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채순의 트랜스문도-17] 꼬르도바 대학교 강의와 한인사회
[박채순의 트랜스문도-17] 꼬르도바 대학교 강의와 한인사회
  • 박채순<정치학 박사·존에프케네디 대학>
  • 승인 2016.09.06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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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3년에 설립된 국립 꼬르도바대학교(La Universidad Nacional de Córdoba)는 중남미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교 중 하나다. 건국 초기 200년 동안의 아르헨티나에서는 유일한 대학교였다고 한다. 이 중요한 국립 꼬르도바대학교의 역사인문학부에 현대 아시아아프리카연구소(La cátedra de HistoriaContemporánea de Asia y África de la Escuela de Historia, Facultad de Filosofía y Humanidadesde la Universidad Nacional de Córdoba)가 있다.

▲ 대학 촌 앞에서 현재 실무 교수인 Miguel Antonio Candia 교수와 함께.
고 하이메 실베르트(Jaime Silbert) 교수가 이 연구소를 설립하고 한국학을 연구했던 학술 연구기관이다. 2016년 7월28일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국립 꼬르도바대학교 역사인문학부 현대 아시아아프리카연구소에서 ‘남북한 문제의 역사적 배경과 현황’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했다. 7월4일부터 실시했던 아르헨티나 북쪽지방 여행을 꼬르도바에서 마쳤다. 계획에 있었던 까따마르까 주를 뺀 7개주를 여행했다. 이 기간 동안 후후이, 살타, 멘도사와 꼬르도바의 각 대학교에서 한국에 관련한 강의를 했다.

▲ Jorge Santarrosa 교수의 소개.
꼬르도바 주의 국립꼬르도바대학교는 내게 인간적으로는 물론 학문적으로도 특별한 인연이 있는 학교다. 초대 아르헨티나 한국학회장을 역임했던 고 하이메 실베르트가 근무했던 대학교다. 하이메 교수는 이 대학교에 역사학과의 아시아 아프리카 연구소를 통해서 한국학 기초를 아르헨티나에 뿌리내리게 하였다. 하이메 실베르트 교수는 54세에 대학원에 입학하여 학문의 방향을 잡지 못했던 나에게 한국 문제와 아르헨티나 한인사회를 연계하는 주제를 가지고 연구할 것을 제안했다. 뿐만 아니라 논문 작성 과정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관심을 가지고 지도해 주었다.

▲ 강의 후에 한 컷.
하이메 교수가 언어도 학문적인 기초도 매우 빈약했던 내가 박사학위를 취득하는 데까지 쏟아 준 정성은 참으로 지극했다. 박사논문을 쓰는 기초부터 완성되기까지 꼬르도바에서 밤 버스를 타고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와서 논문을 지도해 주시고 다시 밤차로 돌아가는 힘겨운 일을 10여 차례나 해 준 것이다. 하이메 교수와 내 대학원 동기며 아버지 같은 세군도 베가(Segundo Vega)씨가 아니었으면, 내가 박사학위를 받지 못했을 것이다. 나는 이미 작고하신 Jaime Silbert와 Segundo Vega두 분에게서 학문적인 빚을 졌고 헌신적이고 진실한 그들의 삶 또한 많이 배웠다.

▲ 한국학 관련 교수들.
나는 하이메 교수와 인연으로 잠시 이 연구소의 연구원으로 일했고, 특강, Conferencia 등을 위해서 여러 번 방문해서 호르 헤산타로사(Jorge Santarrosa) 교수 등과도 긴밀한 유대를 유지해 왔다. 내 책 <한국의 현대 정치사: 민주주의와 지역주의가 아르헨티나 한인에의 인식 (Corea del Sur Contemporánea: Democracia y Regionalismo Politico)>도 2008년 이 대학교에서 출판했다. 이 대학교는 여러 권의 한국관련 단행본을 출판한 바 있다. 60여석의 강의실을 가득 메운 내 강의는 이 대학교의 연구소 소장 호르헤산타로사(Jorge Santarrosa) 교수의 소개로 시작돼 장장 4시간 동안 이어졌다.

▲ 하이메 실베르트 교수의 미망인 Mirtavoldman과 함께.
많은 학생들과 교수들이 한국의 현황, 남북한 문제 등에 대해 질문을 했고, 나는 이에 대한 답을 해 주었다. 강의 시작 전에 난 하이메 교수댁을 방문하여 하이메 실베르트 교수의 미망인 Mirta Voldman 교수를 뵈었는데 그녀는 내 강의에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 주셨다. 이번 여행에서 살펴본 아르헨티나 각 지방의 교민사회는 1990년 대 말의 전성기에서 많이 축소된 것을 볼 수 있었다. 특히 아르헨티나의 제 2 도시 꼬르도바의 한인 사회가 그랬다. 한창 전성기일 때는 500여명을 웃돌았던 한인 수가 현재는 200여명뿐이었다. 교포 2세들의 한국어 강좌나 대학교에서의 한국어 강좌가 없어지고 한 교회에서 한국어를 가르친다고 전한다.

▲ 꼬르도바 한인회 박병근 총무와 대화.
꼬르도바 한인사회에서 오랫동안 한인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창근(Luis Kim)씨가 최근에 건강이 좋지 않아서 한인사회가 회장이 공석이었다. 그러나 마땅하게 회장직을 수행할 한인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래된 1세대들은 사양하고 2세대들은 한인회에 큰 관심과 열의가 없다는 것이 현실이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 없는 도로 상업 중심지 산 마르틴 길에는 크고 작은 한인 의복 가게들이 성업 중이었다. 꼬르도바 한인회가 조속히 새로운 체제를 갖추어서 활발하게 활동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그런 와중에도 한인 2세들은 다양한 방면에서 현지에 뿌리를 내리는 것을 볼 수 있었다.

▲ San Martin 길의 한인 의복 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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