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민단, 전국단장대회서 한일양국에 보낸 ‘요망서’ 내용 공개
재일민단, 전국단장대회서 한일양국에 보낸 ‘요망서’ 내용 공개
  • 동경=이종환 기자
  • 승인 2017.04.23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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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정부에는 주한대사 복귀 호소...한국에는 부산소녀상 이전 요청
 

재일민단은 4월11일 동경 미나토구 한국중앙회관에서 열린 ‘2017년도 전반기 전국지방단장 중앙산하단체장회의’ 자료에서 민단 명의로 윤병세 외교부장관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에 보낸 요망서 전문을 공개했다.

재일민단은 1월 14일 민단 신년회에서 오공태 단장 명의로 ‘부산 소녀상 이전 및 한일위안부 합의 준수’를 호소한데 이어, 2월 윤병세 외교부장관을 예방하고 재일동포들의 어려운 상황을 호소한 바 있다.
2월6일 재일민단이 윤병세 장관한테 전달한 요망서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 2015년 12월28일 한일양국 정부는 양국의 일부 반대여론에도 불구하고 외교노력의 결실로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냈습니다. 당시 본단은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더라도 일본 정부의 책임인정 등의 결과를 이끌어낸 만큼, 이 문제를 영원한 미제로 남기지 않고 대국적인 견지에서 수용할 것을 본국 국민께 호소한바 있습니다. 한편 일본 정부에 대해 합의사항을 신속히 이행하여 피해자들의 명예와 존엄을 회복함으로써 올바른 역사를 후대에 계승하도록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하였습니다. 그후 한일 양국 관계는 호전의 기미를 보이며 점차 나아지는 듯했습니다.

그러나 작년 12월말 부산주재 일본총영사관 앞에 위안부를 상징한 소녀상이 설치되었고, 일본 정부는 이에 항의조치를 취함으로써 한일관계는 다시 냉각기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만일 이러한 상황이 계속될 경우에는 양국간의 반일반한 감정은 극에 달할 것이며, 한일관계도 더욱 악화되어 일본에 살고 있는 재일동포의 생활에 큰 타격이 될 것은 불 보듯 뻔한 사실일 뿐만 아니라 한국의 국익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돌이켜 보면 2002년 월드컵을 계기로 형성된 한류붐이 가져온 난기류의 한일관계는 당시 양국국민들이 서로의 입장을 존중하면서 문화와 스포츠 교류를 심화한 결과였습니다. 본단은 양국정부와 국민들이 난기류였던 시기의 분위기를 되살려 ㄷ극과 실을 냉정하게 판단하여 법에 따라 대처해 나가야 한다고 믿는 바입니다.”

이어 요망서는 “상기와 같은 엄중한 상황 인식하에 우리는 일본에 거주하고 있는 대표단체로서 양국 정부가 재작년의 합의를 성실하게 이행할 수 있도록 장관님께서 부산 주재 일본 총영사관 앞에 설치된 위안부 소녀상이 옮겨지도록 선처하여 주시기를 앙망하는 바입니다”는 말로 끝을 맺었다.

이어 2월13일자로 일본 기시다 후미오 외무장관 앞으로 보낸 요망서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담고 있다.

“작년 12월말 위안부를 상징하는 소녀상이 시민단체에 의해 부산의 일본총영사관 앞에 설치되면서 개선되는 것으로 보였던 한일 관계가 오히려 이전보다 더 어려운 냉각기를 맞아 위기감과 두려움을 느낍니다. 한일관계 악화의 영향을 가장크게 받는 재일한국인은 누구라고도 말할 것 없이 모두 불안해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재일한국인의 생각과 입장을 지난 1월12일 동경에서 열린 본단 주최 2017년 신년회에서 중앙단장 신년사 가운데 부산 소녀상의 이전과 위안부문제 합의의 이행, 그리고 한일관계 발전에 기원의 내용으로 폭넓게 호소했습니다.

나아가 본단은 2월6일과 7일 외교부 등 한국정부기관과 주요정당에 찾았습니다. 이에 일본정부에도 다음과 같이 요망합니다. 금후 한일관계의 긴밀한 연계를 위해서 재대한민국일본대사의 조속한 귀임을 요청합니다.”

민단은 이와 함께 지난해 동경 에도가와 구의회에 보낸 헤이트스피치 집회 불허 등에 대한 요망서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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