는 지금은 각각의 나라로 독립했지만 과거에는 한나라인 말리연방이었다”고 소개했다.

아프리카 다른 지역에 비해 서아프리카 지역은 우리에게 ‘먼 나라’로만 여겨지는 지역이다. 김 대사의 말마따나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을 뿐만 아니라 대부분 국가들이 프랑스 식민지 경험으로 불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영어에 익숙한 한국인들에게 접근이 쉽지 않은 탓도 있다. 더구나 기후조건이 동아프리카보다 열악해 고온다습한 열대기후 속에 말라리아와 같은 열대성 질병이 존재하고, 사하라 사막에서 불어오는 모래바람은 견디기가 쉽지 않다.

김 대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지역은 중동 및 북아프리카로부터 접근해오는 과격 이슬람 테러 세력으로부터 아프리카 대륙을 방어하기 위한 전초기지로서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이라며 “최근 세네갈이 국방력 증강과 미국 및 유럽 국가들과의 안보협력 강화에 노력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사에 따르면, 극단주의 세력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선 경제성장과 민주주의 정착이 필수적인데, 세네갈은 이미 안정된 민주주의 체제를 이룩한 나라로서 경제성장에 주력하고 있고 국제사회도 이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유럽과 미국의 지원과 투자가 증가하고 있고 일본, 중국, 터키도 세네갈에서 사업을 확대하고 있어 성장 잠재력이 큰 국가라는 것이다.

▲ 김효은 대사는 지난 6월16일, 세네갈을 방문한 유엔평화구축위원회(Peace Building Commission, PBC) 서아프리카 방문단을 관저에 초청해 리셉션을 열고, 유엔 평화구축 활동에 한국의 적극적인 기여 의지를 표명했다.[사진제공=주세네갈대사관]

세네갈은 올해부터 한국의 ODA 중점 협력국으로 지정돼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 중에 있다. 김 대사는 “세네갈은 한국을 자신들이 따라가야 할 모델로 설정, 한국과 농업 및 농촌개발, 정보통신, 보건, 교육, 수산, 사회 인프라 구축 등에서 적극 협력하기를 바라고 있다”며 “이미 양국은 새마을운동 사업을 비롯한 농촌개발, 작물 다변화 및 생산성 향상을 위한 지원사업, 모자 보건센터 설립, 초등학교 교과서 제작 지원, 항만 터미널과 냉동창고 설립 등 해양 인프라 구축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보통신, 양식산업, 조선기술 등 양국 협력 여지 많아”

앞서 얘기했듯, 대서양 연안국가인 세네갈은 700km에 달하는 해안선을 따라 풍부한 수산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또, 북쪽 모리타니아(Mauritania)와의 경계지역 해저에서 가스 및 석유가 발견돼 앞으로 해양·수산 분야와 더불어 해저에서 채굴한 가스 및 석유의 운송 및 발전설비 구축이 크게 발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의외로 세네갈은 서아프리카에서 가장 빠른 인터넷 속도를 자랑하며 정보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김 대사는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통신 기술, 양식산업 기술 및 조선기술을 보유한 국가인 만큼, 이들 분야에서 협력할 여지가 많다”고 평가했다.

▲ 지난 6월7일, 김효은 대사 및 대사관 직원들은 세네갈 농업연구청(ISRA, Institute of Senegalese Research Agriculture) 내에 위치한 한국국제농업협력센터(KOPIA)를 방문해 시범작물 재배단지를 둘러보고, 양국간 농업부문 협력 증진방안을 협의했다.[사진제공=주세네갈대사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세네갈에는 200여명의 교민들이 수산업, 가발, 잡화 및 문구, 사진, 요식업, 보석산업 등에 진출해 있다. 한인사회에 대한 세네갈 정부의 평가가 높고, 교민들도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세네갈 내에 확산시키는 데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한다.

김 대사는 “인근 감비아, 기니, 기니비사우의 경우에는 정세가 불안해 교민들의 안전에 큰 신경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말리 북부는 반군에 의한 납치 및 테러가 수시로 발생하는 매우 위험한 지역이다. 세네갈은 안전한 지역이긴 하지만 중동 및 북아프리카 테러 세력의 진입 시도가 감지되고 있는 지역인 만큼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대사관은 재외국민보호 등을 위해 현지 정부뿐만 아니라 지역한인회와 긴밀한 소통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아프리카, 특히 세네갈은 기회의 땅… 더 많은 한국청년들 진출하길”

다카르한인회는 회원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매년 2회 한인의 날 행사를 개최하며, 한인사회 권익신장에 힘쓰고 있다. 대사관은 한인회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는데, 한인회 날 행사 재정 지원뿐만 아니라 대사관 내 도서관 운영, 한글학교 지원, 주재국 접촉 계기에 한인사회 애로사항을 적극 제기하는 등 교민들이 안전하고 우호적인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특히, 세네갈의 정치, 경제, 문화, 사회 분야 주요 동향을 정리한 ‘Senegal Weekly News’를 대사관 홈페이지 게재하고 이메일로도 교민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김 대사는 “다카르에 와서 인상 깊었던 것은 교민 2세들이 한국 또는 여타 선진국에서 대학을 마친 후 세네갈로 다시 돌아와 부모님의 사업을 도우며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있는 모습이었다”며 “이는 아프리카, 특히 세네갈이 기회의 땅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인데, 대사관은 교민들이 안전하고 공정한 시스템 속에서 안심하고 생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 다카르한글학교에서 지난 5월28일 열린 ‘2015-2016학년도 졸업식 및 종업식’에 참석한 김효은 대사는 “재외국민 자녀들이 열심히 공부한 한국어와 한국역사는 훗날 세계시민으로서 활동하는 데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학생들과 관계자들을 격려했다.[사진제공=주세네갈대사관]

이어 김 대사는 “현재 세네갈에는 한국 청년 20여명이 KOICA 봉사단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비정부기구(NGO)에서 파견된 요원들도 세네갈 지원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데 이런 분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여러 장애물과 도전과제들이 있지만 더 많은 한국의 젊은이들이 이를 극복하고 서아프리카에 진출해 주기를 희망한다. 세네갈은 서아프리카 진출의 관문이 되는 나라”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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