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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실크로드 중심 꿈꾸는 천년의 도시 알마티”
전승민 총영사 “카자흐 고려인들, 다방면에서 큰 영향력 끼치고 있어”
2017년 04월 03일 (월) 12:38:28 고영민 기자 irnews@naver.com
   
▲ 전승민 주알마티총영사.

전승민 주알마티총영사는 “올해는 카자흐스탄 고려인 동포 정주 80주년, ‘국립고려극장’ 설립 85주년, 그리고 한국-카자흐스탄 수교 25주년이 되는 매우 의미 있는 해”라며 “이를 계기로 카자흐스탄 동포사회가 한층 발전할 수 있도록 모두가 힘을 모아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 총영사는 공공외교 차원에서 카자흐스탄국립대, 남카자흐스탄국립대, 타라즈국립사범대 등 현지 주요 대학에서 카자흐 역사와 양국관계 등에 대해 특강을 하며, 외교관이 현지 문화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는 걸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알마티 1,000년 역사와 유라시아 중심도시로서의 역할에 대해 국내 언론에 기고한 글이 현지에서도 주목을 받아 카자흐의 대표 언론 ‘Egemen Kazakhstan’에 번역돼 실리기도 했다.

지난 2015년 12월 주알마티총영사로 부임한 전 총영사에 따르면, 알마티시는 1997년 ‘아스타나’로 수도를 이전하기 전까지 카자흐 수도이자 중심도시였다. 지금도 여전히 전체 GDP의 22%를 담당하고 있고 금융기관의 90%가 알마티에 본부를 두고 있는 등 경제·금융의 중심역할을 하고 있다. 직항노선으로 총 21개국 31개 도시와 연결되는 알마티는 중앙아시아의 중심이자, 카자흐스탄국립대학교, 키맵대학교, 국제관계세계언어대학교 등 카자흐 최고 대학교들이 위치하고 있어 교육의 수도이기도 하다.

알마티 동포사회는 1937년 카자흐스탄으로 강제 이주된 고려인들과 1992년 한-카 수교 이후 진출한 교민들로 구성돼 있다. 고려인 동포들은 카자흐 전체에 10만여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그 중 4만7,000여명이 알마티시와 알마티주에서 생활하고 있다. 또, 총영사관 관할지역인 잠블주와 남카자흐스탄주에 각각 9,000여명, 크즐오르다주에는 8,000여명의 고려인들이 있다. 고려인 외에도 알마티에는 2,000여명의 교민들이 거주하고 있다

전 총영사는 서면 인터뷰에서 “고려인들은 지난 80년간 갖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정치, 경제, 문화 등 다방면에서 기여를 해왔다”며, “카자흐 전체 인구의 1%도 안 되지만 매우 영향력 있는 민족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근면성과 역량을 바탕으로 주류사회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대표적 사례로, 김로만 고려인협회장은 하원의원으로 재직하고 있으며, 최근에 최알렉세이가 보건부 차관에 임명되기도 했다. 2016년 5월 카자흐스탄 포브스지가 발표한 카자흐 부호 50명에 7명의 고려인이 포함될 정도로 경제, 비즈니스 분야에서 고려인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 지난해 2월29일, 전승민 총영사가 부임 인사차 바이벡 알마티 시장을 예방한 자리에서 바이벡 시장이 전 총영사에게 카자흐스탄 풍경화 책을 선물하면서 카자흐스탄 자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주알마티총영사관]

“고려인 정주 80주년 기념, 20여개 프로젝트 추진 중”

올해 고려인 정주 80주년을 맞이할 뿐만 아니라 국립고려극장 설립 85주년, 양국 수교 25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이니 만큼, 지난해 초부터 고려인협회를 중심으로 고려극장, 알마티고려문화중앙, 고려일보, 고려인과학기술협회 등 주요단체들이 힘을 모아 80주년 기념행사를 준비해왔다.

고려인 사회는 약 20개의 프로젝트를 자체 추진할 계획이며, 그 중에서도 <80주년 최종행사(갈라콘서트)>, <고려인 백과사전 발간>, <한-카 협력포럼> 사업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외에도 민주평통 중앙아시아협의회가 <한민족 포럼 및 축제>를 계획 중이며, 정선군과 아리랑박물관의 <아리랑전시회>, 국제한민족재단의 <이주열차 및 포럼> 등 지자체와 민간 차원에서도 80주년과 연계한 행사가 줄지어 있다.

   
▲ 카자흐스탄 고려인 동포사회는 올해 정주 80주년을 맞이해 다양한 행사를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고려인 동포사회와의 발전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1월12일 개최한 ‘한-카 협력회의’.[사진제공=주알마티총영사관]

전 총영사는 “이러한 다양한 행사 개최 및 교류를 통해서 카자흐스탄 내 고려인 동포사회의 위상이 한 단계 더 높아질 것”이라며 “고려인 동포와 교민 간, 그리고 한국과 카자흐스탄 간 상호이해의 폭이 넓어짐으로써 그 관계 또한 더욱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전 총영사는 설날행사, 고려인 한글학교 입학식, 고려극장 공연, 고려인과학기술협회 학술대회 등 고려인들을 이해하고 친밀한 관계를 맺기 위해 수시로 만남을 갖고 있다. 지속적인 네트워킹 덕분인지 전 총영사는 김로만 회장의 입법 관련 현장답사 활동에 초청받아 참여할 정도로 신뢰를 쌓았고, 2016년 고려인협회 간부회의와 연례총회에는 역대 총영사 처음으로 초청받기도 했다.

