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회장이 아닌 ‘머슴’이 되고자 합니다!”
“한인회장이 아닌 ‘머슴’이 되고자 합니다!”
  • 고영민 기자
  • 승인 2016.12.01 17: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호기 제7대 케이프타운한인회장 당선자… “분관 및 문화원 분원 설치 추진”
▲ 2014년 한인회장대회에서 남아공 국기를 모티브로 제작한 넥타이를 매고 ‘한인회 운영사례’ 첫번째 발표자로 나선 한호기 당선자(당시 케이프타운한인회 부회장).

지난 2013년부터 제5~6대 남아공 케이프타운한인회 부회장으로 활동해 왔고, 지난 9월 한인회장선거에 단독으로 입후보해 제7대(2017~2018) 한인회장으로 선출된 한호기 당선자의 활동 각오는 유난히 남달라 보였다.

그는 “일반 교민들은 한인회가 있어도 도무지 뭐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하는 반면에 한인회는 교민들의 참여와 관심이 부족하다고 주장한다”며, “이민사회에서 힘든 생활을 하는 교민들의 참여와 관심을 이끌 수 있도록 한인회가 솔선수범해야 하고, 교민들의 생활에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지를 갖고 한인회장직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본지와 서면 인터뷰에서 “물론 쉽지만은 않겠지만 이번 7대 한인회에 동참하는 임원들과 항상 낮은 자세로 임하고, 교민들에게 어려움이나 힘든 일이 생기면 언제든 달려가서 도와드리는 한인회장이 아닌 ‘동네반장’, ‘머슴’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 당선자는 제7대 한인회 출범을 준비하며 임원을 공개 모집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금까지 한인회장 주변 가까운 교민들을 임원으로 임명해 한인회를 운영했으나, 모든 이해관계를 떠나 한인회 임원으로서 사명감을 갖고 교민사회를 위해 사심 없이 봉사할 수 있는 분을 광범위하게 참여시키자는 취지에서 공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7대 한인회가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으로 △한인회 사무실 개설(교민 구심점 및 사랑방 역할) △케이프타운에 대사관 분관 및 문화원 분원 설치(세계적 관광지 장점 부각) △한인회비 납부 캠페인 △한국 지자체와 자매결연 통한 중소기업 진출 연결 △한인회 재정마련 위한 공적 수익사업 △케이프타운 ‘교민사회 활성화 및 발전을 위한 자문기구’ 운영(케이프타운 종교단체 포함한 각 기관대표 참여) △취업설명회(코트라, 지상사, 현지기업 참여) △케이프타운 이민 30주년 기념행사 △한국어학당 설치 △한인회 비영리단체(NGO) 등록 등을 제시했다.

▲ 2014년 부산에서 개최된 제13차 세계한상대회에서 최연호 주남아공대사와 함께 기념촬영.

이 중에 대사관 분관 설치 추진과 관련, 케이프타운은 수도 프리토리아에 있는 대사관과 1,400km 떨어져 있으며 비행기로 2시간 거리에 있다. 1,500여명의 케이프타운 교민들이 겪는 경제적, 시간적 손실이 매우 클뿐더러 한국 관광객들에게 여권분실 등의 각종 사건사고가 발생하면 난감하기 이를 데 없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아울러 “아프리카 54개국에 한국문화원이 나이지리아, 이집트 2군데 있는데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남아공에도 문화원을 설치하는 게 절실하다”며, “더욱이 케이프타운은 세계적인 관광지로서 문화원 본원은 대사관이 있는 프리토리아에 설치하는 게 타당하나 케이프타운에는 분원을 설치해 우리 문화를 남부 아프리카에 널리 알리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한호기 당선자는 지난 2011년 케이프타운으로 이주해 가족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한 당선자는 한국에서 24년간 코카콜라 지점장과 사업부장 등을 거쳤고, 이후 3년간의 개인사업도 이와 관련된 자판기 사업을 했다. 기회가 되면 외국에서 살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던 중 케이프타운의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교육환경을 지인에게 듣고 2003년 중학교 2학년인 아들과 함께 현지답사를 마쳤고, 이듬해 2월 아들을 먼저 케이프타운으로 유학 보냈다.

어느덧 28살이 된 아들은 세계 100위권에 들어가는 명문대학 케이프타운대학교(UCT)를 졸업하고 현재는 남아공 현지기업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한호기 당선자는 27년간의 사회생활을 마치고 아들보다 한참 늦은 2011년 케이프타운으로 이주해 가족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그는 현재 요하네스버그의 파트너와 함께 한국의 소주 등 주류를 수입해 케이프타운에 공급하고 있으며, 조만간 새로운 아이템을 발굴해 무역업도 진행하려고 계획하고 있다.

한 당선자는 한인사회뿐만 아니라 케이프타운 지역에 대한 애착이 무척이나 강해 보였다. “아프리카 최남단 지구 땅끝마을인 케이프타운은 살아생전에 꼭 방문하고 싶은 세계적인 관광도시”라며 “영국식 교육환경 및 저렴한 학비로 한국학생들이 공부를 많이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남아공의 대학진학률은 10~15% 내외로 대학을 졸업하면 한국보다 취업에 유리하며, 특히 아프리카 전문가로 경험을 살리는 데에 효율적이라는 것이다. 무엇보다 “연평균기온이 17도인 케이프타운은 태풍과 지진 등의 자연재해가 없을뿐더러 아름다운 자연환경 등으로 삶의 질은 그 어느 곳보다 좋다”고 자랑했다.

그에 따르면, 남아공 정부의 불확실한 경제정책과 부정부패, 그리고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인해 주력 수출품목인 금, 다이아몬드, 철강 등의 수출이 감소하고 있다. 또, 남아공 화폐는 저평가 되고 달러강세 및 한국원화 강세가 나타나 한국에서 남아공으로 수출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르는 시기인 반면, 남아공에서 한국으로 수출하기에는 그나마 나은 상황이다. 하지만, 한 당선자는 “인구 5,400만명의 남아공은 아프리카 54개국의 종주국으로 높은 잠재력과 강점들을 지니고 있다”고 추켜세웠다.

▲ 한호기 당선자가 아내와 함께 한 모습들.

그는 모국 정부에 전하는 당부로 “익히 알고 있듯 중국은 아프리카 전 지역을 대상으로 인프라 투자 및 자원외교 등을 펼치고 있다”며 “우리 정부도 아프리카 전문가들을 확충·투입해 대 아프리카 외교 및 수출전략을 강화했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교민들에게는 “내년 1월1일부터 새롭게 출범하는 제7대 남아공 케이프타운한인회에 많은 참여와 관심을 부탁드리며, 내년에도 우리 모두 파이팅 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올림픽로35가길 11(한신잠실코아오피스텔) 1214호
  • 대표전화 : 070-7803-5353 / 02-6160-5353
  • 팩스 : 070-4009-2903
  • 명칭 : 월드코리안신문(주)
  • 제호 : 월드코리안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다 10036
  • 등록일 : 2010-06-30
  • 발행일 : 2010-06-30
  • 발행·편집인 : 이종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석호
  • 파인데일리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월드코리안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k@worldkorean.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