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7월9일은 아르헨티나의 독립선언 200주년이 되는 날이다. 아르헨티나는 스페인 식민지 시대이던 1816년 7월9일, 북부지방 산 미겔 데 뚜꾸만(San Miguel de Tucumán)에서 스페인 왕정(La monarquía española)과 모든 외세를 상대로 독립을 선언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마우리시오 마끄리 대통령과 정부각료, 각 정부의 주지사와 주아 외교사절, 후안 까를로스 1세 스페인 전 국왕(El rey emérito Juan Carlos I) 등 내외빈이 참석한 가운데 뜻깊은 독립 200주년(200 años de Independencia) 기념행사를 뚜꾸만 주 산 미겔시에서 진행했다.
이번 축하 행사는 정부의 시민행사와 테뎀(Te Deum)으로 시작되는 종교의식(La ceremonia religiosa)으로 나눠 열렸다. 마우리시오 마끄리 대통령은 200주년 독립기념을 국민과 함께 축하한다고 전하며, 아르헨티나가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새 정부가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새로운 100년을 위해 정직하고 근면하게 준비하자고 역설했다.
전 아르헨티나 천주교 추기경이었던 프란시스코 교황은 200주년 독립기념을 맞아 테뎀에서 읽은 메시지를 통해 “가장 고통 받는 자, 병든 자, 극빈자, 감옥에 있는 자, 고독한 자, 실업자들과 함께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필자는 아르헨티나 외신기자와 정부청사(Casa Rosada) 출입기자 자격으로 출입증을 발급 받아 이 행사에 참석해 취재를 하게 됐다. 뚜꾸만 주는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약 1,300km 북쭉에 위치해 있어, 후후이주와 살타주 여행을 마치고 살타에서 고속버스로 뚜꾸만에 도착해 취재해야 했다.
지난 편에서 언급했듯 행사장 취재를 위해 출입증을 8일 오후 6시까지 직접 수령해야 했는데, 살타에서 오던 고속버스가 도중에 고장나 3시간 지체되는 바람에 수령하지 못해 행사장 출입이 불가능할 수 있었다.
그런데 9일 아침 일찍 외국인으로서 평소에 인연을 맺고 알고 지내온 대통령궁 언론담당 제시카 콕스(Jessica Cox)가 연락을 취해왔다. 그가 내 출입증을 보관하고 있어서 9일 당일 아침 일찍 출입증을 받은 후에 행사장을 출입해 취재할 수 있었다. 평소의 인간관계가 중요하다고 새삼스럽게 느낀 하루였다.
필자소개
정치학 박사·존에프케네디 대학, 국립 라플라타대학교 KF 객원 교수
아르헨티나 외신기자협회 소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