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채순의 트랜스문도-11] 라리오하 공룡동산 관광과 한인 친구들
[박채순의 트랜스문도-11] 라리오하 공룡동산 관광과 한인 친구들
  • 박채순<정치학 박사·존에프케네디 대학>
  • 승인 2016.08.10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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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4일 부에노스아이레스를 출발하여 8월30일 다시 부에노스아이레스로 돌아가는 일정이 13일까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비록 첫날 국내공항에서 11시간을 지체하고 8일 살타에서 뚜꾸만으로 가는 버스가 지체돼 3시간 동안을 길가에서 고생했지만, 다른 일정은 크게 차질 없이 지내고 있다.

뚜꾸만 국회의원 호세 오래자나(Jose Orellana) 집에서 5일이나 머무르면서 이런저런 것을 보고 배웠다. 사람의 마음을 사는 정치인 호세의 노력은 참으로 본받을 만 했다.

▲ 뚜꾸만의 호세 가족과 작별을 하고.
왜 이런 고생을 하느냐고 묻자 “여기 주민들이 나를 찾아오지 않으면 이제 쓸모가 없어진 게 아닌지 염려를 한다. 주민이 문제를 가지고 나를 찾아 주는 것이 나의 존재이유이며 인생의 행복”이라고 말한 그였다.

별 내놓을 것 없는 작은 고장을 그가 재임했던 구청장 시절부터 전국적인 축제의 장으로 만든 그의 능력과 주민에 대한 봉사정신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 실제 아르헨티나 뚜꾸만에 가장 경쟁력이 강한 농산물인 사탕수수에서 설탕을 추출하는 공정과 세계에서 가장 수출을 많이 하는 레몬의 생산자와 공장을 방문하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사람을 만나고 축제를 보는 것으로 위안을 삼는다.

▲ 14일 아침 일찍 고속버스 Flecha bus로 La Rioja에 도착했다.
그런데 멘도사에서 나와 연결이 되고 있는 알프레도 구이로이(Alfredo Guiroy)씨가 일정을 앞 당겨서 빨리 좀 와달라는 간곡한 요청으로 처음에 잡았던 멘도사의 일정 23~26일을 17~20일로 바꾸기로 했다. 결국 특별한 계획도 없고 호텔비가 매우 비싼 Catamarca는 방문에서 제외하고 La Rioja로 바로 들어갔다.

7월13일 밤 22시35분 차로 뚜꾸만 파마이쟈 호세 가족과 작별하고, La Rioja로 출발하여 약 6시간만인 새벽 4시40분에 도착하여, La Rioja에서 머물다 밤 23시경 고속버스로 San Juan으로 갈 계획을 세웠다. 뚜꾸만 파마이쟈로부터 고속버스 FlechaBus로 14일 아침 일찍 La Rioja에 도착했다.

▲ 터미널 부근, 라 리오하 출신 Caudillo(대장) Juan Facundo Quiroga의 동상.
아르헨티나 장거리 고속버스는 비즈니스 차, 침대차와 중간 침대차 등이 있는데, 음식도 제공되며 침대차 이상은 완전히 누워서 편히 여행할 수 있다. 이런 장거리 여행 시 밤 고속버스를 이용하면 호텔비를 절약할 수 있고, 잠도 편히 잘 수 있다.

아침 일찍 라 리오하에 도착하여 짐을 끌고 길을 물어 시내로 나왔다. 고속 버스 터미널 부근에 독립투쟁을 했던 라 리오하 출신의 훌륭한 장군이며, 주지사를 역임한 Caudillo(대장)인 Juan Facumdo Quirga의 동상이 위풍당당하게 서 있었다. 라 리오하 시내 중심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 라 리오하 주의 입구.
시내에 가기 전에 붉은 색 바탕의 성곽에 La Rioja라고 흰 글씨로 표시 된 큰 대문이 외로운 여행객을 맞이한다. 라 리오하 주는 89,680km² 면적에 2013년 말 통계로 362.605명의 인구를 가진 조그마한 주다. 알폰신 대통령을 이은 대통령이며 신자유주의를 정책에 도입했던 메넴(Carlos Menem)의 고향이기도 하다.

아르헨티나의 중요 도시 중심에는 어디나 대성당이 있다. 비록 천주교인은 아니지만, 남미의 여행길에서는 성당을 마주하면 대부분 성당에 들어가 내부 관람도 하고 내 나름대로 기도하는 습관을 가졌다. 개신교 교회든 천주교 성당이든 구분하지 않고 성당 안에서 가족과 친지들의 안녕을 기원하고 한·아양국과 지도자들에게 혜안을 달라고 기도한다. 내가 아는 모든 분, 나를 아는 친구 지인과 또 아직 알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서도 행복한 삶을 염원했다.

