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네덜란드 꺾고 월드컵 사상 첫 우승
스페인, 네덜란드 꺾고 월드컵 사상 첫 우승
  • 이규복 기자
  • 승인 2010.07.12 1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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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접전 명승부 끝...이니에스타 결승골 1:0 승리

 
‘무적함대’ 스페인이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를 꺾고 사상 첫 월드컵 우승을 이뤄냈다.

스페인은 12일 새벽(한국시간)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경기장에서 열리 ‘2010 FIFA 월드컵 남아공’ 결승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네덜란드에 1-0 승리를 거뒀다. 이 승리로 스페인은 유로2008 우승으로 유럽 챔피언에 오른 것에 이어 2년 만에 세계 챔피언이 됐다.

결승전답게 팽팽한 경기였다. 네덜란드는 강한 전진 압박으로 스페인 특유의 패스 게임에 맞섰다. 네덜란드는 무려 8명이 경고를 받을 정도로 거친 수비를 보였고, 스페인은 볼을 간수하고 전진하는 놀라운 기술을 보였지만 네덜란드의 최후방 저지선을 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후반전에는 양 팀 모두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맞았으나 아르연 로번은 후반 17분 단독 찬스에서 이케르 카시야스의 선방에 막혔고, 다비드 비야는 후반 24분 골문 앞에서 수비 육탄 방어에 걸렸다. 스페인은 골 소유권을 주도했지만 끝내 네덜란드의 강력한 수비망을 넘지 못했고, 경기는 연장전으로 넘어갔다.

스페인의 공세는 계속됐고, 연장 후반전에 결국 네덜란드 수비수 요니 헤이팅아가 퇴장 당했다. 그리고 연장 후반 11분 세스크 파브레가스의 침투 패스를 받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문전 우측에서 시원스런 마무리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며 스페인의 사상 첫 월드컵 우승을 이뤄냈다.

▲ 스페인의 패스 게임과 네덜란드의 전진 압박

스페인은 경기 시작부터 볼 소유권을 장악했고, 전반 5분 만에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라모스가 챠비의 프리킥 크로스 패스를 문전에서 예리한 다이빙 헤딩슛을 연결했으나 스테켈렌뷔르흐가 선방했다. 스페인은 수비 라인에서 패스를 연결하다 카위트에게 빼앗겼지만, 카위트의 기습 슈팅은 세기가 약해 카시야스가 쉽게 잡아냈다.

라모스는 11분에도 문전 우측을 파고들며 예리한 땅볼 크로스 패스를 시도했는데 이를 헤이팅아가 문전 위험 지역에서 가까스로다. 이어 12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뒤로 빼준 볼을 알론소가 크로스 패스로 연결, 문전 좌측에서 비야가 발리슛으로 마무리했으나 옆그물을 때렸다. 네덜란드는 18분 스네이더르의 먼 거리 프리킥 슈팅으로 응수했지만 카시야스의 품에 안겼다.

네덜란드는 초반부터 거친 플레이로 스페인 공격을 막아서며 판 페르시, 판 보멀, 더 용이 전반 30분 만에 경고를 받았다. 전반 37분 페드로가 중원에서 단독 질주에 이은 중거리슛으로 네덜란드 문전을 위협했으나 골문 옆으로 빗나갔다. 전반 44분에는 알론소가 먼 거리에서 직접 프리킥 슈팅을 시도했으나 이 역시 아쉽게 빗나갔다.

▲ 팽팽한 균형

네덜란드는 추가 시간에 로번이 페널티박스 우측 후방에서 날카로운 왼발 중거리슛을 골문 우측 하단 구석으로 찔러 넣었으나 카시야스가 선방했다. 전반전은 득점 없이 마무리됐다.

후반 시작과 함께 스페인이 다시 맹공을 펼쳤다. 후반 3분 코너킥 상황에서 푸욜의 헤딩슛이 살짯 빗나갔고, 문전 혼전 중에 이어진 볼을 캅데빌라가 제대로 맞추지 못했다. 네덜란드는 후반 7분 로번의 왼발 중거리슛으로 또한번 골문 구석을 노렸지만 카시야스가 쉽게 잡았다. 후반 10분 챠비가 페널티 박스 우측 후방에서 라모스가 얻어낸 프리킥 기회를 감아차기 슈팅으로 연결해봤지만 골문을 넘어갔다.

수세에 몰리던 네덜란드는 후반 13분 로번이 우측 후방에서 올린 왼발 프리킥 크로스를 수비수 헤이팅아가 문전에서 헤딩슛으로 날카롭게 연결했지만 오프사이드로 선언됐다. 스페인은 후반 15분 페드로를 빼고 나바스를 투입하며 공격에 변화를 줬다.

