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한상들이 한진해운 사태 직격탄 맞았다
해외 한상들이 한진해운 사태 직격탄 맞았다
  • 이종환 <월드코리안신문 발행인>
  • 승인 2016.10.17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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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법 위해 머리 맞대야...정부 정치 전문가 모두 내몰라라 해서야
▲ 이종환 월드코리안신문 발행인

“회사에 컨테이너 20대가 체시에 실린 채 늘어서 있어요. 한진해운에 실은 컨테이너가 어렵사리 얼라이언스회사 도움으로 회사에 도착하기는 했는데, 체시를 회수해갈 회사가 없어요. 컨테이너를 체시에서 들어서 내리고 가져가야 하는데, 그 과정이 이뤄지지 않았어요.”

조병태 세계한인무역협회 전 회장이 올해 세계한상대회가 열린 제주 컨벤션센터에서 한탄을 했다. 뉴욕에서 모자 유통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그는 한해 3천500만개의 모자를 미국시장에 공급해 매년 2억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거물급 한상이다.

그는 “50개 컨테이너를 한진해운에 올렸는데, 대부분 내리지도 못하고, 바다위를 떠돌고 있다”면서 “추수감사절 수요에 맞춰 바이어들한테 공급해야 할 상품들인데, 한진해운 사태로 클레임 들어올 일만 남았다”고 푸념했다.

이날 자리를 함께 한 허순범 뉴욕한인경제인협회장도 “우리 컨테이너도 한진해운 배에 실려있다”면서 “한진해운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사람들은 해외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한인들”이라고 덧붙였다.

세계한인회장대회에서 만난 임도재 아프리카중동한인회총연합회장도 마찬가지로 한진해운 사태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가나에서 플랜트건설회사를 경영하고 있는 그는 “발전소 건설을 위해 한국에서 발주해 실은 부품들이 한진해운에 실려 바다를 떠도는 바람에 공사기한을 맞추기 위해 미국에서 다시 재발주해야 했다”고 푸념했다.

제주세계한상회장대회나 서울 잠실롯데에서 열린 세계한인회장대회에서 만난 해외 한상들이나 한인회장들은 하나같이 “한진해운 사태로 교민사회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해외 바이어들에게 대한민국의 신뢰가 크게 추락했다”고 말했다.

과연 한진해운 사태에 대한 해법이 그 정도 밖에 없었을까? 한진해운이 그렇게 되도록 하는 방법 말고 다른 해법은 없는 것일까?

우리 언론들에서는 해법에 대한 제언이 거의 나오지 않는 가운데, 본지 운영위원으로 있는 김진일 해우GLS대표는 “해법이 있다”고 강조하며, 이같이 귀띔했다. 물류업체를 오래 경영해온 그는 한국물류산업화추진협회장도 맡아 특히 해운 물류문제를 고민해왔다.

“한진해운 사태의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면, BIS(자기자본비율) 비율을 200으로 맞추라는 우리 정부 정책과 관련이 있어요. 이 정책에 맞추기 위해 한진해운은 보유하던 배를 팔고 대신 빌려쓰는 방법을 취했습니다.”

보유하던 배를 팔아 자산으로 해서 BIS비율을 맞추고 대신 용선료를 내고 배를 임대해 썼다는 것이다. 당시만해도 국제 운송료 수입이 좋을 때여서 수지가 맞았으나 운송수입이 줄어들면서 최근의 어려움을 겪게 됐다는 것이다.

“한진해운이 배를 보유하도록 하면 됩니다. 대우조선 등 조선소 설비들도 많이 쉬고 있는 지금, 국민펀드 등으로 조선소에 선박 건조를 하면 조선업계도 구조개편의 시간을 벌수 있습니다. 세계 최대규모의 컨테이너선들을 건조하면 됩니다.”

한진해운이 이 배를 빌려쓰던지, 아니면 한진해운이 자본참여를 받아 직접 이 배를 만들든지 하는 방식으로 해운업도 살리고, 조선업도 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과연 이런 해법이 실효성이 있는지 누가 전문가들을 모아 논의를 할 것인가? 정부가 할 것인가? 정치권이 할 것인가? 아니면 언론이 할 것인가? 정부 정치 언론 나아가 전문가도 보이지 않는 게 지금 우리의 모습이어서 답답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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