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한인회총연합회(미주총련) 회장 선거가 오는 5월말 치뤄질 예정인 가운데 한나라당계 인사와 민주당계 인사 간 2파전으로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미주총련은 미국 전역 약 170곳의 전·현직 한인회장 약 1,160명을 회원으로 두고 있으며, 이들이 선출하는 회장은 임기 2년간 250만 미주동포 사회를 명목상으로 대표한다.
27일 미주총련(회장 남문기)과 세계한인네트워크(대표 김영근)에 따르면 오는 5월 치러질 제24대 회장 선거에는 보수 성향의 유진철 전 미국동남부한인연합회 회장과 진보 계열의 김재권 미주총련 이사장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유 전 회장은 한나라당계, 김 이사장은 민주당계 인물로 분류돼 이번 미주총련 회장 선거를 통해 내년 4월 총선과 12월 대통령선거에서의 미주동포 투표 성향을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주총련 관계자는 "두 사람 외 또 다른 출마자가 있을 수도 있지만 이번 선거는 2파전으로 치러질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앞서 미주총련은 지난 23일 로스앤젤레스(LA)에서 이사회를 열고 회장 선출을 위한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내달 말까지 후보 등록을 받기로 했다. 5월 말로 예정된 선거 일정과 장소는 선관위가 결정할 예정이다.
2년 전인 2009년에는 시카고, 2007년에는 휴스턴에서 선거를 치렀으며 올해는 미국의 중심부인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 것으로 예상된다.
선거는 전.현직 한인회장들 가운데 회비 200달러를 내고 정회원 등록을 마친 이들이 직접 또는 부재자투표로 선출한다.
부재자투표는 선거가 치러지는 지역 우체국 사서함을 통해 진행되며 2009년에는 직접 투표와 부재자 투표를 합쳐 총 501명이 투표에 참가했다.
워싱턴 D.C. 한인회장을 두 번 지낸 김영근 세계한인네트워크 대표는 "내년 첫 재외동포 참정권 행사가 예정돼 있어, 올해는 미주 동포사회에 정치권 바람이 거세게 불 것으로 예상되며 그에 따라 미주총련 회장 선거도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선거관리위원장은 한원섭 시애틀(워싱턴주) 한인회장이, 위원은 황원균(북버지니아).김소희(노스캐롤라이나 랠리).안대식(미네소타).김중호(플로리다 잭슨빌).윤정배(텍사스 킬린).폴 송(캘리포니아 인랜드) 등 6명의 한인회장이 각각 맡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