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지 않았던 통합, 양보와 이해가 이룬 성과”
“쉽지 않았던 통합, 양보와 이해가 이룬 성과”
  • 달라스 뉴스넷 최윤주 기자
  • 승인 2017.04.20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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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소영, 전용창 세언협 공동회장

재외동포언론인협회(재언협)과 세계한인언론인연합회(세계한언) 두 단체의 통합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 극적인 통합의 과정을 두 주역이 털어놓았다. 다음은 공동취재단으로 활동한 미국 달라스 뉴스넷의 최윤주 기자의 보도다.

▲ 김소영, 전용창 세언협 공동회장.[사진제공=세언협 공동취재단]
대통합의 깃발이 높이 솟았다. 해외한인 언론단체의 양대 산맥인 ‘세계한인언론인연합회’(세계한언)와 ‘재외동포언론인협의회’(재언협)가 갈등을 봉합하고 하나의 단체로 탄생했다. 9년 만에 이룩한 대통합의 역사다.

10년에 가까운 긴 시간동안 별개의 조직으로 운영되던 두 개의 단체가 하나의 합을 이뤄낸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더욱이 조직별 주관과 성격이 강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언론단체 간의 통합은 여느 조직의 그것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어려움이 산재하다. 재언협과 세계한언의 통합 추진이 가시화되면서 그 누구도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지 않았던 것도 이 때문이다.

가입기관의 성격, 통합단체의 이름, 통합 조직의 구성, 통합을 대하는 회원들의 각기 다른 시각 등 어느 것 하나 허투루 다뤄지지 않는 중차대한 문제들은 하나의 산을 넘으면 또다시 나타나는 산등성이처럼 지난 6개월간 통합 추진위원회의 발걸음을 더디게 했다. 지난 19일, 두 단체는 한 치 앞을 가늠할 수 없었던 대통합의 터널을 빠져 나와 마침내 하나가 됐다.

그 중심에 세계한언 전용창 회장과 재언협 김소영 회장이 있다. 이번 통합은 2016년 4월 선출된 김소영 회장이 같은 해 10월 법적 분쟁을 마치고 전용창 회장 체재로 조직을 재정비한 세계한언에 통합을 제의하면서 이뤄졌다. 새롭게 출범한 세계한인언론인협회(세언협)의 공동회장에 이름을 올린 김소영, 전용창 회장을 만나본다. 

- 간단히 자기 소개 부탁.
(전용창 회장, 이하 전) 태국 방콕에서 30여년간 사업을 해왔고 교민광장이라는 잡지를 격주간 발행하고 있습니다.
(김소영 회장, 이하 김) 캐나다 밴쿠버에서 중앙일보를 16년째 운영하고 있습니다.

- 10년 만에 세계한인언론단체의 대통합을 이뤄냈는데 소감이 어떤지.
(전) 쉽지 않은 통합이었다. 어려운 일을 성사시키기 위해 김회장님과 더불어 여러 마음을 내려놓고 모든 것을 양보하면서 서로 양보한 결과 통합이라는 성과물을 낼 수 있었다.
(김) 전용창 회장님께서 통합의 필요성을 절감하셨기 때문에 오늘의 이 통합이 가능했다. 이해와 협력이 만들어낸 성과다.

- 통합과정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면.
(김) 2016 가을대회 임기를 시작하면서 가장 중요한 화두로 삼은 것이 통합이었다. 언론인 단체의 양분은 모범적이지 않을 뿐더러 대내외에 언론조직의 위상을 떨어뜨리는 일이라는 생각에 통합은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불가피한 사안이었다. 2016년 세계한언 가을대회가 열릴 당시 재언협 임원진이 ‘통합추진’을 타진하고자 대회장을 찾았고, 세계한언 쪽에서도 통합에 적극적인 자세로 임했다. 이후 통합추진위원회가 구성되면서 통합이 급물살을 탔다.
(전) 그간 세계한언은 내부조직의 균열을 겪으면서 어려운 과정을 겪었다. 작년 가을대회 때 세계한언을 찾은 재언협 임원진으로부터 통합 의사를 전달받았고, 회장 취임 후 어떻게 해서든지 통합을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진지하게 임하게 됐다.

