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호 칼럼>“家和興業”
<이승호 칼럼>“家和興業”
  • 이승호 기자
  • 승인 2011.01.29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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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중국 베이징에서 한중 서예가들의 교류행사가 열렸을 때 일이다. 공식적인 행사가 끝나고 중국 서예가 한분에게 서예 한 점을 부탁했다. 그리고 그 분은 나에게 ‘家和興業’이란 넉자를 써주었다.

‘家和興業’, 참으로 좋은 말이다. 가정은 화목하고, 하는 사업은 잘되란 말이니 여기에 건강까지 더해진다면 인간이 추구하는 행복의 조건을 다 갖추었다 할 수 있겠다.

우리는 누구나 다 자기 자신의 행복을 추구한다. 그리고 사람에 따라 행복을 추구하는 방식이 조금은 다르다. 어떤 이는 권력을 쫒아가고, 또 다른 이는 부를 쫒아가고, 명예나 학식 등 행복의 기준점이 조금씩은 다른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추구해온 방향의 최고점에 도달하던지 최고점은 아니라도 어느 정도 목표를 이루었다고 만족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이들이 모두 행복감을 느낀다고는 볼 수 없다. 권력을 손에 쥐었지만 가정에 불화가 있을 수 있고, 부를 움켜잡았지만 건강이 좋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토요일 오후 조용한 사무실에서 ‘家和興業’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행복의 기준점으로 권력, 명예, 부 모두 좋지만 이 ‘家和興業’ 넉자만은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우리 한인의 해외이주 역사도 1세기를 넘어서며, 이민 3세대 4세대에 접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 이주의 역사는 ‘興業’을 위해 시작됐다. 가난한 조국 땅에서 살기 힘들었기에 언어도 문화도 다른 이국땅으로 간 것이다.

초기 이주 한인들의 고단한 삶을 넘어 전 세계 곳곳에서 ‘興業’을 이룬 한인들의 소식을 자주 접하게 된다. 단순히 개인의 ‘興業’을 넘어서 자신이 속한 지역사회를 이끌어 나가고 있는 한인들이 잇달아 탄생하고 있다. 매우 반가운 일이다.

그리고 이들 ‘興業’을 이룬 한인들이 ‘家和’까지 이루었기를 바란다. 왜, 머나먼 이국땅에서 치열한 삶을 이어 왔기에 우리 한인들은 충분히 행복해질 자격이 있기 때문이다.

‘家和興業’, 우리가 행복해 질 수 있는 기본 조건이자, 우리가 살아가는 목표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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