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인간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제주도로 세계한상을 초대합니다”
“자연과 인간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제주도로 세계한상을 초대합니다”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6.09.06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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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지난해 10월15일, 2015 세계한상대회 폐막식이 열린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경주시로부터 한상기(韓商旗)를 넘겨받은 차기 한상대회 개최지인 제주도의 박정하 정무부지사는 “왜 사람들이 제주도를 찾는지 해외한상들에게 보여 주겠다”며 자신만만해 했다.

▲ 원희룡 제주도지사.
그의 말대로 제주도는 최근 몇 년간 우리나라에서 가장 ‘핫’한 곳이다. 5년 사이 약 6만명의 인구가 증가했다. 매달 1,500명, 많을 때는 2,000명의 인구가 유입된다. 가수 이효리 이상순 부부, 방송인 허수경씨, 김희애 이찬진 부부, 설경구 송윤아 부부 등이 눌러 살거나 세컨드 하우스를 두고 있는 제주도는 현대인들에게 하나의 로망이다. 빌딩 숲과 콘크리트 공간들, 매캐한 매연, 사람들로 빼곡하고 앞만 보고 가는 도시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 욕망이 있다.

“2016 한상대회가 열리는 서귀포 중문이 저의 고향입니다. 제주가 청정과 공존의 섬이라는 점은 제가 살던 때나 지금이나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9월27일부터 29일까지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JEJU)에서 열리는 2016 세계한상대회를 앞두고 본지와 서면인터뷰를 했다. 원희룡 도지사는 1964년 제주도 서귀포시 중문에서 태어났다. 서귀포는 그가 어릴 때 물장구치며 놀던 곳이다. 초등학교 내내 검정 고무신을 신었고 고구마를 말린 ‘빼대기’로 도시락을 쌌을 정도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컸다는 그는 고등학교(제주제일고) 때까지 제주도에서 살았다.

그는 제주도를 찾는 2,000여명의 해외동포들에게 “제주처럼 자연과 인간이 조화롭게 공존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고 있는 지역은 흔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그는 “8년 만에 제주도에서 한상대회를 열게 됐다. 그 사이 제주에 많은 변화가 있었고 제주의 새로운 기회와 잠재가능성을 소개하고 싶다”고 말했다.

- 제주도 인구가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가장 큰 이유는 아름답다는 점, 그리고 청정 환경 때문입니다. 제주는 공기부터 다릅니다. 5분만 가면 바다 속으로 풍덩 뛰어들 수 있고 10분만 가면 원시림 속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첨단 스마트 환경과 바로 연결될 수 있고 공항, 항만 등 접근성도 많이 좋아지고 있습니다. 제주의 원천적 자연에서 오는 힐링, 관광의 성장에서 오는 기회, 섬의 한계를 극복하게 해주는 제주의 첨단 스마트 환경, 이런 점들이 시너지 작용을 하고 있는 거죠.”

- 원희룡 도지사님의 고향이 제주도입니다. 제주도의 가장 큰 매력은?

“자연과 인간이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지역이라는 것입니다. 제주해녀를 예로 들면요. 자연에 순응하면서 자연과 조화로운 문화를 발전시켜온 제주해녀는 세계 어디에도 없는 독특한 문화유산입니다. 제주의 청정 자연은 무엇과도 비교불가예요. 세계가 인정합니다. 유네스코가 인증하는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생물권보전지역을 모두 보유한 지역은 거의 제주가 유일합니다.”

- 제주도가 최근 중국인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제주는 중국인들이 사랑하는 40대 한국명품으로 선정될 정도로 중국에 인기가 많습니다. 중국과 아시아로 연결해 나가는데 제주는 더 없이 좋은 교두보인 셈입니다. 이번에 한상대회 참가자들과 거의 무제한으로 소통하면서 더 큰 제주의 꿈을 소개하고 함께 기회를 만들어나갈 방법도 모색할 생각입니다.”

▲ 지난 5월에 열린 아름다운 중국, 아름다운 한국 사진전 및 인민화보 발간식 장면.[사진제공=제주도청]

- 제주도가 이번 대회를 포함하면 세계한상대회를 세 번 개최합니다.

“2004년, 2008년에 이어 세 번째죠. 앞서 두 번의 대회를 통해 한상인들과 제주의 연결고리가 많이 확대됐어요. 10여 년 전만 해도 제주가 세계에는 덜 알려진 편이었는데 한상인을 중심으로 170개 넘는 나라에 뻗어 있는 700만 재외동포 네트워크와 인연이 되어 이후에 제주 브랜드가 더 많이 알려진 것 같아요. 이번에는 8년 만에 제주에서 열리는 거잖아요. 그 사이 제주에 많은 변화가 있었고, 제주의 새로운 기회와 잠재가능성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 그동안 열렸던 세계한상대회가 지역 도민들에게 홍보가 잘 안 된 점이 있습니다.

