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민단 지방단장들, 대선 후 한일관계 악화 우려
[현장] 민단 지방단장들, 대선 후 한일관계 악화 우려
  • 동경=이종환 기자
  • 승인 2017.04.23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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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11일 전국지방단장대회 개최...대선후보들 위안부합의 재고 발언 때문
 

“2015년 12월 28일 한일 양국이 어렵사리 위안부합의를 이끌어냈습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은 지금 우리나라 주요 대선후보들이 모두 이합의를 파기 또는 재고한다는 공약을 내놓고 있어서 우려가 큽니다.”

4월11일 일본 동경 미나토구 한국중앙회관에서 열린 ‘2017년도 전반기 전국지방단장 중앙산하단체장회의’에서 오공태 중앙단장이 불안한 어조로 소개를 했다.

이날 행사에는 전국 48개 지방본부 단장과 사무국장, 박선악 재일한국부인회장, 최상영 재일대한체육회장, 김광일 재일한국상공회의소회장 등 산하단체장, 이준규 주일대사와 정해룡 신용상 고문 등 200여명이 참여했다.

이 행사는 민단이 매년 4월에 개최하는 연례 회의의 하나다. 재일민단은 매년 2월 중앙위원회를 개최해 한해 민단 운영기조를 결정하고, 이어 4월 전국지방단장회의를 개최해 운영 세부방침을 시달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다.

이번 회의에서는 오는 5월9일 열리는 제19대 대선에 적극 투표할 것과 차세대 육성, 재일동포사회 대통합, 지역동포지도자 워크숍, 민단재산 보존위원회 설치, 헤이트스피치 근절활동, 문화학술제육 진흥활동 등의 단무 시달과 함께 각국별로 세부 단무보고가 이뤄졌다.

행사에 참여한 이준규 주일대사는 축사에서 민단은 재일동포사회의 구심체로 물심양면으로 조국에 지원한 공로가 크다고 치하하고, 재일동포사회가 구조적 변화를 겪고 있는 가운데 동포사회 단합의 구심점으로서 거듭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또 한일 양국간 현안에 대해 민단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은 높이 평가되어야 마땅하다면서 부산 소녀상 이전 및 한일 위한부합의 이행을 호소한 그간의 민단활동에 대해 격려의 뜻을 표했다. 그리고 이 같은 활동을 통해 일본내에서도 민단을 다시 보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이대사는 일본 대사가 막 한국으로 다시 귀임해 정상화를 위한 길이 열리고 있다면서 한일간에는 “문제는 작게 만들고, 좋은 일은 크게 만드는 기본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다가오는 대선에서 주요 후보들이 위안부 합의를 재고하거나 파기하겠다고 발언하고 있어서 한일관계의 미래가 걱정”이라고 우려하면서, “이런 시기에 가능하면 부정적 발언을 삼가고 또 한일관계가 긍정적 발전 방향으로 가도록 대사관은 물론 민단도 노력해 달라”고 호소했다.

고문단을 대표해 환영인사를 한 정해룡 상임고문은 “한일관계에 우울한 소식들이 들리고 있지만, 여러분들을 보니 희망이 보인다”면서 “민단 지방본부 단장 여러분들이 더욱 노력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앞서 인사말에서 여건이 중앙위의장은 "민단은 과거 차별 가운데서 뭉쳤다"면서 "여전히 눈에 보이지 않는 일본내의 많은 차별들을 찾아 시정하는데 민단이 관심을 기울이자"고 지방단장들에게 호소했다.

한재은 감찰위원장은 "민단이 세대교체에 직면해 있다"면서 "그럴수록 강령과 규칙을 준수하면서 미래를 위한 발전을 논의하자"고 역설했다. 

이어 “지난 2월 한국 방문때 왜 국민당은 찾아가지를 않았느냐”는 질문에 “당시 국민당에도 만나자는 연락을 했으나 회신을 못받아서 만나지 못했다”고 오공태 단장이 답하는 등 질의 문답이 오갔다. 재일민단은 이날 개최한 전국지방단장 및 중앙산하단체장 회의에 이어 이튿날에는 전국 사무국장 모임도 개최했다.
 

▲ 오공태 중앙단장
 
▲ 이준규 주일대사
▲ 정해룡 상임고문
▲ 여건이 중앙위의장
▲ 한재은 감찰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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