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5.18 기념식을 '추도식' 아닌 '축제'로 만들 수 없을까?
[칼럼] 5.18 기념식을 '추도식' 아닌 '축제'로 만들 수 없을까?
  • 동경=이종환 월드코리안플러스 대표
  • 승인 2017.05.19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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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색 플래카드 아래 분향해서는 너무 무거운 느낌 줘

 
재일한국상공회의소 총회 취재차 동경에 갔다가 한인회 사무실에서 열린 5.18 기념식 행사에 갔다. 마침 저녁에 행사가 열려 약속시간을 약간 뒤로 미루고 찾아갔던 것이다. 행사장을 찾았을 때는 준비위원장을 맡은 이옥순 재일본한국인연합회 명예회장이 행사준비로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이옥순 명예회장이 회사 직원 세명을 데리고 와서 한인회의 스크린 프로젝트에 노트북을 연결해 ‘임을 위한 행진곡’도 틀어보고, 플래카드도 붙이고, 마이크도 테스트했다. 방명록과 음료수도 비치하고, 기념화환도 보기좋게 세워 배치했다.

정면에 붙여진 검은 색 플래카드에는 '제37주년 5.18 광주민주항쟁 추도식'이라고 적혀있었다. 아래로는 테이블을 놓고 향도 올려놓아서, 분향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시간이 지나자 사람들이 속속 참여했다. 검은 색 넥타이를 맨 사람도 제법 눈에 띄었다. 장내 스피커에서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 흘러나왔다.

동경에 있는 한인회관에서 5.18기념식이 열린 것은 이번이 세 번째라고 했다.  일찍이 우에노의 식당에서 두차례 열린 뒤, 세 번째부터 한인회관으로 옮겼다고 한다. 그렇게 따져서 이번이 동경에서 열린 통산 5번째 기념식이라고 했다.

한인회관에서 이 기념식이 열리게 된 것도 우연한 계기였다고 한다. 이옥순 명예회장이 한인회장을 맡은 첫해에 당시 동경 호남향우회 김달범 회장이 경영하는 우에노 식당의 기념식 행사에 갔다가 다음부터는 한인회관에서 하자고 제안해 이듬해부터 한인회관으로 옮겨서 치르고 있다는 것이다.

▲ 이종환 월드코리안플러스 대표
하지만 그간 이 행사를 치러온 주최는  '동경5.18기념사업회'(회장 양동준)로,  행사는 한인회관을 빌려서 하는 형식이지 여전히 한인회 자체 행사는 아니라고 한다.  5.18은 국가기념일이다. 그 기념식 행사를 처음에는 식당에서, 나중에는 한인회관을 빌려 호남향우회가 중심이 되어 치러왔다는 것이다.  한인회는 왜 그 행사를 직접 개최하지 않고, 다른 향우회들은 참여하지 않으며, 또 우리 대사관과 민단은 그냥 보고만 있었을까?

행사를 지켜보면서 나아가 또다른 생각도 들었다. 이날 행사를 꼭 검은색 현수막을 붙인 추도식 행사로 해야 하는가? 오늘의 민주화된 대한민국을 만든 이정표 하나를 세운 축제의 날로 삼을 수는 없을까? 영남향우회도 충청향우회도 참여해서 교민사회 모두가 함께 ‘아 대한민국’을 노래하는 날로 만들 수 없을까?

이런 생각을 하며 스마트폰으로 월드코리안신문 기사를 보는데, 중국 선양에서 열린 5.18 행사를 다룬 기사가 올라있었다. 오전에 치른 행사여서 빠르게 올라 있었던 것이다.  참고가 될 것같아서 소개해본다. 

"선양한국인(상)회(회장 라종수) 주최하고 선양 경기향우회(회장 오성일), 충청향우회(회장 황상욱), 호남향우회(회장 전계선)가 후원한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이 5월18일 오전 10시 중국 선양에 있는 한중교류문화원에서 열렸다.

선양한국인회에 따르면, 이날 기념식에는 신봉섭 주선양한국총영사, 손명식 동북3성한국인(상)회연합회장, 박영완 선양한국국제학교 재단이사장, 송인발 선양한국국제학교장을 비롯해 교민 100여명이 참석했다.

신봉섭 총영사는 '5월 광주가 지난겨울 전국을 밝힌 위대한 촛불혁명으로 부활했다. 불의에 타협하지 않는 분노와 정의가 그곳에 있었다. 5.18민주화운동과 촛불 혁명의 정신을 받들어 이 땅의 민주주의를 온전히 복원할 것'이라는 대통령 기념사를 대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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