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무예 ‘택견’ 세계화, 재외동포들도 동참하길”
“민족무예 ‘택견’ 세계화, 재외동포들도 동참하길”
  • 고영민 기자
  • 승인 2017.01.02 15: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상훈 대한택견회장 “택견, 유네스코 등재된 유일한 무술… 홀대 받는 현실 아쉬워”

재한미주동포회 초대회장 맡아…“범(凡)재한동포회로 발전시켜 동포권익 앞장서겠다”

▲ 김상훈 대한택견회장.

제6대 국민생활체육전국택견연합회장과 제10대 대한택견연맹회장을 역임한 데 이어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의 통합에 따라 지난해 12월11일 사단법인 ‘대한택견회’ 초대 회장으로 공식 취임한 김상훈 회장은 한민족 혼이 담긴 민족무예 ‘택견’의 인식제고를 위해 일차적으로 국내외 동포들을 대상으로 보다 적극적인 홍보사업과 관련 프로그램을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지난 2015년 4월 국민생활체육전국택견연합회장으로서 본지와 인터뷰를 했던 김상훈 회장을 2017년 새해 두 번째 날인 1월2일 오전 그가 이사장으로 몸담고 있는 한국석유유통연구소 여의도 사무실에서 만나 통합 대한택견회 회장으로서의 향후 활동계획과 개인사업 이야기 등을 들어봤다.

김 회장이 기자에게 건넨 대한택견회 명함에는 배달국 14대 환웅인 치우천황(蚩尤天皇)이 새겨져 있었다. 월드컵 붉은악마의 상징으로 쓰이기도 했던 치우천황을 대한택견회의 심벌로 사용한 것은 우리 택견이 한민족 역사와 궤를 같이 하고 있음을 강조하기 위해서인 듯하다. 택견의 뿌리가 그만큼 유구할뿐더러 한민족의 몸짓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는 민족무예이자 더욱 발전시켜야 할 스포츠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는 지난해 전국의 택견인들과 체육계 관계자 및 내외빈 등 1,000여명이 모인 취임식에서 택견 지도자와 선수양성 시스템 구축을 천명했다.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된 유일한 무술 ‘택견’이 전국체육대회와 소년체육대회 종목으로 채택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 외에도 △시·도 지원체계 강화를 위해 재정안정화 △세계화 기반조성 △택견 보급 선진화 및 전수관 활성화 등을 약속했다.

세계화 기반조성을 위해 해외공연과 해외지부설립 그리고 국제 공인 인증서를 발급하고, 택견 보급 선진화를 위해서 상임공연단을 창설하고 중앙연수원 설립, 학교 교육과정에 택견교육 채택 등도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택견진흥법(안) 제정을 추진하고, 전국 순회 리그대회 창설, 전수관 코디네이터 운영 등을 통해 전수관 활성화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 김상훈 회장은 통합된 대한택견회 회장으로 처음으로 대통령기 전국택견대회를 12월11일 대구에서 열었다.

택견의 미래 발전을 위한 막중한 임무와 산적한 과제를 안고 있는 그가 가장 고민하는 사안은 다름 아닌 국내에서의 인식제고이다. 김 회장은 고구려 무용총에는 택견을 하는 수박희도(手搏戱圖)가 그려져 있다고 설명하며, 이렇게 2천년이 넘은 한민족 고유무술이자 스포츠인 택견이 여타 스포츠보다 홀대를 받고 있는 작금의 참담한 현실을 꼬집었다.

