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 료고쿠에 김희수 선생 기념관 개관해
동경 료고쿠에 김희수 선생 기념관 개관해
  • 동경=종환 기자
  • 승인 2017.05.08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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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림외국어학교에 개관...신경호 교수가 안내

 
“김희수 선생 기념관을 막 오픈했어요. 수림외국어학교 료고쿠캠퍼스에 기념관이 있어요.” 신경호 일본 국사관대 교수로부터 기념관을 방문해보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받았다. 재일민단 지방단장대회 및 중앙산하기관장 회의 취재차 동경을 방문했을 때였다.

신교수는 일본 국사관대에서 정교수로 정치학을 가르치면서도, 수림외국어학교 교장을 맡아 가메이도 캠퍼스와 료고쿠 캠퍼스를 운영하고 있다. 료고쿠 캠퍼스를 찾아 택시를 탔으나 내비게이션이 정확한 위치를 꼭 집어내지를 못했다. 주변에서 두바퀴쯤 돌다가 내려서 걷기로 했다. 학교는 이면도로에 자리잡고 있었으나, 막상 찾고 보니 접근이 쉬운 곳이었다.

“김희수 선생님 동상입니다. 제 인생의 멘토인 분이지요.” 신교수가 학교 입구에 서 있는 동상을 소개했다. 학교는 두 건물로 이뤄져 있었다. 하나는 기숙사. 또 하나는 교사 건물이었다. “모든 설비가 갖춰져 있어요. 한달 기숙사비가 6만엔입니다. 아마 동경에서 가장 싸게 받는 기숙사일 것입니다.”

신교수가 기숙사 방을 안내했다. 김희수 선생 기념관을 찾은 것은 기숙사를 방문하기 전이었다. 기념관은 교무실이 있는 1층 안쪽 별실에 자리잡고 있었다. 별실에 들어서자 김희수 선생의 일대기가 사진과 그래픽으로 묘사돼 있었다.

“학사 2층과 3층 복도도 전시실로 꾸몄어요. 학생들이 공부하면서 보면, 자극을 받을 수 있잖아요.” 신교수는 이렇게 소개하며, 2층과 3층을 안내했다. 김희수 선생의 생전 활동을 보다 자세하게 소개한 것으로, 군데군데 김희수 선생의 어록도 전시돼 있었다.

수림재단의 설립자인 동교(東喬) 김희수(金熙秀) 전 이사장은 일제 치하였던 1924년 경남 마산에서 태어나 14세 때 부친을따라 일본으로 건너갔다. 어려움 속에서 일본에서 동경전기대학을 졸업하고 사업가로 자수성가한 그는 고국의 젊은이들을 위해 교육사업에 여생을 바칠 것을 결심하고 1987년 사재를 출연해 중앙대학교의 이사장 직을 맡아 21년간 대학 발전을 위해 노력했다.

2008년, 김희수 이사장은 두산그룹에 중앙대학교의 경영을 넘기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근검절약이 몸에 배어있었고, 된장찌개와 비빔밥을 즐겼던 그는“찬란한 빛은 아닐지라도 어두운 곳을 밝히는 사회의 등불이 되어 달라”는 말을 후학들에게 자주 했으며, 2012년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기념관을 돌아보고 떠나는 길에 기념관 벽에 크게 걸린 김희수 선생의 생전 어록이 가슴에 울림을 자아냈다. "후세한테 재산을 남기는 인생은 맨 아래이고,  사업을 남기는 인생은 중간이며,  사람을 남기는 인생이 최고의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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