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세 재일한국인회 고문 “위안부 추모기념관 건립으로 한일갈등 풀자”
박재세 재일한국인회 고문 “위안부 추모기념관 건립으로 한일갈등 풀자”
  • 고영민 기자
  • 승인 2017.03.02 16: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본지 주최 ‘19대 대선, 대외환경변화와 재외동포정책’ 긴급토론회서 제안

최근 부산 일본총영사관 앞에 세워진 ‘위안부 소녀상’ 문제로 한일간 외교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위안부 추모기념관’ 건립이라는 제3의 해법이 제시돼 눈길을 끌었다.

월드코리안신문이 지난 2월21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한 ‘제7회 월드코리안대상’ 시상식 계기에 더불어민주당 박정 국회의원실과 공동으로 마련한 토론회에 패널로 참여한 박재세 재일본한국인연합회 고문(제5대 회장)은 그간 일본 각지에서 발생해 온 헤이트스피치 및 혐한시위를 비롯해 소녀상을 둘러싼 외교문제 등에 대한 재일동포사회의 의견을 전달하며, 한일관계가 좀 더 미래지향적으로 발전하기 위한 양국 정부의 과제를 제안했다.

▲ 박재세 재일본한국인연합회 고문이 토론회에서 의견을 발표하고 있다.

‘19대 대선, 대외환경변화와 재외동포정책’이란 주제로 열린 이날 토론회에서 박재세 고문은 “올드커머와 뉴커머(신정주자)를 포함한 일본에 살고 있는 전체 재일동포들은 소녀상 문제로 인해 광복 이후 제일 힘든 시기를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며, “소녀상 문제의 장기간 방치는 해외에 거류하는 수많은 동포들 중에서 유독 일본 현지에 사는 재일동포들만이 겪고 있는 아픔일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월드코리안대상(리더십부문)을 수상한 박 고문이 몸담고 있는 재일본한국인연합회는 1980년대 말 해외여행자유화 이후 일본에 정착하기 시작한 신정주자들이 주축이 돼 2001년 결성한 단체다. 일본 전역에는 약 15만 명의 신정주자들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2009년 5대 회장으로 선출된 그는 한인회가 현지 사회에서 안정적으로 바로 설 수 있도록 중추적인 역할을 했으며, 지난 2015년 ‘세계한인의 날’(10월5일)에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소녀상 문제와 관련해 박 고문은 “현재 재일동포들이 겪는 아픔이 과거 위안부 할머니들이 겪었을 쓰라린 아픔과 어찌 비교할 수 있으랴만 소녀상 문제로 현지에서 보이지 않는 차별과 편견 속에서 불이익을 당하는 아픔 또한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며, “돌이켜 보면 대통령이 있을 때도 해결이 힘들었던 민감한 소녀상 문제를 사령탑 부재의 정치 공백기에 하루아침에 해결하기란 굉장히 어려운 사안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 월드코리안신문은 박정 국회의원과 공동으로 2017 해외동포 초청 긴급 토론회를 개최했다.

하지만 박 고문은 “양국 정부가 이 문제의 원만한 해결을 위한다면, 서로 한발씩 양보하지 않으면 영원히 해결하기 힘든 사건이라 생각한다”며, “모든 해결을 일본 정부에게만 맡길 것이 아니라 우리 정부도 적극 나서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이 진정으로 치유되고 국민들에게도 위안이 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중에 해야 할 일 중 하나는 조속히 ‘위안부 추모기념관’을 만들어 그들의 아픔과 넋을 기리는 진정한 보상이 국가 차원에서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빌미의 꼬리를 자르기 위해서 문제가 되는 공관 앞 소녀상을 기념관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본으로 송환 조치된 주한일본대사와 부산총영사를 제자리로 돌려보낼 명분을 줌으로써 하루 빨리 한일 양국의 외교를 정상화시켜야 한다는 의견이다.

2015년 12월의 위안부 합의와 관련해선 “현재 합의문에 기재돼 있는 사항들은 자국의 이익을 위해 어떤 식으로든지 편하게 해석이 가능한 애매모호한 내용들”이라며, “가능하다면 이에 대해 당사자들이 애매모호한 문장에 대한 명확한 유권해석을 첨부함으로써 두 번 다시 내용 해석에 대한 논란이 발생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고문은 “일방적인 힘의 불균형에 의한 최종적, 가역적 해결이 아닌 진정한 사과가 포함된 치유의 합의문이 되길 바란다”며, “역사의 과오와 그 해결방안이 두 번 다시 현실 속에서 방황하지 않길 바라며 우리 정부는 재일동포들이 겪고 있는 아픔과 애로점을 재인식하고, 한인회, 민단 등도 민관일체가 돼 조속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재세 고문은 1986년 일본으로 유학을 간 뉴커머(Newcomer)다. 고향 여수를 떠나 도쿄에서 대학을 졸업한 후, 현지에 정착해 의료기계, 자동차용품 제조판매사업을 하고 있다. 재일본한국인연합회장 재임시절인 2011년, 동일본대지진 피해주민들을 돕기 위한 모금활동을 펼쳤다. 특히,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간 ‘한일축제한마당’ 운영위원으로 활동하며 행사를 성공리에 마쳐 양국 민간교류에 공헌했고, 일본에서 한류가 발전하는 데 기여해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 박재세 고문이 월드코리안대상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 정광일 세계한인민주회의 사무총장은 ‘재외동포정책 전담기구가 절실하다’란 주제발표를 통해 “동포정책을 만들고 집행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며, “정부 각 부처에 분산된 재외동포 업무를 조정하고 통합해서 효율적인 정책으로 추진할 수 있는 독립적인 재외동포정책 전담기구 ‘재외동포청’ 또는 ‘재외동포처’가 절실하다”고 제안했다. 또, 2017년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선거에서 ‘재외동포정책 전담기구 신설’이란 선거공약을 이끌어내기 위해선 재외국민 유권자들이 적극적인 ‘재외국민투표 참여운동’으로 연대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이날 ‘대외환경변화와 재외동포정책’이란 주제를 발표한 정영국 내외동포정보센터(KIC) 상임대표는 올해 설립 20주년을 맞이한 재외동포재단의 역사를 개괄하며, 제19대 대선을 앞둔 지금 재외동포정책에 대한 분명한 ‘정책의지’를 갖고 있는 후보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외에도 ‘월드코리안대상’을 수상한 재외동포들로서 유석찬 달라스한인회장, 박신헌 대련한국인회장, 이상무 프랑스한인회장, 김점배 아프리카·중동한상총연합회장(오만한인회장) 등이 패널로 직접 참여해 소속 지역 한인사회 현안과 재외동포정책들을 건의했다.

▲ 이날 박재세 고문은 리더십 부문에서 월드코리안대상을 수상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올림픽로35가길 11(한신잠실코아오피스텔) 1214호
  • 대표전화 : 070-7803-5353 / 02-6160-5353
  • 팩스 : 070-4009-2903
  • 명칭 : 월드코리안신문(주)
  • 제호 : 월드코리안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다 10036
  • 등록일 : 2010-06-30
  • 발행일 : 2010-06-30
  • 발행·편집인 : 이종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석호
  • 파인데일리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월드코리안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k@worldkorean.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