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계화 총영사 “한일우호 강화, 재일동포 생활과도 직결”
양계화 총영사 “한일우호 강화, 재일동포 생활과도 직결”
  • 고영민 기자
  • 승인 2016.11.26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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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베스트 공관장’ 선정… “4년째 대지진 피해지역서 김치행사”

양계화 주센다이총영사는 “공관 개설 50주년을 기념해 올해 처음으로 국경일(개천절) 리셉션을 개최했다”며 “우리 동포들이 일본에서 차별 받아가며 모은 기부금을 통해 일본지역 10개의 한국공관이 세워졌다는 사실을 현지 주요 인사들에게도 알림으로써 민단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한일우호를 도모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 양계화 주센다이총영사는 본지가 주관하는 ‘2016 베스트 공관장’에 선정된 소감으로 “좀 더 열심히 하라는 채찍으로 알고, 동포들의 권익향상을 위해 미약하지만 할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밝혔다.[사진제공=주센다이총영사관]

오공태 재일민단 중앙본부 단장과 민단 미야기현본부(단장 김정욱) 회원들의 추천을 받아 ‘2016 베스트 공관장’에 선정된 양계화 총영사는 “역사적인 비극 때문에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일본에 살게 된 재일동포들은 조센징이라 불리며 심한 차별을 받아가면서도 조국에 헌신적인 지원을 계속해왔지만, 정작 한국에서 이들의 모국사랑을 알아주는 이는 매우 적다”고 지적했다.

관할지역(후쿠시마, 미야기, 이와테, 아오모리, 아키타, 야마가타) 우리 동포의 안전한 생활을 위해서뿐만 아니라 한일 간의 교류확대와 협력증진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양계화 주센다이총영사는 서면 인터뷰에서 “평소에도 동포에게 도움 되는 일이라면 작은 것이라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한일 우호강화가 재일동포 생활에도 직결된다는 점을 명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주센다이총영사관은 개천절(10월3일)을 기념해 미야기현 무라이 요시히(村井嘉浩)로 지사를 비롯해 중의원 의원, 정·재계 주요인사, 동포단체 간부 및 한인기업인 등 2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9월28일 센다이국제호텔에서 ‘국경일 기념 리셉션’을 열었다. 양계화 총영사는 이날 재일동포들이 총영사관 청사와 관저 건립에도 큰 기여를 했다며, 동포들의 희생과 조국애에 존경을 표한다고 강조했다.[사진제공=주센다이총영사관]

“언제나 동포 권익향상 염두… 차세대교육 중점 지원”

센다이총영사관은 일본 동북지방의 6현을 관할지역으로 두고 있다. 기록상 우리나라와의 관계는 9세기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백제왕 후손인 경복왕이 미야기현 지방을 다스리면서 일본 최초로 사금을 채취해 중앙정부에 헌상했다고 전해진다. 지금도 한국계 일본인을 포함한 많은 동포들이 미야기현에서 생활하고 있다.

양 총영사는 “재일동포사회를 대표하는 동포단체는 ‘재일민단’이지만, 최근에는 사업이나 유학, 문화교류, 결혼 등으로 와 있는 한인들이 ‘한인회’를 구성해 연 4회 정도 모이고 있다”며 “특히 미야기현은 한인그룹과 민단의 화합이 꽤 좋은 편”이라고 추켜세웠다.

동북 6현 각 지방민단 산하에는 상공회, 부인회, 청년회 등의 단체가 있고, 이외에도 유학생회, 센다이 제주도민회, 센다이 경상도민회 등이 활동하고 있다. 센다이총영사관은 지역 동포사회 화합과 교류를 위해 6개 지방민단의 다양한 사업을 지원하고 있는데, 각 지방민단은 대체로 민족정체성사업, 권익옹호사업, 동포대통합사업, 그리고 현지 주류사회와의 교류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 각 현에는 일한친선협회, 일한친선의원연맹, 아키타유학생지원회, 센다이시민교류네트 등 다양한 한일교류단체가 있다. 양 총영사는 “이들 단체와 협력해 동북6현 지역에서 한일교류의 중요성이 일반 대중에까지 파급되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물론 이러한 활동 역시도 우리 동포들의 권익향상을 염두에 두고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 양계화 총영사는 그간 활동하며 가장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로 안중근 의사 추모제를 지내는 일본 사찰 ‘대림사’를 얘기했다. 매년 9월 미야기현 쿠리하라시(栗原市)에 있는 대림사(大林寺)에서는 안중근 의사와 당시 감옥 간수였던 치바 토시치(千葉十七) 거사의 추모제가 열리고 있고, 일본인사 50여명과 한국의 안중근의사숭모회 회원 50여명이 우호교류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은 대림사 전경(왼쪽)과 1981년 사찰경내에 건립된 현창비(顯彰碑).[사진제공=주센다이총영사관]

