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옥 스리랑카한인회장 “한인학교, 차세대 정체성 확립에 큰 역할”
홍명옥 스리랑카한인회장 “한인학교, 차세대 정체성 확립에 큰 역할”
  • 고영민 기자
  • 승인 2017.02.24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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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교 40주년 기념사업 통해 한인사회 존재감 알릴 터”
▲ 홍명옥 스리랑카한인회장.

지난 2월18일 열린 스리랑카한인회 정기총회에서 만장일치로 한인회장으로 선출된 홍명옥 신임회장은 “올해로 대한민국이 스리랑카와 외교 관계를 맺은 지 40년이 된다”며, “한때 2,000여명이 넘는 한인들이 이곳에서 활발한 경제활동들을 펼쳤지만, 세계경제 변화로 제조업 환경이 더 나은 나라들로 많이 떠났다”고 설명했다.

홍 회장은 본지와 서면 인터뷰에서 “한인사회가 위축되고 변화됨에 따라 전임 회장들이 힘들게 한인회를 이끌어 왔다”며, “어려운 현실이지만 한인회를 지속시켜야 한다는 사명감과 이곳에서 오래 산 사람으로서 한인사회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소명으로 한인회장직을 맡게 됐다”고 밝혔다.

31년 전인 1986년, 홍 회장은 근무하던 외국계 회사에서 스리랑카로 장기출장을 왔다. 7개월의 출장이 장기간 파견 근무로 바뀌었고, 10년 후인 1995년 퇴직했다. 2년의 공백 기간을 거쳐 1998년 현지에서 개인사업을 시작했는데, 초기에는 스리랑카 사업진출 및 법률자문 위주의 컨설팅 회사를 운영했다. 지금은 기후변화에 따른 탄소배출권 사업발굴, 신재생에너지 사업발굴 및 개발업무를 하고 있으며, 스리랑카의 민간, 공공기관들과 파트너십을 형성하고 있다.

현지에서 오랫동안 생활해 온 홍 회장은 한인사회 봉사차원에서 한인회 활동과 더불어 지난해 2학기부터 한인학교 교장직도 수행해 왔다. 교장과 한인회장을 겸직하고 있는 그는 2015년 말 학생수, 학교운영 등 여러 면에서 최저점을 찍은 학교를 정상화하고자 전력했다. 적극적인 활동 덕분인지, 올해 1학기 학생 수는 지난해에 비해 4배(유·초등 40명) 증가했다.

한인학교를 운영하며 가장 큰 애로사항은 역시 건물 임대에 따른 교실 공간 부족이며, 이에 따라 중·고등학년 교육 수요도 충당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한인사회와 한인학교는 서로 긴밀한 관계에 있기에 한인사회가 전반적으로 활성화되는 것이 한인학교 발전을 위한 선결조건으로 보인다는 의견도 전했다.

▲ 한인학교장도 맡고 있는 홍 회장은 원활한 차세대 교육을 위해 한인학교 건물을 꼭 마련하고 싶다고 전했다.

홍 회장은 “이곳에 태어났거나 온 지 오래된 교민 자녀들이 때를 놓쳐 한글을 깨우치지 못한 사례도 있다”며, “학교의 소명을 다 하지 못한 것 같아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녀들의 정체성 확립 차원에서 한인학교가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새삼 느낀다”며, “어떤 환경에서라도 한인학교는 정상화, 활성화돼야한다고 생각하고 작은 힘이나마 성심껏 학교를 운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대적으로 조용하고 큰 이슈들이 많지 않은 스리랑카 한인사회의 가장 큰 화두는 당연히 학교건물(한인회관) 건립이다. ‘한인회관’ 건축은 곽홍규 전임 회장이 시작해 작게나마 종자기금을 조성함으로써 홍 회장에게 바통을 넘겼고, 학교도 운영비를 쪼개 조금씩 건축기금을 쌓고 있다. 홍 회장은 “한인회관이 건립돼 전 학년 과정을 수용할 수 있는 교실이 갖춰진 학교공간도 마련됐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앞으로 홍 회장은 “이벤트성 행사나 사업 보다는 한인사회의 화합을 증대·지속시키는 내실 다지기에 힘을 쏟으려고 한다”며, “대외적으로는 외교관계 수립 40주년을 맞이해 대한민국의 위상과 한인들의 존재감을 현지사회에 알리는 사업들을 대사관, 민주평통과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지난해부터 한인학교장으로 활동해 온 홍명옥 신임회장은 한인회 부회장과 민주평통 자문위원 활동도 펼쳐왔다.
▲ 150년 전통을 바라보는 로얄 콜롬보 골프클럽에서 아시안, 한국인 최초로 Lady Captain을 두 번이 거머쥔 홍 회장은 “이곳에 오래 살다보니 한국보다 스리랑카문화에 더 익숙해졌다”며, “스리랑카는 자신들의 빈 터를 내주는 여유로움이 있는 나라”라고 소개했다.
▲ 홍 회장은 현지에서 탄소배출권 사업발굴, 신재생에너지 사업발굴 및 개발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스리랑카 환경부와의 MOU 체결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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