- 통합과정이 수월치만은 않았을 것 같은데,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이었는지.
(김) 양분된 시간만큼 얼키고 설킨 이해관계를 풀어내는 게 제일 어려웠다. 하나를 매듭지으면 다른 하나를 풀어야 하는 게 힘들긴 했지만 진심을 가지고 대화하고 소통하면서 마음의 문을 열어 나가자 통합이라는 결실을 맺게 됐다.
(전) 한 두 사람만 모여도 의견이 다르게 마련인데 두 개의 단체가 하나로 합쳐지는 과정이 쉽지 않은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통추위 위원들을 비롯해 주변의 모든 분들이 하나된 목소리로 응원하고 통합의 필요성을 공감하니 불가능할 것 같던 통합이 성공적으로 성사됐다.

- 공동회장이라는 과도기적 방안을 채택했는데 어떤 식으로 운영할 예정인지.
(김) 사업도 동업을 하면 힘들다는 말이 있지만, 각자의 장점을 살려나간다면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예를 들어 전회장님께서는 대외적인 활동과 인적 네트워크가 강한 장점을 극대화시키시고, 저는 회원들의 소통과 내실을 기해 세언협의 역할과 성장을 담당한다면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전) 사실 처음에는 단독회장이 더 강한 리더십을 발휘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통합과정을 진행하면서 두 회장의 연합된 힘이 더 큰 추진력과 더 넓은 포용력을 갖는다는 걸 경험했다. 공동회장을 통해 상호간의 장점은 살리고 부족한 점은 보완하면서 회원들에게 더 많은 이익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 세언협이라는 새로운 조직이 탄생했다. 최우선 과제는 무엇이며 어떤 비전을 가지고 있는가.
(김) 행정적인 절차를 밟는 것이 가장 급선무다. 지금까지 여러가지 사정으로 양 단체 모두 언론단체로서의 완벽한 틀을 갖추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가을에 열릴 행사를 어떤 주제를 가지고 어떻게 치를 것인가도 지금부터 준비할 사항이고 전 세계 곳곳에 포진한 한인 언론사들의 역할과 역량을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도 과제다.
장기적으로는 차세대 한인 언론인 양성의 로드맵을 마련하는 기틀을 마련하는 것도 세언협이 담당해야 할 책무라고 생각한다.
(전) 산적한 문제가 많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재정의 의존도를 줄이는 일이다. 협회의 재정자립을 꾀하고 회원사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사업모색을 통해 협회와 회원사 모두가 상생하는 이익단체를 만들어 낼 것이다.

- 통합단체에 기대할 수 있는 효과는 무엇일까.
(김)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실력과 능력이 뛰어난 언론인들이 모인 단체가 세언협이다. 통합은 우리들의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우리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 지를 대내외에 드러내는 계기가 될 것이다. 우리 스스로 이 일을 찾아내고 그 역할을 수행해나가는 게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과제라 생각한다.
(전) 이 부분에 대해 전적으로 김소영 회장과 뜻을 같이 합니다.

- 앞으로의 계획은.
(김) 제19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각 당에서 재외동포청 설립을 주장하고 있다. 그 만큼 한국 정치권에서도 재외동포들의 권익신장이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다는 뜻이다. 이제 우리는 좀 더 심각하게 재외동포사회의 필요부분에 대해 고민하고 동포사회의 이익을 대변해야 한다.
(전) 재정적인 의존도가 크다는 것은 세언협 발전에 발목을 잡는 걸림돌이니만큼 세언협의 수익구조에 대해 깊이 고민할 것이다. 우리 힘으로 우리 단체를 이끌어갈 수 있는 사업을 구상해서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달라스 뉴스넷 최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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