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준 피지한인회장 “추석에 이민 50주년 행사 열어요”
오영준 피지한인회장 “추석에 이민 50주년 행사 열어요”
  • 고영민 기자
  • 승인 2016.07.25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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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평양 지역 미개발 자원과 에너지 사업 선점해야… 재생에너지 시장만 수십조”

남태평양의 피지한인회(회장 오영준)는 오는 9월, 이민 50주년을 기념하는 한인 한마당 축제를 남태평양대학(USP) 내 ICT회관에서 열 예정이다. 오영준 피지한인회장은 서면 인터뷰를 통해 “올해는 이민 50주년이라는 특별한 해이니 만큼 대사관과 한인회, 한글학교 등에서 다양한 행사를 개최했고, 또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글학교 주최로 K-Pop 공연을 현지인 대상으로 개최했고, 문화행사로 K-타이거즈 태권도 공연을 비롯해 한국영화제 등을 대사관 주최로 성황리 마쳤다. 한인회에서는 한인회장배 교민 골프대회를 준비하고 있으며, 특히 올 추석에는 장기자랑 및 노래자랑 대회를 열어 함께 즐기며 나누는 잔치를 만들고자 임원진 모두가 열심히 준비 중이다.

▲ 오영준 피지한인회장은 상부상조하는 문화를 조성하고자 추진되는 △교민고충센터 운영 △불우이웃돕기 △연말 교민가정 야간방범활동 △상조회 운영 등은 피지한인회의 핵심사업들이라고 소개했다.

오 회장에 따르면, 피지와 한인 간의 첫 인연은 1966년 한국수산개발 소속 남해호 선단의 기항(寄港)으로 시작됐고, 이후 피지 근해에서 한국 선단들의 어업활동이 본격화됐다. 80년대 들어 현지에 한국대사관이 들어서고 한인들의 현지기업 투자와 이민이 조금씩 늘면서 실질적인 한인사회가 형성됐다. 현재 1,000여명이 피지에 살고 있고, 한인회 회원 수는 400여명이라고 한다.

초창기에는 원양어업과 관련된 일들이 주종을 이뤘으나 현재는 건설, 여행업, 자동차수리, 도소매, 요식업, 병원, 홈스테이, 재활용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인들이 활동하고 있다. 오 회장은 “작은 규모의 한인사회이기에 서로를 너무나 잘 알고 있고 상호간 ‘예(禮)’를 지키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시골 고향마을의 정을 느끼며 살 수 있다는 게 피지 한인사회의 특징”이라고 추켜세웠다.

그는 “피지한인회는 한글학교 교육 외에도 국사, 한문, 멘토 초청강연 등에 많은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며, “2세들이 해외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조국에 대한 올바른 정체성을 키울 뿐만 아니라 예의범절을 배우며 성장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상부상조하는 문화를 조성하고자 추진되는 △교민고충센터 운영 △불우이웃돕기 △연말 교민가정 야간방범활동 △상조회 운영 등은 한인회의 핵심사업들이다.

▲ 지난해 9월 열린 2015년 한인 한마당 축제.[사진=피지한인회]

오 회장은 “피지 한인사회는 오랫동안 교민들이 운영해 온 홈스테이 영업과 관련해 교민들 간 고소·고발로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었지만, 피지대사관의 적극적인 개입과 노력으로 이제는 양성적으로 홈스테이를 할 수 있게 됐다”며, “교민사회의 어려운 점을 해결해 준 한국정부에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한인회를 운영하며 자주 겪는 애로사항은 역시 재원 및 장소 마련이다. 피지한인회는 교민들의 구심점 기능을 하고 민간외교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한인회관이 절실한 상황이다. 그는 “피지처럼 규모가 작고 경제적으로 활발하지 못한 한인사회에서 스스로 회관 건립 자금을 기부금만으로 마련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대사관 관저도 임대 사용하고 있기에 정부간 협의로 저렴하게 토지매입을 한 후 한국정부가 건물을 소유하고 그 일부를 한인회관이나 문화회관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면 좋을 듯하다”고 제안했다.

1983년부터 ‘협승실업’이라는 봉제공장을 운영했던 그는 피지에서 통조림 공장을 운영하던 지인의 소개로 피지 정부의 군복 생산 독점납품 건에 대해 알게 돼 현지에 진출했다. 하지만 90년대 후반 불어 닥친 IMF여파는 그의 희망을 송두리째 앗아갔다. 빈털터리가 돼 한국으로 돌아갈 수도 없던 힘든 시기에 그가 다시 일어서도록 도와준 구세주는 다름 아닌 지역 한인들이었다.

오 회장은 “한인들의 도움으로 지금 원양어선에 필요한 물품을 공급하는 회사와 수산물을 도소매하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며 “한인회장이 된 것도 지역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함인 듯하다. 피지 한인들에게 정말 감사드리며 지금 매순간이 행복하고 고맙다”고 밝혔다.

▲ 지난해 10월 열린 선원 묘지 추모행사.[사진=피지한인회]

한편, 오 회장은 자원개발과 관련해 피지 인근 지역에 대한 한국정부와 기업들의 적극적인 관심을 주문했다. 한국해양연구소의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피지 인근 심해저 광구와 해저 열수광상(熱水鑛床)의 경제적 가치는 200조원이 넘는다고 한다. 오 회장은 “피지 인근 지역의 미개발 자원과 에너지 사업을 한국의 발전된 기술로 선점해야 한다”며 “올 4월 국내 발전업계가 피지전력청(FEA)으로부터 25년간의 민자발전 사업권을 획득하며 남태평양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 것은 좋은 사례”라고 설명했다.

개발이 본격 시작되면 피지를 비롯한 인근 14개 국가의 재생에너지 시장만도 수십조원대 규모에 이른다는 것이다. 한국정부와 기업들에게 피지를 비롯한 남태평양이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의견이다. 그는 “아시아 국가인 중국과 인도의 투자도 국가적 지원 하에 늘고 있는 추세이기에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우리 중소기업들이 국가 지원을 받아 피지에 활발히 진출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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