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채순의 트랜스문도-16] 전통 깊은 아르헨티나 꼬르도바주
[박채순의 트랜스문도-16] 전통 깊은 아르헨티나 꼬르도바주
  • 박채순<정치학 박사·존에프케네디 대학>
  • 승인 2016.09.02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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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도사 꾸죠 대학의 특강을 마치고 7월27일 밤차로 꼬르도바 행 고속버스를 탔다. 28일 오후 꼬르도바대학교에서도 강의를 해야 했다. 꼬르도바로 가서 오전에 관광지를 둘러보았다. 오후 농산물 수출 기구에서 여러 관계자들을 만났다. 이들과 농산물 수출 및 한국과의 교류협력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또한 고 하이메 실베르트(Jaime Silbert) 교수 댁을 찾아가서 미망인 Mirta Voldman 교수에게 15년 만에 안부 인사를 드렸고, 꼬르도바한인회 김창권 회장과 박병근 총무를 만나서 교민들의 이야기를 들었다.(이 내용은 열일곱 번 째 이야기에 쓴다)

꼬르도바는 부에노스아이레스를 제외하면 산타페와 함께 아르헨티나에서 가장 큰 도시다. 꼬르도바 주(Provincia de Córdoba)는 아르헨티나에서 중앙 부분에 위치한다. 북쪽은 까따마르까(Catamarca),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Santiago del Estero)와 동쪽은 산타페(Santa Fe)와 남동쪽은 부에노스아이레스(Buenos Aires)와 남쪽은 라 팜파(La Pampa) 그리고 서쪽은 산 루이스(San Luis), 라 리오하(La Rioja)주와 만난다.

1543년 스페인의 디에고(Diego de Rojas)씨가 인디언들이 살고 있었던 꼬르도바 지역에 맨 먼저 첫 발을 디디었다고 한다. 꼬르도바의 총 면적은 165,321km²다. 넓이로 보면 아르헨티나에서 다섯 번째 큰 주다. 인구가 2015년 기준 3,567,654명으로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이어 두 번째다.

▲ 꼬르도바 대성당 외부.
꼬르도바 주의 수도 꼬르도바 시는 1573년 예수회 소속 스페인 출신의 세비쟈노(sevillanoJerónimo Luis de Cabrera)가 건설한 도시다. 2010년 기준 인구수는 1,329,604명이다. 꼬르도바는 전통이 깊은 도시다. 시민들의 자존심 또한 크다. 꼬르도바 주 정부의 자체 세력도 만만치 않다. 그들은 매우 독립적이다.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도 부에노스아이레스와 발음과 차이가 많이 난다. 대화를 들으면 꼬르도바 출신임을 누구나 알아차릴 수 있다.

꼬르도바 시에는 오랜 역사적인 건물들이 많이 남아 있다. 1683년에 건축이 시작된 꼬르도바 대성당(Catedral de Córdoba)은 여러 사람의 장인들의 손을 거쳐 완공돼 1706년부터 정식으로 미사를 하고 있다.

▲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 유산인 예수회 블록 중 일부.
아르헨티나 꼬르도바 시내 중심지에는 역사적 건물이 많이 있는데 예수회 블록(La ManzanaJesuítica)도 여기에 속한다. 예수회는 교회, 집무실, 대학교 총장 관사, 신부 숙소, 신부 양성학교 등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예수회 블록을 건축했다.

이 건축물 블록(Manzana Jesuítica)은 예수회 동반자의 길(El Camino de las Estancias que pertenecieron a la Compañía de Jesús)과 함께 2000년에 유네스코 세계유산(Patrimonio de la Humanidad pop la UNESCO)으로 지정됐다.

▲ 꼬르도바의 인디언 유물을 전시한 고고학 박물관에서.
카푸치노교회(La Iglesia de los Capuchinos)로 더 알려진 성심교회(LaIglesia del Sagrado Corazón) 또한 관광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 교회는 프란시스카나 소속으로 1926년 건축이 시작돼 1934년 완공됐다. 성심교회는 이 도시의 가장 훌륭한 작품으로 선정됐다. 그리고 꼬르도바 대학촌도 꼬르도바의 위용을 자랑하는 건축물이다.

꼬르도바 주는 기후와 자연 환경이 한국과 비슷하여 지방으로 나가면 아름다운 산과 강을 볼 수가 있다. 아르헨티나에서도 10,000년 전에 토착 인디언들의 거주가 확인된다. 꼬르도바 시에는 이 인디언들의 문화를 모은 고고학 박물관(MuseoArqueológico de Córdoba)이 있다. 이 박물관을 관람하여 원시인들의 발자취를 살펴볼 수 있었다.

▲ 꼬르도바 대학 촌 부근 공원.
나의 이번 여행은 관광에만 시간을 할애할 수 없어서 꼬르도바 시내를 돌아보는 데 그치고 한국과의 교류를 할 수 있는 내용에 대해 살펴보았다.

사실 한국은 중남미에 가전제품, 핸드폰, 자동차 등을 많이 수출하지만 수입을 많이 하지 않아서 중남미에서 무역 흑자를 크게 내고 있다. 이번 여행에서 본의 아니게 내가 아르헨티나 농수산물을 한국에 수출하는 역할을 하는 것 같다. 꼬르도바에도 멘도사처럼 ProCordoba라는 수출 진흥기관이 있다.

▲ Procordoba 건물앞에서 포즈를 취한 Roberto Rossotto 대표.
멘도사 정부기관으로 Promendoza가 있듯이 꼬르도바 주에서도 ProCordoba(Promocion+Cordoba)가 매우 열정적으로 활동한다. 우리의 60~70년대의 중소기업들이 봉제, 완구와 섬유 등의 제품을 생산하여 미국이나 유럽에 수출했던 거와 비슷하다. 한국의 KOTRA도 세계 각국에서 이런 업무를 하고 있다. 다른 점은 Promendoza나 ProCordoba는 자국을 찾는 수입업자를 상대로 판촉을 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들 조직이 세계의 유수 농산물 전시회에도 참가한다.

세계 곡물시장에서 콩, 밀, 기름 류 등 주요 농산물과 부산물은 큰 메이저들이 장악하고 있는데, 그 외의 작은 농산물과 부산물들은 생산자와 수출업자들이 ProCordoba를 통해서 수출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 Dario씨와 땅콩회사ServiciosAgropecuarios의 Marcelo Eduardo Fassi실장.
28일에는 이 지역의 땅콩 공장의 규모와 철저한 위생관리를 보고 놀랐다. 꼬르도바 여행에는 ProCordoba의 Dario Ciscar씨가 시종일관 동행해 지역 농산물에 대해 소개를 많이 해 주었다. Dario씨는 ProCordoba에서 컨설팅 업무를 담당하는데 아주 열정적으로 회사를 연결해 주고 현지를 방문할 수 있도록 동행해 주었다. Dario씨와 함께 ProCordoba에서 꼬르도바 주의 팥, Chia 등 농산물 수출 회사 미겔 알란(Miguel Alan) 씨와 사료회사, 땅콩 회사, 각종유기농 농산물 등 회사를 소개받고 대화를 나눴다. 꼬르도바에서 한국에 수출이 가능한 제품은 땅콩, 레몬 즙, 알팔파, 가축용 사료 등이다.

▲ 땅콩의 노적가리가 산 처럼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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