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재 회장, "한국산 자동차부품만 유통시켜요"
전광재 회장, "한국산 자동차부품만 유통시켜요"
  • 쿠알라룸푸르=이종환 기자
  • 승인 2017.03.30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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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옥타 말레이시아지회장 맡아...1988년 200불 들고가 자수성가
▲ 전광재 회장이 경영하는 SME사

“아무 대가도 지불하지 않고 행복을 얻는다는 것은 신화(神話)다.” “네가 다른 사람의 험담을 하는 순간, 사람들 사이에 네 험담이 나돌게 된다.”

전광재 회장의 사무실을 찾았을 때 한 켠에 세워진 화이트보드판에 이런 글귀가 중국어로 적혀있었다. 중국어도 잘 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전회장은 “직원들이 잘 하지요”라고 대답한다.

그의 사무실을 찾은 것은 3월28일 오전이었다.  전날 저녁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한인타운인 몽키아라에서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 투자환경설명회를 갖고, 귀국길에 오르기 전에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이종걸 투자유치전략실장과 김성환 주무관이 기업방문처로 전회장이 경영하는 SME사를 찾은 것이다.

“여기가 서울로 치면 장한평 같은 곳입니다. 자동차관련 부품 유통업체들이 다 모여있어요. 저는 동일고무벨트, 엔진오일, 자동차 와이프, 베어링 등 한국산 자동차 용품을 여기에서 유통시키고 있어요.”

회사 사무실 위로는 4층까지 모두 제품들을 쌓아 창고로 사용하고 있었다. 그는 4층 창가로 가서는 "이렇게 바구니에 담아서 아래로 출고합니다"라면서 출고용 바구니를 보여줬다. 선녀와 나뭇군 얘기에서 나올 법한 소쿠리였다.

창고는 회사 바로 건너편 건물에도 있었다. 규모가 훨씬 큰 창고로 거기에는 엔진오일 같은 제품들이 가득 쌓여있었다.“한국산 부품만 다룹니다. 돈을 벌자면 중국산도 가져와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고 한국산만을 고집하고 있지요”라고 그는 덧붙였다.

화이트보드에 붙은 중국말에 대해 묻자, 그는 “월요일아침마다 외근사원들이 여기서 회의를 합니다. 화교 직원들이다 보니 중국어로…”라고 말끝을 흐렸다. 말레이시아에는 크게 세 민족이 있다. 토착 말레이 민족이 70%, 중국인이 20%, 인도인이 10%다. 중국과 인도는 말레이가 영국 지배를 받던 시기에 노동자로 들어왔다가 정착했다고 한다.

“화교가 사업 파트너입니다. 한국에서 상품을 가져와서 화교 딜러들에게 넘기지요.” 전 회장은 1988년 단 200불을 들고 말레이시아에 들어와 사업을 했다고 한다. “안 해본 게 없어요. 초기에 한국에서 악세사리를 가져와 유통시키면서 정착했어요.”

이렇게 말하는 그는 777 손톱깎기도 말레이시아에서 처음으로 유통시켰다면서, “지금도 다루고 있는데, 작은 것같지만 한번 나가면 만더즌 즉 12만개씩 출고된다”고 소개했다.  그는 지금 두 개의 회사를 통해 자동차용품 화장품 등 다양한 제품들을 유통시키고 있다고 한다.

그는 “최초 공개”라면서 '장한평 회사'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또다른 물류창고로도 가서 안내했는데, “여기 눈에 보이는 베아링만 25억원치에 이른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펫 푸드 시장도 조사중입니다. 매년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거든요.” 이렇게 말하는 그는 “아들이 하나 있는데, 미국 동부에서 건축학을 전공해놓고도 성에 차지 않았는지 패션에 관심을 두더니, 최근에는 요리를 배우겠다고 한다”며, “나를 닮아서 재능이 많은가”라며 껄껄 웃었다.

▲ 전광재 월드옥타 말레이시아 지회장
▲ 왼쪽에서부터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김성환 주무관, 이종걸 투자유치전략실장, 전광재 회장
 
▲ 전광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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