“민족 단위 글로벌 네트워크 하면 대개 유대인공동체, 화상, 아일랜드 아이리시를 떠올립니다. 한상도 잠재력은 거기 못지않습니다. 한상의 위상이 커질수록 관심도 정비례해서 달라지지 않을까 싶어요. 유치만 해도 굉장히 뿌듯한 상황이 올 겁니다. 제주도부터 도울 부분은 돕고 우선은 내실을 다져야죠. 제주와 한상의 네트워크를 정교하고 깊게 가는 수단들을 강구 중입니다.”

- 올해 한상대회의 주요 프로그램은 무엇인가요.

“한상대회와 연계프로그램으로 해외바이오 초청 1대1 비즈니스 수출상담회, 해외취업프로젝트인 ‘한상&(제주)청년 Go Together!’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제주와 연계한 어떤 비즈니스, 일자리를 중심으로 결과들이 도출되면 그 자체로 제주도민들이 만족할 수 있고, 특히 제주를 발판으로 중국의 동북3성 공략을 논의하는 특별 세션이 예정되어 있는데요. 한상 기업인들에게도 아이디어, 어떤 영감을 받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 제주특별자치도와 일본 아오모리현은 우호도시협정 체결 5주년을 지난 8월 아오모리현청에서 양 지역 공동발전과 번영을 도모하기 위한 자매결연협정을 체결했다.
- 최근 구마모토를 방문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부임 후 해외교류 활동을 소개해 주세요.

“구마모토는 지진 피해 위로도 하고 또 아오모리현과의 교류협력을 위해 방문했죠. 현재 제주도와 자매결연이 된 곳은 6개국 6개 도시, 우호관계를 맺은 곳은 5개국 8개 도시입니다. 저도 세계지방정부연합 아시아태평양지부(UCLG ASPAC) 회장을 맡아서 세계도시들, 나아가 국제기구와의 협력사업, 제주의 비전을 공유하는 많이 하고 있어요. 중국, 일본하고는 이웃집처럼 교류하고 시드니, 파리, 자카르타 등 세계와의 소통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 재외동포재단이 제주도로 이전합니다. 하지만 해외동포들은 동포재단의 제주도 이전을 반대합니다.

“재외동포재단이 이전할 서귀포 혁신도시 일대는 정말 환상적인 곳입니다. 바로 앞에 있는 제주월드컵경기장은 FIFA에 의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기장으로 뽑히기도 했어요. 서귀포는 아름다운 자연과 어우러진 생태환경, 관광문화에 깨끗한 청정 도시입니다. 정말 살기 좋은 환경을 두루 갖추고 있죠. 6개 공공기관은 벌써 이전을 끝마쳤는데요. 국세공무원교육원의 경우 공무원 교육연수생 등 연간 20만명 이상 오게 되어 있어요. 재외동포재단과 한국교류재단은 서귀포시 2청사로 이전할 예정입니다. 리모델링 작업이 끝나면 내년 상반기에는 오게 될텐데요. 신임 주철기 이사장님도 현장을 방문하셨고 저와 여러 가지 의견을 나누었어요. 재단 사업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재외동포들에 대한 서비스에도 문제가 없도록 함께 많이 노력할 거구요. 무엇보다 이제는 정보통신 환경, 접근성이 몰라보게 좋아졌잖아요. 제주에 제2공항도 들어섭니다. 이참에 재외동포들이 제주를 많이 방문해주시면 좋겠어요.”

▲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지난 7월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국제전기기술위원회 프란스 프레스백 사무총장을 만나 스마트시티를 향한 협력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 도지사님은 제주도를 세계 우수한 인재들이 모이는 실리콘 비치로 만들려고 하십니다.

“제주는 실리콘비치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인도네시아 후붓 모델도 연구를 했죠. 현재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를 중심으로 아모레퍼시픽, 카카오 등 글로벌 기업과 젊은 벤처들이 연결되어 창의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에도 수십 개 기업들이 이전해왔어요. 규모를 떠나서 내실 있는 실리콘비치를 만들어나가려고 합니다. 한상 경제인들도 얼마든지 환영입니다. 미래 산업인 로봇, 정보통신, 대체에너지, 바이오, 신소재, 그리고 뇌정보산업 등 새로운 분야에서 앞서 가는 동포들이 많잖아요. 가능하면 세계 주요 거점이나 우리 제주를 거점으로 해서 글로벌 한인 인재지원센터를 두고 한인 기업과 인재를 육성하고, 그리고 동포 두뇌들을 제주에 적극 유치하길 희망합니다.”

- 마지막으로 재외동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은?

“최근 세계자연보전 총회 참석 차 하와이를 방문했을 때도 가장 먼저 한인회 분들과 만났습니다. 굉장한 애국심이 담긴 그런 에너지를 느꼈습니다. 무엇보다 한국의 국력과 위상 발전에 큰 디딤돌을 놓은 게 재외동포들의 저력 아닙니까. 도전 정신, 도약과 성취에 박수를 보내고, 그런 재외동포들과 우리 제주가 미래를 위해 아름다운 동행을 하고 싶고요. 국위선양도 많이 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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