▲ La Rioja의 천주교 성당.
라 리오하에는 대학교 약속된 강의도 없었고, 기업가나 한인도 전혀 수소문을 하지 않았으며, 더욱이 호텔도 예약하지 못하고 무모하게 현지에 도착했다.

그래서 우선 아침을 시내 식당에서 적당하게 때우고 주 정부 청사로 들어가서 주지사 면담을 요청했다.
주지사는 부에노스아이레스로 출타 중이라며, 주지사 비서실에서 페르난도레할(Fernando Rejal) 산업, 경제 개발 장관(El ministro de Producción y DesarrolloEconómico)을 연결해 주었다.

그런데 레할 장관이 관내 지역에 중국 지방정부와 MOU체결을 위해서 출장 중인데, 시간이 많이 지체되니 미안하다며 다음에 꼭 만났으면 한다고 전화를 해왔다. 사실 한국에서 생명부지의 외국인이 약속도 없이 어느 지방 자치 단체장을 다짜고짜 만나자고 하면 어떻게 처리가 되는 지 잘 모르겠다.

여기 낯선 라 리오하에서 주지사를 찾았더니, 출장 중이라 장관을 소개해 주었는데, 장관마저도 업무에 바빠서 만날 수 없으니, 더 이상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졌다. 그렇게 계획과 준비 없이 찾은 라 리오하에서 할 일은 이제 중요 관광지를 찾아서 관광을 하거나 한인들을 만나는 것뿐이다.

▲ La Rioja 주청사 전경.
그런데 여기 도시만 해도 점심시간에 1시부터 오후 5시까지 휴식 시간인 시에스타(Siesta)가 있어서 한인들은 오후 5시가 넘어야 만날 수가 있었다. 그 시에스타 시간을 활용하여 가까운 곳의 관광을 하기로 했다.공룡공원 사나가스타(Parque de Dinosaurios de Sanagasta)는 라 리오하 시내에서 약 30km 떨어진 곳에 위치하는 공룡의 모형을 장식한 주황색의 울긋불긋한 산에 있다.

이 사나가스타 지역은 10만년 전에 퇴적 작용에 의해 형성된 산악 지역에 비교적 최근에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서 인위적으로 여러 공룡을 만들어 설치한 공룡 모형이 많은 공룡공원이다. 이 지역은 볼손 데 우아코(Bolsón de Huaco)라고 명명된 약 850ha 면적이다.

▲ 방학을 이용 공룡 공원을 찾은 관광객들.
루카스(Lucas)라는 관광 해설자에 의하면 약 9만 년 전에 이곳을 거쳐 간 공룡의 흔적과 공룡 알이 많이 존재한다고 한다. 약 5시간의 관광을 마치고 다시 라 리오하 주정부 소재 시내로 돌아와서 한국인 가계를 찾아 나섰다.

그러니까, 오늘 7월14일 아침 라 리 오하에 도착하여 공무원 관계자를 만나지 못하고 공룡동산을 본 다음, 한국인을 찾은 결과 두 분의 가족을 만났다. 한 친구는 같은 나이인 임성식씨로 1남 4녀를 아주 훌륭하게 잘 교육시켜서 아들은 꼬르도바에 거주하고, 한 딸은 미국 세 딸은 라 리오하에서 거주한다. 두 딸이 의사 자격으로 라 리오하 대학교에서 교수로 일하면서 부모님과 함께 의복 가계를 하고 있었다.

▲ 라 리오하에서 행복을 만끽하는 동갑 친구 임성식와 함께.
이 가족에게서 여유와 행복한 삶의 향기가 물씬 났다. 또 다른 가족은 강성원씨로 이민 온 지 오래되지 않았지만, 아주 열심히 행복하게 살고 있는 가족이었다. 강성원씨는 내가 쓰는 글도 많이 보고 있다고 했다. 임성식 부인이 마침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다녀와서 매우 피곤할 텐데도 나를 집에 초대해 한국음식을 맛있게 준비해 주었다. 임성식 친구가 늦은 시각에 떠나는 고속버스 시간에 맞춰 터미널로 데려와 작별을 고했다.

반나절 만난 친구가 헤어지면서 “내가 경비 좀 보태 줄께”하면서 손에 돈을 쥐어준다. 이민 온지 얼마 되지 않은 강성원 부부가 예쁜 봉투에 넣어서 여행에 쓰라고 돈을 주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이러한 동포들의 마음 씀씀이를 대하고 한국인이라는 것이 몹시 자랑스러웠던 여행이었다.

필자소개
정치학 박사·존에프케네디 대학, 국립 라플라타대학교 KF 객원 교수
아르헨티나 외신기자협회 소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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