   
▲ 지난 1월4일, 전승민 총영사가 김로만 고려인협회장(카자흐스탄 하원의원)의 초청을 받아 김 회장과 함께 알튼예멜 국립공원에서 자연보호 입법 관련 현장답사를 했다.[사진제공=주알마티총영사관]

교민사회와의 관계구축을 위해선 2개월에 한 번씩 한인회, 지상사협의회, 중소기업연합회, 민주평통, 선교사협의회 대표가 함께 모이는 자리를 마련해 동포사회 현안을 논의하고 있다. 또, 연 2회 알마티 내 공기업과 기업인들이 참석하는 통상투자진흥회의를 개최해 발전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정기모임과 별도로 체육대회, 설날잔치, 등반대회 등 행사나 주요인사 방문시 관련 단체장들과 수시로 만나 업무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알마티에는 무려 94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고려일보’ 외에 교민들이 발행하는 3개의 신문이 있기에 총영사관은 각종 공지사항을 동포신문에 게재해 각종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전 총영사는 “무엇보다 고려인 동포와 교민 간 소통과 단결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며 “오랫동안 조국과 단절된 채 살아온 고려인들이 한국인들과 함께 할 수 있도록 3·1절, 순국선열의 날 기념식 등을 공동 개최해 소통하고 있으며, 민주평통 자문위원도 고려인들에게 적정하게 배분해 통일정책을 공유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 지난해 8월30일, 총영사관 후원 하에 카자흐스탄한인회 및 천산산악회가 알마티 천산에서 분단극복 등반대회를 개최했다. 등반 종료 후 홍용표 통일부장관이 참석해 참가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사진제공=주알마티총영사관]

“6월 아스타나 엑스포… 프리미엄 코리아 POP-UP 스토어 운영”

한국보다 27배 넓고 에너지 자원과 금·은 등 광물 자원이 풍부해 성장 잠재력이 큰 카자흐에 진출할만한 업종으로는 어떤 게 있을까? 전 총영사는 “올해는 알마티 동계 유니버시아드(1.29~2.8) 및 구소련권에서 최초로 개최되는 아스타나 엑스포(6.10~9.10) 등 대형 국제 이벤트들이 개최되고, 환율이 안정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카자흐 경제가 점차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2016년 한국의 주요 수출품목은 화학공업제품, 합성수지, 자동차부품, 본드 및 너트, 승용차 등으로, 그 외 운반하역기계, 화장품, 무선전화기, 화물자동차, 의료용 전자기기도 유망 품목이라는 게 그의 분석이다.

특히, 2017 아스타나 엑스포 한국관을 지원하고 있는 KOTRA 알마티무역관은 엑스포 특수를 겨냥해 6월10일부터 50일간 우리 중소기업들의 프리미엄 소비재 50여개 제품을 선정해 엑스포장 내 MEGA Silkway 쇼핑몰에서 ‘프리미엄 코리아 POP-UP 스토어’ 운영을 계획하고 있다.

전 총영사는 “카자흐는 고대 실크로드를 복원해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교통 및 물류허브의 중심 지역이 되려고 한다”며 “이러한 실크로드 복원 정책은 우리나라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공통분모가 많아 앞으로 교통, 물류, 에너지 분야 등에서 협력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전 총영사는 “힘든 여건 속에서도 동포사회의 발전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애쓰는 동포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올해는 카자흐 경기가 회복돼 동포들이 좀 더 많이 웃을 수 있는 한 해가 되길 바라며, 총영사관 역시 동포사회가 더욱 번영, 발전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 지난해 9월22일, 전승민 총영사가 알파라비 카자흐스탄국립대학교에서 카자흐스탄 역사특강 후 교수 및 학생들과 기념촬영을 했다. 가깝지는 않지만 결코 낯설지 않은 곳 카자흐에 한국을 알리기 위해 총영사관은 다양한 공공외교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전 총영사가 직접 대학에서 특강을 실시하기도 하며, 문화행사로 K-Pop 경연대회, 한국영화제, 한국문화축제, 한국어 말하기대회 등도 열고 있다.[사진제공=주알마티총영사관]
   
▲ 천산산맥 아래에 위치한 알마티는 주거환경이 뛰어나 예로부터 실크로드 중심지로 고대문명을 꽃피웠다. 유네스코는 2016년을 알마티 도시 나이가 1,000년이 되는 해로 지정했고, 알마티시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천산의 모습을 닮은 숫자 1,000과 그 위로 알마티를 상징하는 붉은 사과가 태양처럼 떠오르는 그림을 기념로고로 채택했다.
   
▲ 지난해 9월18일, 알마티 최대 공연장 알마티 아레나에서 나자르바예프 대통령, 정부인사, 외교단, 카자흐 국민 등 1만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알마티 도시건설 1,000주년 갈라콘서트가 열렸다.[사진=주알마티총영사관]
   
▲ 지난해 7월1일, 우리나라의 마한문화연구원, 동서문물연구원 등 고분조사단 방문시 무흐타로바 이슥 박물관장이 전승민 총영사와 조사단을 위해 유르타에서 카자흐 전통음식을 대접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카자흐는 언어적(우랄알타이어족), 역사적, 문화적으로 유사점이 많고, 유라시아 지역과 실크로드를 통한 교류가 있었음을 증명하는 유물들도 나오고 있다. 5-6세기의 것으로 추정되는 신라 유물 장식보검의 기법은 과거 카자흐스탄 지역에 존재했던 스키타이 민족의 공예품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신라왕릉 금관총, 천마총 등에서 출토된 유리그릇 또한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제조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사진제공=주알마티총영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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