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채순의 트랜스문도-12] San Juan의 올리브와 한인들이 사는 모습
[박채순의 트랜스문도-12] San Juan의 올리브와 한인들이 사는 모습
  • 박채순<정치학 박사·존에프케네디 대학>
  • 승인 2016.08.11 13: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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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에서 효율적인 시간 관리와 경비절감을 위해 주로 밤고속버스로 여행을 한다. 이번에도 La Rioja에서 예정 시간인 밤 10시보다 2시간 늦게 출발한 고속버스가 San Juan에 15일 아침 8시경에 도착했다. 산후안주(Gobierno de San Juan)는 라 리오하와 멘도사주처럼 칠레와 안데스 산맥의 경계에 있다. 아르헨티나 서쪽 중심에 위치하고 꾸죠 지역(Región de Cuyo)에 포함되며 89,651km²넓이에 2014년 말 기준으로 738,959명이 거주한다.

 
도착해 보니, 산후안은 라 리오하주와는 사람 대하는 분위기가 좀 달랐다. 대부분 지역에서 여행객에게 안내를 하는 여행 안내소가 있었고, 그곳에서는 각 주의 지도를 비치하고 관내의 관광지를 안내하고 있다. 그런데 산후안의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아침 일찍부터 공무원이 아주 친절하게 안내를 해주었다.

여행을 하다 보니 노파심에서 이것저것 별사용하지 않은 옷 등 필요 없는 것을 많이 가져와서 가방이 두 개나 된다. 그래서 큰 가방하나는 고속버스터미널 수화물 보관소에 하루 20페소를지불하고 맡겼다.

이곳에는 관련 회사도 대학교 강의도 없다. 그래서 터미널에서 아침 커피를 마시고 시간을 벌다가 시내버스를 타고 물어 물어서 세르히오 우냑 (Sergio Uñac)주지사가 근무하는 주지사관저로 찾아갔다. 라 리오하에서 경험으로 먼저 한국 동포를 찾지 않고, 이번에는 먼저 불문곡직하고 산후안주지사가 근무하는 주정부 청사로 찾아갔다.

아르헨티나 지역 중 처음 찾은 곳에서는 내가 한국인이며, 7월9일 국경일에 대통령이 참석하는 뚜꾸만 독립 200주년 기념행사를 취재 하고 이곳 지방정부를 방문하며, 라플라타대학교의 교수로서 지방대학에 한국관련 강의도 하고, 한국 매스컴에 기사를 게재하는 기자라고 나를 소개한다.

▲ 미겔 파비안에 하르케(Miguel Fabián Ejarque) 산후안주 개발과투자기구 소장.
물론 여기 산후안서에도 주지사와 사전 약속은 없었지만 주지사 면담을 신청했다. 주지사 비서실장이 “주지사가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출장 가서 2-3일 내에는 돌아오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그래서 내 입장을 설명하고 업무와 관련하여 책임 있는 높은 사람을 만나게 해 달라고 부탁했다.

비서가 문을 닫고 들어간 지 10분 만에 한 잘 생긴 신사가 반갑게 나를 맞는다. 산후한대학교 경제학 교수이며 생산과경제개발부를 관장하며 산후안주의개발과투자기구(Agencia San Juan de Desarrollo de Inversiones)의 총책임자(Director)인 미겔 파비안에하르케(Miguel FabiánEjarque)였다.

▲ 수출 업무를 담당하는 반관반민의 Iceberg Agricola 회사의 Fabian Arustiza.
그와 부책임자(Sub-Gerente)인 마리아 에스테르 페르난데즈(Maria Esther Fernández)씨와 한국과 아르헨티나, 산후안과 관련한 다양한 대화를 나누었다. 개발과투자기구(Agencia San Juan de Desarrollo de Inversiones)는 산후안주의 개발을 위해 투자를 받고 관리하는 민과 관의 합동조직이었고, 미겔 파비안에하르케 소장은 내가 오래 전부터 메일을 통해서 알고 있었던 인사였다.

그는 산후안주가 칠레를 통해서 한국 등 아시아로 나가는 가장 가까운 위치라는 것과, 워싱턴 은행의 융자를 받아서 산후안에서 칠레로 나나가는 터널(Tunel Agua Negra) 14km를 건설하기 위해 준비중이라고 했다. 또한 산후안은 금, 시멘트 원료 등 광산 자원이 풍부하여 자원개발에도 한국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건포도의 95%가 산후안에서 생산되고 중국에 신선한 포도가 수출된다고 한다.

또한 세계에서 가장 양질의 올리브기름을 산후안에서 생산한다고 한다. 결국 담당공무원과 함께 올리브를 재배하고 가공하며 올리브유를 생산하는 따우로(Tauro)라는 공장을 방문했고 페데리코 산즈(Federico Sanz) 공장장을 만나서 브리핑을 들었다.

