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은 숨겨진 해양산업의 보고”
“오만은 숨겨진 해양산업의 보고”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6.08.30 17: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프리카·중동지역 한상] 마도로스 이영곤 KT&E 사장의 오만 진출기

▲ 이영곤 사장과 그의 딸 이봄누리씨.
“우리 딸 봄누리를 위해 오만에 왔어요. 오만 한국인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는 게스트하우스 이름을 봄누리라고 지었지요.”

이영곤 KT&E(Korean Trading & Engineering) 사장은 중동 오만에서 13년째 사업을 하고 있고 나름대로 현재의 생활에 만족하고 있지만 그가 처음 본 오만의 모습은 한마디로 끔찍했다고 했다. 전라남도 완도 출신인 그는 여수수산산업전문대학 기관학과를 졸업하고 오랜 기간 ‘마도로스’ 생활을 했는데, 1985년 처음 본 오만의 모습은 한마디로 ‘이건 아니야’였다. 보석처럼 아름다운 괌 등에서도 일을 한 그는 오만에 며칠씩 머물 기회가 있었다. 날씨가 더운 것도 더운 것이었지만, 오만은 정치적으로 매우 불안했다. 외국인들에게 통행금지를 지키는 등 무서운 사회 분위기였다.

이런 그가 2004년 오만 행을 결심하자 그의 아내는 “황당하다”고 했단다. “제 정신이냐? 당신 어디 아프냐?”는 말을 할 정도로 가족의 반대는 격렬했고 주변 친구들도 말렸다는 것.

▲ 사진 오른쪽은 오만에 있는 대규모 댐. 오만은 대리석과 대추야자로도 유명하다.
“김점배 오만한인회장이 제 고등학교, 대학교 친구입니다. 큰 규모의 수산업을 했던 그가 현지 회사 소장으로 일 해달라고 부탁했어요. 고민 고민을 하다가 우리 딸 장래를 위해 내 한 몸 희생하자는 마음으로 오만에 왔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이었던 딸 봄누리가 최소한 오만에 있는 외국계 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던 조건이 그의 마음을 흔들었던 것. 그렇게 해서 이영곤 사장이 오만에 터를 잡았고 5년 정도 소장으로 일하다가 독립을 했다. 당시 대우조선해양이 오만에 진출했을 때였다. 기관장 생활을 오래 했던 그는 회사가 필요로 했던 것들을 찾아주는 등 대우와의 중간 다리 역할을 하면서 선박장비 납품 업에 노하우를 갖게 되고 KT&E를 차릴 수 있게 됐다. 8월30일 그와 전화로 인터뷰를 했다.

 
“대우조선해양이 오만정부의 수리조선소 OMAN DRYDOCK COMPANY(ODC)를 올해 9월까지 위탁경영합니다. 이 프로젝트 일을 도우면서 오만과 한국기업 간의 네트워크를 맺을 수 있었어요.” 그는 이와 동시에 한국 근로자들이 오만에 거주할 수 있도록 식당이 있는 게스트하우스 4동을 만들었는데, 그 게스트하우스 이름을 봄누리라고 지었다. KT&E와 게스트 하우스를 합치면 그의 회사 연매출은 3~400만달러에 이른다.

“오만은 수산업을 하기에 매우 좋은 환경을 갖고 있습니다. 양식업에 관심이 있다면 오만에 진출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오만최대 명문대학인 슐탄까부스(Sultan Qaboos University)에서 양식학을 강의하고 있는 윤길하 교수는 유럽인들은 무궁무진한 바다자원을 보고 오만에 투자를 하고 있지만 한국인들의 이 지역에 대한 연구는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한국이 중동과 아프리카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다.

“오만은 천혜의 바다자원을 갖고 있어요. 육지에서 10마일 떨어진 바다까지 수심이 50m 밖에 되지 않아 각종 어종이 서식할 수 있습니다.” ‘물 반, 고기 반’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을 정도로 참치, 한치, 갑오징어, 돔, 조기 등 각종 물고기가 있다는 게 그의 말.

“수산물 중에서는 갈치의 맛이 아주 뛰어나서 일본, 중국이 선수금을 맡겨놓고 가공해서 수입해 갈 정도입니다. 이곳에 오는 손님들에게 귀한 다금바리를 맛보여 드리고 있습니다.” 오만에는 500~600명의 한국인이 거주하고 있고 오래 정착하고 있는 교민수는 60여명 정도 된다. 그는 오만한국인회 자문위원으로도, 민주평통 해외자문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참! 우리 딸 봄누리는 캐나다 토론토에 있는 요크대학교에서 재난구조학을 배우고 있어요. 요크대는 세계적인 명문대학입니다.” 그는 9월27일부터 제주도에서 열리는 2016 세계한상대회와 10월에 열리는 민주평통 해외지역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곧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 오만은 바다뿐만 아니라 산과 사막을 함께 갖고 있는 나라다. 산에 눈이 내리기도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올림픽로35가길 11(한신잠실코아오피스텔) 1214호
  • 대표전화 : 070-7803-5353 / 02-6160-5353
  • 팩스 : 070-4009-2903
  • 명칭 : 월드코리안신문(주)
  • 제호 : 월드코리안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다 10036
  • 등록일 : 2010-06-30
  • 발행일 : 2010-06-30
  • 발행·편집인 : 이종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석호
  • 파인데일리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월드코리안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k@worldkorean.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