오랜 역사동안 수많은 외적들을 물리치는 데에 핵심 역할을 담당했던 ‘택견’이 일제강점기 민족문화 말살정책으로 잠시나마 사라질 위험에 처하기도 했다. 그는 “더 늦기 전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택견에 대한 기본정책을 바로 세우고 지원정책을 펴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대한택견회가 정부로부터 한해 받는 지원금은 고작 5억 원 안팎, 김 회장이 개인적으로 매년 3억여 원을 투입하며 택견 부흥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의 어바인에서 10년 넘게 생활하기도 했던 김상훈 회장은 새누리당 재외국민부위원장을 맡을 만큼 재외동포 권익신장에 대해서도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 이런 일환으로 그는 지난해 가을 창립된 ‘재한미주동포회’의 초대회장으로 추대됐다. 재한미주동포회는 미국에서 생활하다가 모국 대한민국에 정착한 동포들의 모임으로 현재 회원이 3만 5,000여명에 이른다.

▲ 지난해 12월 열린 재한미주동포회(회장 김상훈) 송년모임.

재한미주동포회의 사무총장은 재미동포 출신으로서 양창영 전 국회의원(현 새누리당 재외국민위원장)을 보좌했던 김진흥 씨가 맡고 있다. 김상훈 회장은 “지금은 한국에 정착한 미주동포들의 친목단체로서 활동하고 있는 수준이지만, 앞으로는 유럽, 미주, 아시아, 아프리카·중동 등지에서 생활하다가 모국에 재정착한 동포 모임으로 발전시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범(凡)재한동포들의 모임으로 확대시킴으로써 국내외 동포들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중심역할을 수행하고 싶다”며, “더 나아가 재외선거, 복수국적, 재외동포청 설립, 차세대 지원, 일자리 지원 등 다양한 재외동포정책들을 수렴하고 건의함으로써 재외동포 권익신장에 일조하는 순수민간단체가 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재외선거와 관련해, 재외유권자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공관 중심의 투표를 개선하기 위해서 순회투표소 등의 제도를 도입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꾸준히 주장해왔다.

한편, 경북 선산 출신으로 SCU 동양의대를 졸업(석사)했고, 남가주 한의과대학교 부총장을 역임한 그는 현재 개인사업으로 충북 음성군에 소재한 PVC 가공·제조업체 ㈜호만테크를 경영하고 있으며, 산업통상자원부 등록 사단법인 ‘한국석유유통연구소’ 이사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 김상훈 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사)한국석유유통연구소와 이철우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해 12월23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석유유통시장 도소매 정책개선’이란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그동안 물류회사와 더불어 석유화학 계통에 종사해왔던 그가 이끌고 있는 호만테크는 국내 차세대 소재개발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는 벤처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호만테크는 관련기술 특허획득과 더불어 국내 최초로 초저온 고내열 제품개발에 성공했으며, LG화학과 기술협약을 맺었고 자체적으로 설립한 기업부설연구소를 통해 제품품질 향상에도 노력하고 있다.

또, 한국석유유통연구소는 석유유통의 건전한 정보를 올바르게 공개·공유하는 방향으로 승화시키고자 2015년 3월 출범했다. 연구소는 석유 및 에너지 정보를 공유하고 석유 유통 리스크 요인을 미리 분석해 경고하는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 대한택견회장 취임식에서 김상훈 회장과 택견인 및 내외빈들이 기념촬영을 가졌다.
▲ 재한미주동포회 초대회장을 맡은 김상훈 회장과 김진흥 사무총장(왼쪽)이 함께 포즈를 취했다.
▲ 경북 선산 출신인 김상훈 회장은 지난해 총선에서 경북 구미을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나서기도 했다. 김 회장의 아내는 1987년 미스코리아 진으로 유명한 장윤정 씨다. 선거 포스터에 부부 사진이 공개돼 화제를 낳기도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올림픽로35가길 11(한신잠실코아오피스텔) 1214호
  • 대표전화 : 070-7803-5353 / 02-6160-5353
  • 팩스 : 070-4009-2903
  • 명칭 : 월드코리안신문(주)
  • 제호 : 월드코리안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다 10036
  • 등록일 : 2010-06-30
  • 발행일 : 2010-06-30
  • 발행·편집인 : 이종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석호
  • 파인데일리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월드코리안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k@worldkorean.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