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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기즈스탄 일반시장에서도 고려인이 담근 김치 팔아”
[인터뷰] 정병후 주키르기즈스탄공화국 대사 “고려인 이주 80주년 기념 다채로운 행사”
2017년 04월 18일 (화) 15:16:04 이석호 기자 dolko@hanmail.net

“유라시아경제연합은 러시아, 카자흐스탄, 벨라루스, 키르기즈스탄, 아르메니아 등 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경제공동체다.”(4월10일 머니투데이)
“한국구세관은 심장병을 앓고 있는 키르기스스탄 어린이 5명의 무료수술을 지원한다고 밝혔다.”(4월10일 연합뉴스)
“인하대병원이 3월31일 키르키즈스탄 국립감염병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4월4일 경향신문)

   
▲ 정병후 주키르기즈스탄공화국한국대사.
뉴스를 검색하다가 볼 수 있는 키르기스스탄 명칭들이다. 키르기즈스탄, 키르기스스탄, 키르키즈스탄, 키르키스스탄 등 4가지다. 한컴오피스로 기사를 쓸 때는 키르기스스탄이 맞는 걸로 나오는데, 현지에서 보내 온 기사에는 키르기즈스탄으로 쓰여 있다. 헷갈리고 발음하기 어려운 키르기즈스탄이다. 얼마 전 전상중 전 월드옥타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 지회장이 전한 소식에는 “키르기즈스탄 비쉬켁지회에서 회장 이·취임식이 열렸다”고 돼 있다.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에 들어가는 스탄(stan)은 국가를 뜻하는 단어라고 하는데, 키르기스, 키르기즈, 키르키스, 키르키즈 중 어느 것이 맞는 걸까?

“키르기즈라는 말은 40개의 부족을 의미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정식 국명은 키르기즈공화국(the Kyrgyz Republic)이며, 통상 키르기즈스탄(Kyrgyzstan)이라고 부릅니다.” 본지의 이메일 질문에 대한 정병후 주키르기즈공화국한국대사의 답변이다.

그는 “기존에 통용되던 지명 표기법에 따라 ‘키르기스(Kirgiz)’가 표준국어대사전에도 등재된 바가 있으나 현재 공식 국가명의 한글 및 로마자 표기는 ‘키르기즈공화국(Kyrgyz)’이기 때문에 이들을 모두 인정한 결과 두 가지 표기가 모두 사용된다는 것이 국립국어원의 2016년 3월 설명”이라고 덧붙였다. 정리하면 키르기스, 키르기즈는 맞고 키르키스, 키르키즈는 틀리다.

외교부 재외동포과장으로 오랜 기간 일했던 그는 재외동포 전문가다. 외교부 남아시아태평양국 심의관 등을 거쳐 지난해 주키르기즈공화국한국대사로 부임했다.

“키르기즈스탄은 자연이 아름답고 정이 넘치는 곳입니다. 키르기즈스탄에서는 만년설로 덮인 천산산맥과 호수, 푸르른 초원 위에서 양과 말이 풀을 뜯는 풍경을 자연스럽게 마주하게 됩니다. 가족과 친구, 손님을 귀하게 여기는 따뜻한 문화를 금방 느끼게 됩니다.”

   
▲ 정병후 대사가 지난해 11월 알라투 극장 앞 광장에서 키르기즈공화국 한인회가 주관하고 재외동포재단이 후원한 ‘한국 음식 문화 행사’에서 김장 체험을 했다.[사진제공=주키르기즈스탄공화국한국대사관]
키르기즈스탄에 대해 소개해 달라는 이메일 요청에 정 대사는 이같이 설명했다. 대사관 홈페이지에 따르면, 키르기즈스탄은 한반도 보다 약간 작은 약 20만km²의 면적에 인구 580만 명이 살고 있는 나라다. 국토의 90% 이상이 천산산맥으로 이어지는 산악지대로 이쉬쿨 호수를 비롯한 2,000여 개의 산정 호수가 있다. 키르기즈스탄은 중앙아시아의 스위스라 불리고 있으며, 동·서양을 잇는 실크로드의 길목에 위치하고 있다.

정 대사는 “키르기스스탄인들이 우리 민족과 상당한 유사성을 갖고 있다”고도 말했다. 몽고반점을 가지고 태어나며, 언어적으로도 유사하다. 고구려 유민 출신의 당나라 고선지 장군이 이슬람 군과 탈라스 전투를 벌였던 곳이 그 유명한 키르기즈스탄 탈라스 지역인 걸 보면 역사적으로도 인연이 있다.

“키르키즈스탄에는 약 1만7,000여명의 고려인이 살고 있습니다. 이곳 고려인들은 김치를 비롯해 우리의 전통 음식 문화를 꾸준히 보전해 왔습니다.” 1937년 옛 소련 시절, 스탈린의 명령으로 고려인들이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등지로 강제 이주됐고 그중 일부가 키르기즈스탄으로 재이주했는데, 키르기즈스탄 고려인들도 김치를 비롯해 전통 음식을 지켜오고 있다는 것. 일반 시장에서도 고려인들이 담근 김치를 판매할 정도라고 한다.

   
▲ 지난해 11월 오쉬 세종학당이 주관한 2016 오쉬 지역 한국어말하기대회에 정병후 대사가 참석했다.
키르기즈스탄에서 ‘짐치’라고 불리는 김치는 한국 김치보다 더 짜고 매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 외에도 고려인들은 음력설, 돌, 환갑 등 우리의 전통 문화를 지키려는 노력을 지속해 오고 있다. 고려인 동포로 구성된 만남이라는 공연단도 운영되고 있다고 정 대사는 전했다.

“키르기즈스탄 내 고려인들은 높은 교육 수준과 근면성을 바탕으로 정계, 재계 등 키르기즈 주류사회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수가 진출해 있습니다. 또 키르기즈스탄에는 약 1,400명의 재외국민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대사관은 올해 ‘한-키 수교 25주년’과 ‘고려인 이주 8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상반기에는 한국의 고용노동부 장관을 단장으로 한 정부대표단이 키르기즈스탄을 방문할 예정이며, 하반기에는 학술컨퍼런스, 예술 공연을 비롯한 다양한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다. 매년 5월 개최하는 ‘한국 문화의 달’ 행사도 올해가 가지는 특별한 의미를 기리기 위하여 예년에 비해 풍성하게 준비 중이다.

아울러 금년에는 키르기즈스탄 남부 지역 최대의 도시인 오쉬에서도 K-Pop World Festival 지역 예선전, 한국영화제, 한국어말하기대회 등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정 대사는 본지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750만 해외동포 중 중국 및 CIS에 거주하는 동포, 특히 고려인 중앙아 정주 80주년이 되는 금년에 중앙아 거주 고려인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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