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령선인 ‘박열’, 올 여름 극장가 뒤집을까?
불령선인 ‘박열’, 올 여름 극장가 뒤집을까?
  • 고영민 기자
  • 승인 2017.04.26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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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익 감독, 이제훈 주연… 이유 있는 반항아 ‘박열’의 삶 재조명

일제식민시대 최고의 불령선인(不逞鮮人: 식민통치에 반대하는 조선인을 불온하고 불량한 인물로 지칭한 용어) ‘박열’이 올 여름 한반도에서의 대형 사고를 예고하고 있다.

일본 황태자 폭탄 암살 계획을 자백한 후 일본에서는 조선인 최초의 대역죄인, 조선에서는 영웅으로 불린 박열(朴烈, 1902년 2월3일~1974년 1월17일)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 <박열>(감독 이준익)이 오는 6월29일 개봉할 예정이다.

감각적인 영상 연출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 데에 정평이 난 이준익 감독이 ‘아나키스트 항일지사’를 소재로 작품을 제작한 건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 2000년 장동건, 정준호, 이범수, 김상중 등이 출연한 영화 <아나키스트>(감독 유영식)의 제작자로 참여하기도 했다.

광복 이후 일본에서 결성된 한국인 교민단체 ‘재일한인거류민단(현 재일본대한민국민단)’의 초대 단장(1946년 10월~1949년 4월)을 지내기도 했던 박열은 경상북도 문경 출신으로, 일본인 연인 ‘가네코 후미코(金子文子)’와 함께 1923년 10월 일본 왕자 히로히토의 혼례식 때 일왕 암살을 꾀했다는 대역죄로 체포돼 22년 2개월을 복역하고 1945년 해방 후 미군에 의해 풀려났다.

박열은 출소 후 초대 단장으로 취임해 민단활동을 펼치지만 조직 내부의 세력 갈등에서 밀려나 이승만의 제안으로 한국으로 귀국했다가 한국전쟁 이후 북한에서 잠시 활동을 보인 뒤, 현재는 평양의 심미리 애국열사릉에 잠들어 있다.

영화 제작사는 홍보 문구를 “조선인 최초의 대역죄인! 말 안 듣는 조선인 중 가장 말 안 듣는 조선인! 역사상 가장 버릇없는 피고인! 일본 열도를 발칵 뒤집은 사상 초유의 스캔들! 그 중심에 ‘박열’이 있었다!”로 표현한다. 더구나 핵심 카피는 “나는 조선의 개새끼로소이다!” 일본 유학생들이 펴낸 <조선청년>이란 잡지에 박열이 기고한 시(詩) <개새끼>에서 따왔다.

아마도 반골 기질이 다분했던 박열의 청년시대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박열 역을 맡은 배우 이제훈은 “그의 삶을 내 안에 투영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조선 청년 박열의 모습이 온전히 보이길 바랐다”고 말한다. 제작사가 1차로 공개한 영화 포스터에서 조선청년 박열과 배우 이제훈의 아우라가 데칼코마니처럼 똑같다는 평가가 벌써부터 회자되고 있다.

최근 윤동주를 주인공으로 한 <동주>, 사도세자를 다룬 <사도> 등을 통해 실존 역사 인물을 독특한 시각과 연출력으로 표현해 큰 반향을 이끌었던 이준익 감독이 ‘이유 있는 반항’을 일삼은 조선청년 박열을 어떤 영상 필체로 그려냈는지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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