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이집트사태와 한인회가 할 일
[사설]이집트사태와 한인회가 할 일
  • 월드코리안뉴스
  • 승인 2011.02.05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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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가 시위로 치안 공백상태에 빠졌다. 설 직전 카이로를 빠져나온 사람들은 카이로가 사실상 무법천지로 전락했다고 밝혔다.

카이로에서 6개월간 체류했다는 고성현(38)씨는 카이로 시내에서 경찰이 사라지면서 약탈과 방화가 횡행해 현지인들이 몽둥이나 큰 칼을 들고 직접 치안을 관리한다고 설명했다. 카이로 '마디' 지역에서 혼자 살았다는 김정민(30)씨는 "밤에 총소리, 공포탄 소리가 들려 무서웠다.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다니는 소리도 들렸다. 이들은 각목, 야구방망이, 식칼 등을 들고 다닌다"고 전했다.

이들에 따르면 카이로의 한인 상점인 '토마토 슈퍼'도 약탈을 당했다. 화약 냄새가 풍기는 거리에서는 약탈자들이 활보하고 있다는 것이다.미처 빠져 나오지 못한 우리 교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을 것은 불을 보듯하다.

이집트 만이 아니다. 시위는 알제리와 수단으로 퍼지고 있다.이 지역에 있는 우리 교민사회도 마찬가지로 불안에 어쩔 줄 모르고 있을 것이다.

한국 경제와 사회 규모가 커지면서 많은 한국인들이 해외에 나가 있다.주재원도 있고, 현지에 정착한 교민도 있고, 유학생, 선교사들도 있다.이들 가운데 누구 한 사람이 피해를 보더라도 우리 모두 가슴 아플 수밖에 없다.바로 우리 옆에 있는 지인의 가족일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현지의 민주화를 향한 변화를 미워할 수도 없는 일이다. 과거 우리도 똑 같은 아픔을 겪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크게 두가지일 것같다.

하나는 현지에 있는 우리 한인들이 잘 짜여진 연락망을 만드는 일이다. 위급한 상황에 빠지면 도울 수 있도록 하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이 일을 할 수 있는 것은 우리나라 공관과 교민 대표단체인 한인회다.한인회와 공관을 중심으로 연락망이 잘 갖춰져 있으면,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현지 교민들이 한인회를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한인회가 현지 한인 커뮤니티의 중심에 자리잡을 수 있도록 서로 노력해야 한다.

또 하나는 현지인들과 잘 지내도록 하는 것이다.우리는 지난 92년 LA 폭동사태를 통해 현지인과 잘 지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절감했다.LA지역 한인들은 그 이래 경찰후원회까지 만들어 현지 경찰들과도 잘 지내려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개인이 현지인들과 나누는 친교는 한계가 있다.한인이 집단으로 현지인들에게 어떤 인상을 주는가가 무척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교민을 대표하는 한인회가 현지인들과 잘 어울릴 수 있는 다양한 행사들을 마련해야 한다.교민행사를 하되, 현지 주류사회와 분리되거나 단절되지 않는 행사를 치러야 한다.현지의 불우한 이웃들을 위해 봉사하는 행사들도 자주 열어야 한다.

옆집에 불이 나서는 우리 집도 안전할 수 없다.이집트 사태가 현지 주류사회와 잘 지내는 한인사회로 만들자는 반성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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