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미국인 다이빙 영웅 ‘새미 리’, 96세로 타계
한국계 미국인 다이빙 영웅 ‘새미 리’, 96세로 타계
  • 고영민 기자
  • 승인 2016.12.05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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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다이빙 역사상 최초의 올림픽 2연패 기록… “인종차별 극복하며 올림픽 정신 구현”

한국계 미국인 다이빙 영웅 ‘새미 리’(Dr. Samuel Lee) 박사가 지난 12월2일 96세의 일기로 타계했다.

뉴욕타임스, NBC 등의 미 주요 언론은 “그의 모교 남부 캘리포니아대학(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이 새미 리가 금요일(12월2일) 뉴포트 비치(Newport Beach)에서 폐렴 합병증으로 사망했다고 다음날(3일) 알렸다”며,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한 최초의 아시아계 미국인 남자 다이빙 선수 새미 리가 96세로 타계했다’는 제목으로 일제히 보도했다.

▲ 새미 리의 모교 남부캘리포니아대학(USC)은 올림픽 다이빙 사상 최초의 2회 연속 금메달리스트 새미 리가 지난 12월2일 별세했다고 3일 알렸다.[사진=USC News]

현지 유력 지역매체 샌디에이고 유니언 트리뷴(The San Diego Union Tribune)은 새미 리로부터 지도를 받으며 미국 다이빙계 스타로 떠올랐던 그레그 루가니스(Gregory Efthimios Louganis)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인으로서 편협의 시기에 인종의 장벽을 무너트렸고, 올림픽 선수로 출전해 이를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인종차별이 심했던 당시, 세미 리가 패서디나(Pasadena) 브룩사이드 수영장(Brookside Park pool)에서 수영을 배울 때 유색인종이라는 이유로 일주일에 수요일 한번만 수영장에 입장할 수 있었고, 새미 리는 뒷마당을 파 구덩이에 모래를 채워 피나는 연습을 해야만 했다. NBC 뉴스는 새미 리의 삶을 상세히 소개하며 “인종차별 속에서도 올림픽에 출전해 두 번이나 금메달을 획득했던 (한국전쟁) 참전용사”라고 보도했다.

▲ 2010년, 미주동포후원재단(이사장 홍명기)이 주관한 ‘자랑스런 한국인’에 전세계에 한인의 위상을 드높인 체육인 새미 리(맨오른쪽)와 김연아 선수가 선정됐다. 

새미 리는 1920년 캘리포니아주 프레즈노에서 한국 이민자 2세로 태어났다. 그는 1948년 런던올림픽 다비빙에 출전해 플랫폼에서 금메달, 스프링보드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아시아계 미국인으로는 최초로 금메달을 딴 선수가 됐다. 이어 1952년 헬싱키 올림픽에도 출전, 플랫폼에서 금메달을 따며 올림픽 다이빙 사상 최초의 2회 연속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그는 남부캘리포니아 대학교 의대에서 의학을 전공, 의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한국전쟁 말미 1953년 미8군 군의관으로 파병돼 1955년까지 복무하기도 했다. 그 후 의사로 활동하면서 여러 다이빙 선수를 지도했고, 1984년(LA)과 1988년(서울) 하계 올림픽 다이빙 부문에서 2회 연속 2관왕에 오른 그레그 루가니스는 그의 제자이다.

1990년 미국 올림픽 명예의 전당에 올랐고, 2010년 미주동포후원재단이 주관한 ‘자랑스러운 한국인’에 선정되기도 했던 그는 모국 대한민국과 각별한 인연을 맺으며 평창 동계 올림픽 유치를 지원하기 위해 명예 홍보대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LA 코리아타운에는 그의 이름을 딴 광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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