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첩] '국민의례'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 두 행사
[수첩] '국민의례'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 두 행사
  • 이종환 기자
  • 승인 2016.08.09 1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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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민단 어린이 잼버리에서는 '국민의례' 리허설...'글로벌 창업무역스쿨'서는 약식 의례
▲ 이종환 월드코리안신문 발행인

최근 두 행사에 갔다가 ‘국민의례’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를 가졌다. 하나는 재일민단이 개최한 모국방문 재일동포 어린이 잼버리 행사였고, 또 하나는 수원 아주대학교에서 열린 월드옥타(세계한인무역협회) 차세대무역스쿨의 행사였다.

재일민단은 매 짝수년에 재일동포 초등학생 4학년에서 6학년을 대상으로 4박5일간의 모국 방문 행사를 개최한다. 여름방학에 열리는 이 행사에는 해마다 300여명의 재일동포 초등학생이 참여했으며, 올해는 민단 창립 70주년을 맞아 450명으로 참여자 규모를 늘렸다.

이 행사 개막식이 열린 것은 7월27일 저녁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였다. 기자가 이 행사에 갔을 때 올림픽파크텔 1층의 연회장에서는 마침 개막식 준비가 한창이었다. 재일민단 중앙에서 나온 행사 사회자가 재일동포 초등학생들에게 ‘국민의례’를 알기 쉽게 소개하고 있었던 것이다.

“먼저 ‘국기에 대하여 경례’ 하면 이렇게 가슴에 손을 올립니다. ‘애국가 제창’이라고 하면 한국의 국가를 부릅니다. ‘애국가를 부를 줄 아는 사람은 손을 들어보세요.'그리고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이라고 하면 오늘을 있게 만든 분들을 생각하면서 머리를 숙입니다."

개막식에 참여한 오공태 재일민단 중앙단장도 "할머니 할아버니의 나라에 왔으니, 한국을 조금이라도 알고 가야한다"면서, “특히 애국가를 배워가면 할머니 할아버지가 분명 용돈을 두둑이 주실 것”이라고 환영사를 하기도 했다.

일본에서 태어나고 자란 재외동포 4,5세들. 아버지 어머니는 물론 할머니 할아버지조차 한국에서 태어나지 않은 아이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애국가를 부르는 것이 보는 사람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하지만 수원 아주대학교에서의 풍경은 약간 달랐다. 월드옥타는 해마다 각지에서 차세대 무역스쿨을 개최한다. 올해도 7월과 8월 동경, LA, 밴쿠버, 프랑크푸르트, 단동, 방콕 등지에서 지역 행사를 개최하고, 7월22일부터 28일까지는 수원 아주대학교와 고양 킨텍스에서 ‘모국방문 글로벌 창업무역스쿨’을 개최했다.한국에서 열린 이 행사에는 25개국 45개 지회에서 선발된 차세대 110여명과 차의과대 학생 등 국내에서 선발된 80여명이 참여해, 서로 교류하고 미래 대한민국을 떠안고 가겠다는 ‘사업보국’의 의지를 불태웠다.

월드옥타에서 실시하는 ‘차세대 무역스쿨’은 세계한인사회 2세 비즈니스맨을 키운다는 점에서 월드옥타가 가장 역점을 두는 사업이자, 핵심프로그램이다. 월드옥타의 정체성을 ‘차세대 무역스쿨’이 만들어주고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이때문에 세계 각지의 지역행사이든 모국방문 행사이든 월드옥타 주요 인사들이 자비를 들여 앞다퉈 참여한다. 차세대를 격려하기 위한 ‘아름다운 열정’으로, 이것을 흔히 ‘월드옥타 바이러스’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런데 수원 아주대에서 열린 세계한인 차세대 및 국내 대학생 통합 ‘글로벌 창업무역스쿨’ 개막식 행사에서 아쉬웠던 것은 국민의례에서 ‘묵념’을 생략한 점이었다. 사실 묵념을 생략한다고 해서 큰 문제는 없다. 약식으로 하자면, 애국가 제창도 생략할 수 있고,  아예 ‘국기에 대한 경례’마저 생략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전세계 한인 차세대들이 모이고, 국내 대학생들까지 함께 한 행사이니만큼 국민의례를 제대로 했으면 어떠했을까? '묵념'을 하면서 ‘오늘 내가 어떻게 해서 이 자리에 서 있는지’를 한번 생각하게 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다. ‘글로벌 창업무역스쿨’을 시작하면서 오늘을 만든 무역선배들과 선열들을 생각해볼 기회를 줬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가끔 국민의례가 번거롭다는 생각을 할 때도 있지만 이날만큼은 얼핏 이런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너무 경직된 사고라고 질책 마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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