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 전역에 한국문화를 전파할 전진기지 ‘고려문화원(K Culture Center)’이 카자흐스탄 경제수도 ‘알마티’에 문을 열었다.
김상욱 문화원장에 따르면, 지난 10월19일 알마티 시내에 자리 잡은 문화원에서 열린 개원식에는 쉐가이 장교클럽회장, 베라 이바노브나 비단길 합창단장 등을 비롯해 고려인 동포사회 원로와 문화단체장들, 박중겸 하나병원 이사장과 충북지역 의료, 화장품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개원식은 테이프 커팅, 인사말, 축사, 다과회 순으로 진행됐고, 한국 관광명소와 ‘K-Health & K-Beauty’에 대한 소개도 있었다. 참석자들은 문화원 내에 전시된 한국 중소기업들의 화장품 샘플들에 대해 큰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고려문화원은 김상욱 카자흐스탄 한인일보 발행인이 20년 전 카자흐국립대 한국학과 교수시절부터 정체성을 잃어가는 고려인 동포들을 위해 ‘고려인 역사박물관’을 짓고자했던 오랜 소망을 실천한 것으로, 한글학교, 동포문화단체 모임 등을 제공하고자 김 발행인이 소유하고 있던 건물의 일부를 수리해서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하게 됐다.
김상욱 원장은 “고려문화원은 고려인동포들 뿐만 아니라 현지 주민들에게 한국문화를 홍보하는 공간이자 한국에 대한 모든 호기심과 궁금증을 채울 수 있는 ‘한국을 향한 창문’ 역할을 하는 복합 문화공간”이라며, “아직은 미약하지만 한류 드라마, K-POP, K-Health, K-Beauty 등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지에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한국유학에 대한 정보도 제공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김 원장은 “내년이면 고려인 강제이주 80주년인데, 금번 문화원 개원이 고려인동포에 대한 관심을 유발하는 마중물이 됐으면 좋겠다”고 본지에 전했다. 고려문화원은 80주년 기념행사로 민간예술단체를 초청해 ‘고려인 중앙아시아 강제이주 80주년 기념, 고려동포 위문공연(가칭)’을 계획하고 있으며, 고려인들의 시련과 영광의 역사를 한 눈에 조명해 볼 수 있는 사진전도 열 예정이다.
이날 개원식에 참석한 나제즈다 니꼴라예브나 고려인원로회 부회장은 “문화원이 동포들을 위한 사랑방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노래교실, 한국어 수업, K-POP과 K-Health, K-Beauty 등 한류를 접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민간이 설립한 문화원으로, 알마티 시내 중심가에 한국문화홍보실, 회의실, 전시공간을 포함한 약 55평 규모의 복합 문화공간으로 문을 연 ‘고려문화원’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교민들의 각종 모임 공간으로도 활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