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 3세들의 한국 나들이
동포 3세들의 한국 나들이
  • 월드코리안뉴스
  • 승인 2010.07.01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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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할린•일본 서 온 11명…성미산 마을•수요집회 등 찾아

요며칠전 서울 마포구 성산1동 성미산 마을 골목은 세 나라 말로 시끌벅적했다. 이 마을의 백종주 안내팀장이 ‘주민공동체’를 이루고 살아가는 성미산 마을에 대해 설명하자, 한국말에 비교적 익숙한 러시아 사할린동포 3세 김올가(34)씨가 러시아어로 다른 동포 3세들에게 부지런히 통역했다. 재일동포 3세 강황범(32)씨도 지구촌동포연대(KIN) 이은영 간사의 일본어 통역에 귀를 기울였다.

 
이들은 지구촌동포연대가 올해 처음 마련한 ‘동포 3세대 네트워크 만들기’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할린과 일본의 동포 3세들이다. 국적도 다르고 살아온 경험도 다른 11명의 동포 3세들은 지난달 30일부터 할아버지, 할머니의 나라를 둘러봤다.

이은영 간사는 “동포 3세들과 한국의 연결고리가 점점 약해지고 있는 시기여서, 멀리 떨어져 있는 3세들이 서로 다른 경험과 생각을 공유하고 역사를 바로 알아가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행사”라고 설명했다.

사할린 동포 3세들이 만든 ‘꼬레이스키클럽’에 소속된 김올가씨는 러시아인과 결혼해 6살 딸을 둔 주부다. 사할린에서 한국의 문화를 알리고 명절과 어버이날에 1세대들과 어울리는 자리를 만들어왔다. 김씨는 지난 2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여는 ‘수요집회’에 참가해 처음으로 위안부의 존재를 알게 됐다. 그는 “일제로 인해 희생된 할머니들이 있는 줄 몰랐다. 왜 문제가 해결이 안되고 있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재일코리안청년연합(KEY)의 공동대표 강황범씨는 사할린 3세들의 삶을 내내 궁금해했다. 그는 한국어와 일본어를 섞어가며 “일본에서 동포 3세에 대한 차별은 많이 줄었지만, 그만큼 동포들의 역사와 특수성은 무시되고 있다”면서 “디아스포라(이산)의 역사 속에 있는 내 또래 젊은이들이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서 한국을 찾아왔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달 30~31일 충청북도 괴산 솔뫼공동체에서 경험한 농활을 최고의 기억으로 꼽았다. 인유라(25)씨는 “토마토 지지대를 세우고 잡초도 뽑았다. 막걸리를 마셨는데 너무 좋았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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