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소기업 아프리카·중동 진출 도와요”
“한국 중소기업 아프리카·중동 진출 도와요”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6.09.06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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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중동지역 한상] 이양환 전 젯다 회장, 태권도인으로 80년대 사우디 진출

▲ 이양환 전 젯다한인회장
“오는 10월 사우디아라비아 젯다상공회의소에서 ‘제1회 한국 중소기업 비즈니스 쇼’가 열립니다.” 이양환 전 젯다한인회장이 9월9일 서울 역삼동에 있는 본지를 찾아 이렇게 말했다.

주젯다한국총영사관 주관하고 아프리카·중동한상총연 후원하는 ‘한국 중소기업 비즈니스 쇼’는 국내 10여개 중소기업들의 대표나 주재원들이 사우디 젯다 현지인들에게 한국 상품을 홍보하는 행사.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의 시장에 진출하고 싶지만 스스로 돌파구를 찾기 힘든 우리기업들을 돕기 위해 기획됐다고 했다.

“젯다 비즈니스 쇼가 성공적으로 열리면 쿠웨이트, 남아공, 카타르 등 아프리카 중동 다른 지역에서도 이 행사를 열 계획입니다.” 이양환 전 회장은 지난 6월 두바이에서 출범한 아프리카·중동한상총연합회(회장 김점배)의 사무총장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최근 카타르한상회 회장 이·취임식이 열렸다는 소식도 함께 전했다. 김점배 회장이 직접 카타르를 방문해 이종설 회장의 취임을 축하했다고 했다.

아프리카·중동한상총연의 홍보 역할도 담당하고 있는 이양환 전 회장은 원래 태권도인이다. 서울 이태원에서 5년간 태권도 도장을 하던 그는 1970년대 중동 태권도 보급에 크게 기여한 노승옥 사범의 부름을 받고 사우디 젯다로 갔다. 이민 초기 그는 현지 학생 20~30명을 가르쳤다. 하지만 사우디에서 생활을 하기에 수입이 크게 부족했고 담요, 인조보석, 액세서리 등의 한국 물품을 사다 사우디에 파는 일을 병행했다.

평생 태권도만을 했기에 ‘맨 땅에 헤딩’하는 식으로 사업에 덤볐다고 했다. 그러나 컨테이너 2,3개씩을 한 번에 실어 와서 사우디에 판매할 정도로 그의 회사 ‘알 자인’은 잘 나갔다. 복병은 1990년 초반에 발생한 걸프전이었다. 회사는 한순간 회생불가능 상태에 빠지게 된다. 도산 직전 상태나 다름없었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뿐만 아니라 당시 사우디 교민 사회 전체가 그랬다. 이라크는 밤이 되면 사우디 쪽으로 스커드 미사일을 날렸는데 수도 리야드에 있는 우리 교민들도 밤이 되면 폭격을 피하기 위해 사막으로 나서야 했던 상황이었다. 사우디 어디서나 자동차로 30분만 달리면 쉽게 사막을 볼 수 있다.

악몽 같았던 걸프전은 2년 후 끝나지만 김 전 회장이 사업을 재개하는 데에는 5년의 시간이 필요했다. 태권도인인 그가 비즈니스를 시작하는 것도 어려웠지만, 무너져 버린 회사를 다시 살리는 것도 쉽지 않았다. 그는 알자인이라는 회사를 정리한 뒤 ‘왈리드 알 타부시 est’라는 회사를 세웠다. 외국 회사는 현지에서 사업을 하려면 의무적으로 약 30%의 현지인을 직원으로 고용해야 하는데 그는 한국 건설 회사들의 사무실과 현지인 숙소를 지어주고, 건자재 등을 납품하는 사업을 했다.

그는 2007년부터 4년간 젯다한인회장으로 일했다. 한인회장을 맡으면서 그는 사업을 하다 실패한 교민, 병원치료를 못 받는 교민들을 도왔던 것을 인정받아 2013년 제7회 세계한인의 날에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9월27일부터 제주도에서 열리는 2016 세계한상대회에 50명의 아프리카·중동 한상이 참가합니다.” 그는 한국 종소기업들이 아프리카·중동 지역으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2016 한상대회 기간 중 연합회가 한국중소기업청과 MOU를 맺을 계획이라고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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