▲ 페데리코산즈 Tauro 올리브 회사와 공장장.
아르헨티나는 스페인, 이집트, 모로코 다음으로 이탈리아에 앞선 세계에서 4위로 올리브를 많이 재배하는 국가이며 1년에 약 1억kg을 생산한다고 알려준다. 그 외에 산후안주에서 수출 업무를 담당하는 반관반민의 Iceberg Agricola 회사를 찾아서 그곳의 파비안 아루스티자(Fabian Arustiza)를 만나서 그들이 주로 수출하고 있는 유기농 농산물(Aagroproductoorgánico 또는ecológico)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그들은 여러 중견 농업인들이 만든 조직으로 정부 기관의 지원을 받고 유기농 농산물인 마늘(Ajo), 당근(Zanahoria), 호박(zapallo), 양파(broccoli)와 브로콜리(broccoli) 등을 미국과 유럽 그리고 일본 등지에 수출한다고 한다.

아르헨티나는 농토가 매우 넓기 때문에 유기농 농작물을 생산하는 데 아주 유리한 조건을 가졌다고 말한다.

80세 현역 김준회 선생

산후안주에는 한국인 몇 가족이 거주한다. 이번 여행을 배낭여행으로 생각하고, 가능한 한 한인들의 집을 방문하여 살아가는 이야기도 듣고 기록하고자 했다. 그래서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산후안주에 거주하시는 약사 출신이신 김준회 선생에게 전화를 드리고 찾아뵙겠노라고 말씀을 드려놓고 출발했다.

이런저런 일정으로 바빠서 산후안에 도착하기 하루 전에 야라리오하에서 김 선생에게 전화를 했다. 두 개의 전화번호가 있었는데, 아무리 전화를 해도 통화를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호텔을 잡고 한국인의 가게를 방문하여 김준회 선생님과 조우를 했다.

▲ 팔순의 김준회 선생 내외.
김준회 선생은 81세로 한국에서 성균과대학교 약대를 졸업하고 인천에서 약 7년 동안 약국을 경영한 후에 인천시에서 공무원으로 생활하시다가 1971년에 이민을 오신 분이다.

1971년은 한인들이 이곳에 농업이민으로 도착한 지 6년 뒤의 해이다. 김준 아르헨티나에이주하여 45년을 거주하셨다. 이민자들의 초기생활이 다 어렵고 힘들었듯이 그는 그런 과정을 일본에서 가져 온 스웨터 기계를 가지고 종업원들을 시켜 스웨터 생산도 했고, 약사자격과 경험을 살려서 이 나라에서 제약회사에서 근무도 하셨다는 것이다.

가톨릭신자로 초창기에 한인성당에서 사목회장을 2년간 역임하시고, 200여명이 넘었던 아르헨티나 한인골프협회 회장을 했다. 1990년 내가 골프를 처음 배울 때, 그가 골프회장을 역임했다. 그런 후에 남들이 정년 할 무렵인 64세인 17년 전부터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1,200킬로미터 떨어진 이곳 산후안에 와서 현역으로 열심히 일하는 것이다.

▲ 이민 20년 차인 산 후안의 박상순씨 부부의 다정한 모습.
그동안 이민생활을 하면서 개인 일은 물론이요, 공동체를 위해 많은 생각을 하고 일을 했다. 그는 “우리 한국인들이 현지에서 좀 더 발전할 수 있으면 하는 생각으로 이민생활을 했다”고 말한다. 현재 이곳에서 생활하면서 멀리서 찾아오는 한인들에게 현지의 주인으로 여러 가지를 돕고 수고를 아끼지 않으신다.

나도 김 선생의 따뜻한 환영과 환송을 받았고, 아침에 체크아웃 때 호텔 비를 정산해 버리셨다. 고맙다고 인사하자 “돈을 이런데 쓰려고 일한다”고 하신다. 6형제 장남으로 이곳에 이주해 온 후에 동생들은 미국, 칠레, 코스타리카로 또한 한국으로 이주했고, 다행이 모두가 여유롭게 생활을 영위한다는 것이다.

▲ 터미널로 나를 환송 나오신 김준회 선생.
그는 슬하에 1남 1녀를 두었는데, 딸은 여기서 건축사 공부를 하고 한국에 가서 서울대학교 건축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아들이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아버지를 돌보기 위해 열심히 생활을 한다. 한국에서 생활하는 김 선생의 여식 김희진씨는 “한국에 많은 어르신들 중에 혼자되거나, 병환 중이거나 또는 매우 궁색한 생활을 하는 분들이 많은데, 우리 부모님은 80세에 건강하게 현역에서 일한다. 참 행복하다”고 말한단다.

요즘도 골프, 사냥과 낚시 등을 즐기며 인생을 만끽하는 김준회 옹의 인생을 보고 후배로서 많이 배우고 느꼈던 산후안 여행이었다. 현지에 교민 박상순 씨와 몇 분이 거주하는 데 김준회, 박상순 두 가족의 환송을 받으면서 16일 오전 11시30분 고속버스로 멘도사주로 출발했다.

필자소개
정치학 박사·존에프케네디 대학, 국립 라플라타대학교 KF 객원 교수
아르헨티나 외신기자협회 소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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