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왜 21세기에 9세기의 장보고를 알아야 하나?
[기고] 왜 21세기에 9세기의 장보고를 알아야 하나?
  • 황상석<장보고글로벌재단 사무총장>
  • 승인 2016.07.27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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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상석<장보고글로벌재단 사무총장>
21세기에 살고 있는 우리들이 왜 9세기에 활약했던 장보고 청해진 대사를 알아야 할까? 필자가 장보고의 글로벌 정신을 배워야한다고 강조하면 이런 질문을 받는다. 지금으로부터 1200여년 전 ‘구닥다리 인물’을, 아니 영웅 또는 위인이라고 쳐도 상식적인 수준에서 그의 존재에 대해 알면 그만이지 굳이 그의 정신을 계승, 발전시켜야할 이유가 뭐가 있느냐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장보고에 대해서 좀 더 깊이 안다고 돈이 생기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내가 원하는 직업을 찾을 수 있는 조언 또는 혜안을 주는 것도 아니다. 한마디로 그의 함자 정도만 알면 됐지, 더 이상 연구하지 않아도, 그의 정신을 계승하지 않아도 살아가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19년 째 그의 글로벌 정신과 성공비결을 분석하는데 매달렸다. 왜냐하면 9세기의 활동했던 장보고의 삶과 당시 동아시아의 국제정세가 오늘날 세계화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등대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선진국에 진입했다는 한국경제의 가장 취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寶庫’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장보고의 신념 또는 사상을 알 수 있는 방법은 있을까? 다행스럽게도 그의 삶과 업적을 알 수 있는 길을 중국과 일본의 기록에서 찾을 수 있다. 다만 그의 사상을 함축시켜 놓는 글 또는 말씀이 우리들에게 전수되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 왜냐하면 글 또는 말이 전달됐다면 뼈대에 살을 붙이듯 원전에 해석을 덧붙일 수 있는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석가모니, 공자, 예수, 마호메트 등 인류의 성인(聖人)들은 인생과 우주에 대한 말씀을 남겨놓았으며 그들을 따르는 제자들에 의해 경전으로 집대성되어 후대까지 생명력을 잃지 않고 전수되고 있다. 하지만 장보고 대사가 남겨 놓은 말 또는 글은 없다.

그렇지만 최소한 그의 정신이 무엇인가를 규명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다름 아닌 ‘과거의 역사와의 대화’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다. 그의 정신이 글로벌(Global)이라는 사실이다. 필자는 1999년도에 출간한『장보고를 알면 세계가 열린다』는 책에서 이 점을 강조했다. 필자는 장보고의 글로벌 정신을 규명하기 위해 기자직을 포기했고 회사 측에 인터넷팀장으로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나의 바램대로 인터넷팀장으로 4년을 일할 수 있었고 세계닷컴 대표이사를 4년 역임했다. 8년 동안 ICT분야에 종사하면서 디지털 마인드를 갖게 됐다. 이런 관점에서 장보고 대사의 성공비결을 분석했다. 장보고가 통일신라의 첨단산업인 해상운송기술을 활용해 당나라 동남부 도시인 양주(揚洲) 또는 명주(明州: 오늘날 영파)에서 흑산도를 잇는 동중국사단항로를 개척했으며 재당․재일신라인 디아스포라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한중일 해상민간무역을 장악했음을 규명한 것이다.

이 모델을 필자는 장보고의 ‘글로벌경영’이라고 부른다. 이 모델을 세계화시대에 적용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수년간 고민했다. 그래서 얻은 결론은 장보고의 글로벌 경영 모델이 21세기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확신했다. 즉, 한국의 첨단산업인 ICT분야를 활용하여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코리안 디아스포라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다면 수출지향적인 한국경제의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그의 도전 및 개척정신은 오늘날에도 개인은 물론 경영자들에게 끝없는 도전을 고취시키는 자극제로 활용되고 있다. 이처럼 無에서 有를 창출하는 그의 정신은 오늘날 세계화시대에 살아가는 후손들에게 귀감이 되는 기업가정신이다.

장보고의 글로벌 경영 또는 성공비결을 제대로 벤치마킹할 수 있다면 한국경제는 제2 한강의 기적을 낳을 수 있을 정도로 재도약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세계경제를 주도할 수 있는 가치지향적인 힘을 배양할 수 있다. 필자는 장보고의 성공비결을 세계일보 인터넷신문의 발전방안에 적용했다. 세계일보는 중앙일간지 가운데 제일 늦게 홈페이지 개발에 나설 정도로 디지털 기술 확보에 뒤쳐져 있었다. 장보고의 글로벌 정신을 계승한다는 차원에서 세계일보 홈페이지의 콘텐츠 개발전략으로 ‘나가세’ 방안을 마련, 적용했다.

개인과 가정, 세계를 연결하는 콘텐츠를 집약해놓은 온-오프라인 매체를 구축하기 위해 일종의 ‘글로벌 네트워크 전략’을 추구한 것이 나가세 방안이다. 세계일보의 자매지는 일본과 미국 등에 있었기 때문에 이들 매체사와 연대와 협력을 통해 콘텐츠의 시너지를 가져왔다. 2006년까지 재임기간에 중앙언론사 사이트 순위가 7위를 달성할 정도로 비약적인 발전을 가져왔다.

장보고의 글로벌 경영을 한상네트워크에 접목시킬 수 있다면 한국경제는 세계경제를 선도할 수 있을 것이다. 장보고 대사는 경제우위의 시대에 살아가는 후손들에게 더불어 잘살고 번영을 누릴 수 있는 비법을 전수해주고 있다. 그는 기업가 또는 경영인들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점을 해결하거나 고민을 풀어줄 수 있는 지혜와 혜안을 제시하는 멘토(Mentor) 또는 그루(guru)와 같은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위대한 스승이다.

한마디로 한민족의 사표(師表)이다. 일본에서는 장보고 대사를 재물 또는 복(福)을 가져다주는 神으로 추앙하고 있다. 따라서 장보고의 성공비법을 알면, 세계화시대를 살아가는 개인은 물론 기업가들이 생존비결을 터득할 수 있을 것이다.

장보고를 만남으로써 ‘재물이 넝쿨째 굴러 오는 행운’까지 얻을 수 있다면... 바로 이 점이 21세기에 사는 우리들이 왜 9세기에 활약했던 장보고 대사의 생애와 성공모델을 벤치마킹해야 하는 이유이다. 따라서 오늘날 세계경영계에서 추앙을 하는 스티브 잡스(Steve Jobs) 또는 피터 드러커(Peter Drucker)보다 장보고를 귀하게 여겨야 하지 않을까? 왜냐하면 그를 알면 한국과 중국, 일본 등 삼국간의 경제협력은 물론 동서교역의 성공비결을 터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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