재일동포사회에서 시급한 사안 중 하나는 바로 민족정체성 교육이다. 양 총영사에 따르면, 현재 관할지역에서 한글학교 5개교, 무궁화학교 4개교가 유치원에서 고등학교까지 114명의 차세대들을 대상으로 수준별 한국어교육과 태권도, 장구 등 문화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센다이총영사관은 학교운영경비 일부와 교육콘텐츠, 교재 및 기자재 일부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무궁화학교는 시간 및 학교와의 거리 제약을 받고 있는 소외지역에 설치·운영돼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

총영사관은 한국어학습에 대한 동기부여를 위해 센다이한국교육원과 공동으로 동북6현 동포들을 대상으로 ‘한국어 변론대회’도 열고 있다. 아울러 교육 교류사업으로, 미야기 민단 한글학교와 경기도 화봉초등학교가 2015년도에 교육협약을 체결해 작년에 1회씩 상호 방문했고, 지난 10월은 한일학생 친선축구대회가 미야기현 나토리시에서 열리기도 했다.

▲ 양계화 총영사는 지난 9월 ‘츠르도 토호쿠 2016(TOUR de TOHOKU 2016)’ 행사에 참여하며, 이시노마키시(石卷市)의 동일본 대지진 피해지역을 둘러봤다.[사진제공=주센다이총영사관]

“매달 여는 ‘영화상영회’, 한일 소통의 매개체”

센다이총영사관은 ‘영화’를 매개로 하는 공공외교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일 간의 풀뿌리교류 지원 및 친한(親韓)정서 강화 목적으로 2014년부터 매월 두 번째 토요일에 한국영화상영회를 공관에서 열고 있는 것. 영화 관람 후에는 떡볶이, 김밥 등 한국음식을 나누며 소통하고, 상영회에 앞서 한일 대학생간의 우호교류결과 발표 시간도 갖고 있다.

또, 매년 미야기현 북부지역 간친회(교류회) 개최와 더불어 2,000여명이 참가하는 오사키(大崎)국제페스티벌에서 한식시식회, 한국홍보, 한복체험 등의 행사를 마련해 친한 정서를 강화하고 있다.

무엇보다 총영사관은 한일간 풀뿌리 차원의 교류를 중요시하고 있다. 동일본대지진 피해지 부흥 지원사업으로 기획돼 4년째 이어지고 있는 ‘김치행사’(센다이 배추로 만드는 김치 페스티벌)가 그 대표적인 사업이다. 피해지역에 센다이배추 모종을 함께 심고 가꿔 부흥을 돕고 김치를 만듦으로써 양국 식문화 교류도 도모하고 있다. 올해는 동일본대지진 최대 피해지인 이시노마키(石巻)시에서 개최된다.

▲ 지난해 11월 열린 ‘센다이 배추로 만드는 김치 페스티벌’ 행사에서 양계화 총영사(맨왼쪽)가 참가자들과 김치를 담그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이 행사를 대지진 피해지역 부흥 노력에 기여한 대표적인 외국 사례라고 평가한바 있다.[사진제공=주센다이총영사관]

또, 동포들 생활과 밀접한 주요이슈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강연회도 꾸준히 열고 있는데, 지난 4월에는 재일동포 3세이자 법률전문가인 구량옥 변호사를 강사로 초청해 헤이트스피치에 대한 일본 국내의 억제력 제고방안과 국내법 정비에 대해 논의했다. 11월에는 독도에 대한 바른 인식을 심어주고자 국내 전문사학자를 초청해 미야기현 민단에서 주최하는 동북6현 차세대 리더 연수회 계기에 강연을 실시했다.

이와 관련해 양 총영사는 “일본정부는 중일 전쟁이후 2차 대전 패전까지의 역사를 잘 다루고 있지 않기 때문에 우리 동포들 역시 일본의 한국 국권 강제침탈이나 식민지 시대 강제징용 등 과거사 문제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이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역사 강연회를 마련했고, 반응이 좋으면 내년에도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양 총영사는 “언제나 총영사관은 동포들을 최대 가능한 범위에서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며, “동포들의 주류사회 진출 및 한일 가교역할에도 더욱 많은 기대를 하고 있으며, 여러분 한분 한분이 풀뿌리 외교관으로서 한일우호에 큰 기여를 하고 있음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 양계화 총영사는 지난해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기념해 진행된 ‘두 바퀴로 달리는 신조선통신사’ 행사에 참가한 대원들과 동일본 대지진 피해지인 이와키시의 우스이소 지역을 시찰하고 가설주택지를 방문해 주민들을 격려했다.[사진제공=주센다이총영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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