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조한국인회 전통 한국어말하기대회 이어갈 것”
“일조한국인회 전통 한국어말하기대회 이어갈 것”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7.04.12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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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13회째··· 우수 성적자에게 한국 방문 기회도

▲ 전한규 신임 일조한국인회장.
“지금 막 칭다오공항에 도착해서 일조시로 가는 길입니다.”

4월12일 전한규 신임 일조한국인회장과 통화하면서 한겨레신문에서 읽었던 기사가 떠올랐다. 중국의 한 남성이 춘절을 지내기 위해 산동성 일조(르자오, 日照)에서 고향인 흑룡강성 치치하얼까지 자전거로 가면서 황당한 일을 경험한 에피소드다. 가진 돈을 일조시의 한 피시방에서 다 써버린 이 남성은 약 11시간이면 갈 수 있는 고향을 자전거로 가기로 마음먹었다고 한다.

고향에 가려면 일조에서 칭다오까지 약 2시간 기차를 탄 후 비행기로 갈아 타 하얼빈까지 약 3시간 비행기를 타고, 다시 하얼빈에서 치치하얼까지 다시 2시간 기차를 타야 하는데 여행 자금이 없었던 것이다. 그는 무작정 자전거를 타고 고향을 향했는데 중간에 한 교통경찰이 그를 막더라는 것이다.

고속도로 갓길에서 자전거를 타고 있었기 때문인데, 알고 보니 그가 잡혔던 곳은 안후이성 우후. 고향을 가려면 북쪽으로 1375km를 가야하는데, 그만 반대방향인 남쪽으로 465km나 자전거를 타고 왔다는 것.

“일조는 산동성의 휴양도시입니다. 많은 관광객들이 일조를 찾아오지요.” 산동성 칭다오에서 2~3시간 떨어진 일조는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곳으로 불린다. 신혼부부들이 좋은 기운을 받기 위해 일조로 온다. 일조에는 64km나 뻗어있는 긴 백사장이 펼쳐져 있고 해양스포츠 경기장, 요트경기장 시설도 잘 조성돼 있다.

이곳 일조에 현대자동차는 약 10년 전인 2006년에 첨단 엔진공장을 지었다. 공장이 북경으로 갈 것으로 예상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깜짝 놀랐던 사건이었다. 일조에는 변속기 공장 등 현대차 부품공장들이 들어서 있다. 지난 3월22일 일조한국인회 신임회장으로 취임한 전한규 회장은 30년 동안 현대자동차에서 일한 ‘현대 맨’이다. 10년 전 일조로 온 그는 한주무역이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전 신임 회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10월 한글날 기념 한국어 말하기 대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어 말하기 대회는 12회째 이어온 일조한국인회의 가장 큰 행사. 사드배치로 현지의 현대자동차 부품 공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고, 교민사회도 침체돼 있지만 이 대회만큼은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중국인들에게 한글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한글을 배우는 학생들에게 동기 부여를 하기 위해 이 대회를 열고 있는데, 입상자들에게 한국을 방문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지난해 12회 대회에 우수한 성적으로 입상한 학생들 중 6명이 오는 5월23일부터 일주일간 한국을 방문할 계획이다.

▲ 지난 3월22일 일조시에 있는 청와각에서 일조시한국인(상)회장 이취임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주청도영사관 정윤식 영사님, 산동연합회 이수향 회장을 비롯한 많은 기업인들과 회원들이 참석했다.[사진제공=일조한국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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