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진영 이집트 한인회장, "교민 생필품 부족 걱정"
<인터뷰> 이진영 이집트 한인회장, "교민 생필품 부족 걱정"
  • 나종렬 특파원
  • 승인 2011.02.01 08: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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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시위 사태가 장기화하면 교민들 사이에 생필품이 부족하게 될 텐데 걱정입니다"
이진영(58) 이집트 한인회장은 현지 시민들의 반정부 시위가 1주일째로 접어든 31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현 시위 사태는 민주화에 대한 이집트인들의 열망이 자연스럽게 분출한 것으로 이해한다"면서 이 같은 우려감을 나타냈다. 

이집트에 17년째 거주하고 있는 이 회장은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요구가 계속된다면 현 사태가 어디까지 가게 될지 속단하기 어렵다"면서 "여.야가 협상을 통해 조속히 정치를 안정화해서 현지인들이나 교민들이 안심하고 생업에 복귀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집트에는 교민 1천여 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이들 교민을 대표하는 이 회장은 LG전자 카이로 법인장을 마친 뒤 이집트에서 개인 사업을 하고 있다.

△이집트 시위 사태를 어떻게 보나.

17년 동안 이집트에 살고 있지만, 이런 일이 생길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현 시위 사태는 민주화에 대한 이집트인들의 열망이 자연스럽게 분출한 것으로 이해한다. 다만, 시위가 장기화하면 교민들 사이에 생필품이 부족하게 될 텐데 걱정이다.

△교민들 사이에 생필품 부족 현상이 생기고 있나.

벌써 1주일째 시위가 이어지면서 상점 대부분이 문을 닫았다. 설령 가게 문을 연 곳이 있다고 하더라도 생수나 쌀 등 생필품을 구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대책은 없나.

1천여 명의 교민 중 대기업 주재원 가족 등은 이미 이집트를 빠져나갔거나 출국을 준비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이곳에 뿌리내리고 사는 `순수' 교민들이다. 순수 교민 수는 400명 가량인데, 이 중 300명은 출국 계획이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비용 문제가 부담이 되는 것 같다. 사태가 장기화하면 한인회 차원에서 교민들 간의 연락을 강화해 서로 돕는 길을 찾아나갈 것이다.

△주이집트 한국대사관과의 협조는.

오는 2월 4일쯤 교민을 수송할 전세기를 띄우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이 전세기가 떠나고 나면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계획을 마련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사태가 악화할 것으로 보나.

무바라크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요구가 계속된다면 현 사태가 어디까지 가게 될지 속단하기 어렵다. 2월 1일에 야권에서 100만명 총파업 행진 시위를 벌이고, 4일에는 금요 기도회 후에 대규모 시위가 있을 예정이다. 이번 사태의 중요한 고비가 될 것으로 본다.

△치안 상황은 어떠한가.

치안도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다. 밤새 총성이 들려 잠자리가 편하지 않다. 죄수 1만1천여 명이 탈옥해서 절반이 체포됐다는 뉴스가 들리고 있다. 마을 단위로 자경단이 구성됐지만,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약탈이 발생할까 봐 마음을 졸이고 있다. 다만, 시위 진압에 손을 뗐던 경찰이 시내에 다시 배치되기 시작했고, 치안도 서서히 확보되고 있는 분위기여서 희망을 가지고 있다. 여.야가 협상을 통해 조속히 정치를 안정화해서 현지인들이나 교민들이 안심하고 생업에 복귀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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