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한국학교(이사장 오공태, 교장 김득영)에서 11월 19일 중고등부 교내 일본어 말하기대회가 있었다. 대회에 출전한 고등부 2학년 이은지 학생은 민단의 조국에 대한 공헌을 주제로 연설했다(사진).
"텔레비전에서 우연히 본 '재일한국인'에 관한 다큐멘터리가 계기였다"고 이은지 학생은 소개했다. 그는 일본에 온 지 1년 6개월. 재일동포가 귤의 묘목 315만주를 제주도에 기증한 것이나 1950년 한국 전쟁에 642명이 자원하고 인천 상륙 작전에 참가한 것도 TV 다큐멘터리를 보고 처음 알았다고 한다.
"민단 동포들이 이제까지 한국을 지원해온 것은 왜일까? 부자니까? 일본에서 편한 생활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자문한 그는 "아닙니다"고 강조했다. "아마 재일동포들의 일본 생활도 그렇게 여유는 없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것이야말로 나라를 위해서 뭔가 하고 싶다, 우리의 언어와 문화를 지키기 위해 한국학교라는 민족학교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
이지은양은 일본에 올 때까지 "동포라면 같은 언어와 문화를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일본에서 헤이트 스피치에 노출되면서도 자신을 지키기 위해 다른 언어와 문화 속에서 생활해온 어려움이 어떠했을지 겨우 깨닫게 되었다고 소개했다.
이양은 "우리가 외국인데도 불구하고 최근 동경한국학교에서 배우는 것도 재일동포 1세들의 고생이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세계의 글로벌 리더가 되고, 자랑스런 한국인이 되는 것으로 은혜를 갚겠다"라고 끝을 맺었다.
이날 대회에는 원고 심사를 통과한 중고교생이 출전했다. 재일 경력 2년 이내의 'B급'과 2년 이상의 'A급'으로 나뉘어 겨뤘다. 고등부 'A급'에는 35명이 응모했고, 사전 원고 심사를 통과한 7명이 출전했다. 최우수상은 이재빈(고2) 학생의 '당신의 말, 건강하십니까', 우수상은 박린 학생의 '나에게 있어서의 우리나라'가 선정됐다.
고등부 'B급'에는 8명이 응모해 4명이 출전권을 얻었다. 이지은 학생은 장려상을 받았다.중등부는 각급에서 총 9명이 출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