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이강일 회장 “오현득 국기원 원장 퇴진해야”
텍사스 이강일 회장 “오현득 국기원 원장 퇴진해야”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6.08.17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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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하산 인사로 국기원 장악”··· “세계 태권도인 위상 떨어뜨려”

▲ 이강일 텍사스태권도연합 회장.
“오현득 신임 국기원 원장을 청문회에 세워야 한다.”

이강일 텍사스태권도연합 회장이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이메일을 최근 세계 각국 태권도사범들에게 전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10월5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세계한인의 날 기념식에서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대통령표창을 받았던 인물. 하지만 그는 오현득 신임 국기원 원장을 청문회에 세워 △어떻게 국기원에 입성하게 됐나? △어떻게 태권도 5단을 취득했나? △어떻게 세계태권도본부 연수원장이 됐나? 등에 대해 묻고 중국 태권도 홍보대사 위촉 문제 등에 대한 해명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6월3일 국기원 이사회에서 오현득씨가 신임 국기원 원장으로 선출된 후 해외태권도인들이 오 원장 퇴진운동을 벌이고 있다. 태권도 선구자로 불리는 독일 고의민 사범, 멕시코 문대원 사범을 비롯해 약 100명의 해외원로 사범들과 미국태권도연합(America Taekwondo United, ATU)이 성명서와 탄원서를 발표했다. 이강일 회장은 미 태권도연합 산하에 있는 텍사스태권도연합(Texas Taekwondo United, TTU)을 이끌고 있다.

TTU는 매년 텍사스오픈 국제태권도대회를 열고 있으며, 올해는 텍사스레인저스 야구장 한국문화의밤, 달라스한인회 문화센터기금 모금 격파대회 등을 개최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는 태권도단체다. 지난 6월4일 신임 TTU 회장으로 선출된 그는 1990년 미국 태권도전문학교를 오픈했다. 그는 텍사스킬린한인회장, 상공회의소 회장, 미 중남부연합회 사무총장을 역임하는 등 20여년간 동포사회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다음은 이강일 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오현득 국기원 원장을 반대하는 이유는?

“국기원 이사 25명의 절반도 안 되는 10여명의 이사가 홍문종 이사장 퇴임 일주일 전에 오현득을 신임 국기원 원장으로 결정했다. 오현득 원장은 2010년 MB정부의 낙하산 인사로 국기원 이사가 됐다. 그를 위해 국기원은 정관에도 없는 상근감사 제도를 신설했다. 5~9단 이상의 특별 월단심사를 통해 기부금을 조성하려고 한 그는 전 세계 태권도인들의 위상을 바닥까지 떨어뜨렸다. 오 원장은 각 나라, 각 지역의 태권도 갈등을 자신의 입지를 구축하기 위해 활용했고 태권도인들의 분열을 조장해 태권도인들을 길들이려고 했다.”

- 낙하산 인사는 국기원의 관례가 아닌가?

“국기원은 1972년 재단법인으로 출범해 세계 204개국에 8,000만 회원을 갖고 있는데, 2010년 정부가 특수법인으로 전환하며 낙하산 인사가 시작됐다. 오현득 원장은 이명박 대선캠프에서 특별경호 팀장으로 일했다. 국기원 이사라는 계급장을 달고 그는 국기원을 장악했던 것이다.”

- 오 원장이 어떻게 5단을 땄다고 보는가?

“태권도계에서는 오현득이라는 사람을 모른다. 그의 전력을 보면, 오 원장은 특수부대, 정보부대에서 5단을 땄다. 2001년 5단을 받았다고 하는데, 태권도인도, 언론도 그가 어디서 어떻게 태권도를 배웠는지를 모른다.”

▲ 오현득 신임 국기원 원장.[사진=국기원 네이버 블로그]
- 이향화 중국태권도 홍보대사 위촉에 문제가 있다고 보는지...

“국기원 중국 홍보대사라면 나름대로 태권도에 관심을 갖거나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는 유명배우, 가수, 인사여야 한다. 그런데 중국 태권도 선후배들도 모르는 사람이 중국태권도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이상한 것은 국기원 웹사이트에도 중국 홍보대사 이름이 없다는 것이다. 이향화씨는 중국 소재 문화교류유한회사라는 기업의 직원으로 일하고 있다. 특수한 비즈니스 관계에서 오 원장이 그를 홍보대사로 임명한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중국에서 나오는 이유다.”

- 국기원 해외정책 보조금에 어떤 문제가 있나?

“국기원은 2,000만원 한도의 지원금을 준다는 규정을 만들어 놓았는데 중국에는 6,000만원을, 네팔에는 1억2,000만원을 지원했다. 투명하지 않은 정책에 대한 의혹이 일고 있다.”

이강일 회장은 “이외에도 많은 일들(비리)이 있지만 오 원장이 정치적 파워를 이용해 국기원 이사들을 꿀 먹은 벙어리로 만들어 놓고 마음대로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해외사범들이 오현득 원장을 퇴출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국기원은 자신들의 문제점을 과감히 개선해야 한다. 국기원 행정개혁은 오현득 원장이 퇴진할 때까지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 사진은 이강일 태권도전문학교 관장이 제자들과 2014년 6월 뉴저지주에서 열린 American Taekwondo United National Championship에 참가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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