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중국에서 사업하는 이의 '작은 바램'
[칼럼] 중국에서 사업하는 이의 '작은 바램'
  • 이종환 객원논설위원
  • 승인 2016.12.04 1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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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세관 통관해 팔 수만 있다면"...중국 정부는 현재 '금한령'
▲ 이종환 객원논설위원

“좌우와 진영, 지역과 세대를 떠나 광화문에 신경이 쓰이고, 고국이 걱정스러운 것은 인지상정이 아닐런지요? 정치가 못마땅하기는 모두가 마찬가지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 정치 아래 살아갈 수밖에 없으니 답답한 마음이 드는 게 틀림없습니다.

정치얘기를 안하기로 약속된 모임방이지만 시국이 워낙 국민의 관심사인지라 의견이 올라오는 것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그렇더라도 서로 감정을 건드리는 발언은 자제하는 성숙함을 보여주는 것이 촛불시위에서 나타난 국민의식에 준하는 자세일 듯합니다. 제가 말씀 드린 것에 이해를 구하며, 불편하셨다면 용서를 바랍니다.“

한중비즈넷 단톡방에 오른 글이다. 한중비즈넷은 중국과 동남아 등지에서 비즈니스하는 사람들이 모여 정보를 교환하는 단체카톡방이다. 이 단톡방에는 정치와 관련된 글은 올리지 않기로 돼 있다. 하지만 불쑥 불쑥 정치관련 글들이 올라오면서 논란이 일어나는 데 대해 누군가가 내놓은 해법이다. 이 제안에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단톡방 글 가운데 마음에 걸리는 내용이 있었다.

“대책 없는 문제제기는 지양해야 할 것같습니다. 그게 정치이든 사업이든 어떤 일에서든... 이번에 법 개정할 때 국회의원을 무보수로 개정하고 종신연금을 없애면 어떨지요? 중국과 사드문제 하나 해결 못하는 사람들이 나라 시국 운운하고 있으니 너무 안타까워 보입니다. 해외에서는 우리제품 하나라도 더 팔려고 얼마나 힘들게 노력하고, 땀 흘리고 있는지 알기나 할까요?”

사드배치 결정이 중국에서의 사업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에서 한국제품의 통관이 아주 어렵게 됐다는 얘기도 여럿 올라왔다.

“해외에서 사업 다 접고 한국으로 돌아가실 건가요? 지금 중소기업 제품 모두 중국통관에 로드가 걸려서 (중국에서의 사업이) 아사직전입니다.”

중국 비즈니스 현장이 정말 숨 막힌다면서 소박한 자신의 바램을 소개한 사람도 있었다.

“저는 (정치에 대해) 욕을 수백번 하고 싶지만, 저희 제품이 무사히 통관되어 중국 시장에서 문제없이 팔리기만 바라는 아주 작은 바램을 가지고 있을 뿐입니다.”

중국 정부가 한국 제품의 통관에 제동을 걸었을 뿐 아니라, 한류에 대해서도 제재로 돌아섰다고 한다. 한국 연예인의 중국 방송, 광고, 영화 출연이 전면 중단되는 등 사실상 ‘금한령’이 내려졌다는 것이다.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지난 9월 이후 42명의 한류스타와 53개의 한중 합작 드라마가 금한령의 영향을 받아 위성 방송 등에 방영 또는 출연이 금지됐으며 중국 드라마에서도 한국인이 자취를 감췄다. 중국 방송에는 한국 연예인 출연은 물론 한류 스타가 등장하는 광고도 사라졌다. 나아가 중국 업체들이 눈치를 보느라 한류 연예인의 공연이나 출연을 중국 정부에 신청하는 것마저 포기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중국에 있는 한국인들, 중국으로 수출하는 중소기업들에 어려움이 집중되고 있다. 이런 상황을 어떻게 타개할 것인가? 우리 정부와 정치권이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찾아도 모자랄 판인데, 혼미를 거듭하는 정국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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