▲ 결정적인 기회 주고 받은 양 팀

후반 17분 네덜란드가 경기 중 가장 결정적인 기회를 맞았다. 스네이더르가 중원에서 찔러준 스루 패스를 로번이 받아 스페인 수비 배후를 무너트렸다. 로번은 카시야스와 1:1 상황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카시야스가 발 끝으로 눈부신 선방을 했다.

후반 24분에는 스페인이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 나바스가 우측면을 날카롭게 파고든 뒤 올려준 땅볼 크로스 패스를 문전에서 헤이팅아가 흘리면서 비야가 이어받았다. 비야는 문전에서 마무리 슈팅을 시도했으나 넘어져있던 헤이팅아의 육탄 방어에 걸리고 말았다.

네덜란드는 카위트를 빼고 엘리야를 투입하며 공격적인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공격은 스페인이 주도했다. 후반 29분 페널티 박스 좌측 후방에서 비야의 프리킥 슈팅은 크로스바를 넘겼다. 후반 31분 문전 좌측을 파로든 비야의 슈팅은 판더빌의 육탄 방어에 걸렸다. 챠비의 코너킥에 이은 라모스의 헤딩슛은 크로스바를 넘겼다.

후반 38분 로번이 또한번 매섭게 수비 배후로 빠져들었으나 푸욜의 견제 속에 카시야스가 볼을 잡아냈다. 스페인은 후반 42분 알론소를 빼고 파브레가스를 투입해 공격을 강화했다. 하지만 네덜란드 수비는 90분 동안 흔들리지 않았고, 경기는 연장전으로 넘어갔다.

▲ 연장전 돌입, 헤이팅아 퇴장…이니에스타 결승골

연장 초반부터 스페인이 다시금 대대적인 공세를 폈다. 연장 전반 2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챠비가 슈팅을 시도할 때 헤이팅아의 태클에 걸렸으나 페널티킥이 아닌 코너킥이 선언됐다. 5분에는 이니에스타의 스루 패스를 받은 파브레가스가 수비 배후를 파고들며 스테켈렌뷔르흐와 마주했으나 선방에 걸렸다.

네덜란드는 6분 스네이더르의 코너킥을 마테이선이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골문을 넘겼다. 8분에는 파브레가스의 스루 패스를 이니에스타가 받아 문전으로 돌파해 들어갔으나 마무리 슈팅을 하지못했다. 네덜란드는 더용을 빼고 판 데르 파르트를 투입해 공격 카드를 꺼냈다. 10분 비야의 패스를 받은 나바스가 페널티 박스 우측을 파고 들며 시도한 슈팅은 수비를 맞고 옆그물을 때렸다.

14분 파브레가스는 무려 5명 사이를 파고들며 문전까지 진격, 마무리 슈팅까지 연결했으나 골문 우측으로 빗나가갔다. 연장전 전반전도 득점 없이 끝났다. 스페인은 연장 후반 시작과 함께 비야를 빼고 토레스를 투입하며 마지막 교체 카드를 썼다.

연장 후반 4분 챠비와 2:1 패스를 주고 받으며 배후로 빠져들던 이니에스타를 헤이팅아가 잡아 넘어트리며 두 번째 경고로 퇴장 당했다. 스페인은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었지만 챠비의 슈팅은 크로스바를 넘겼다.

연장 후반 11분 스페인은 기어코 결승골을 뽑아냈다. 토레스가 왼쪽 측면에서 올려준 볼을 네덜란드 수비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고, 흐른 볼을 파브레가스가 문전 우측으로 찔러줬다. 이니에스타는 이를 받아 무인지경에서 시원스런 하프 발리슛으로 골문 구석을 찔렀다.

▲ 2010 FIFA 월드컵 남아공 결승전(7월 12일-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

네덜란드 0

스페인 1 (116’ 이니에스타-도움:파브레가스)

*경고: 판 페르시, 판 보멀, 더용, 판 브론크호르스트, 헤이팅아, 로번, 판더빌, 마테이선(이상 네덜란드), 라모스, 푸욜, 캅데빌라, 이니에스타(이상 스페인)

*퇴장: 헤이팅아(네덜란드)

▲ 네덜란드 출전선수(4-2-3-1)

1.스테켈렌뷔르흐(GK) – 2.판더빌, 3.헤이팅아, 4.마테이선, 5.판브론크호르스트(15.브라프하이트 105’) – 6.판 보멀, 8.더용(23.판 데르 파르트 99’) – 11.로번, 10.스네이더르, 7.카위트(17.엘리야 72’) – 9.판 페르시 /감독:판 마르바이크

▲ 스페인 출전선수(4-2-3-1)

1.카시야스(GK) – 15.라모스, 3.피케, 5.푸욜, 11.캅데빌라 – 16.부스케츠, 14.알론소(10.파브레가스 87’) – 6.이니에스타, 8.챠비, 18.페드로(22.나바스 60’) – 7.비야(9.토레스 105’) /감독:델 보스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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