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총영사관 측 “애틀랜타 평화의 소녀상 비문 고쳐 달라”
일본 총영사관 측 “애틀랜타 평화의 소녀상 비문 고쳐 달라”
  • 애틀랜타=홍성구 뉴스앤포스트 기자
  • 승인 2017.06.17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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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 건립위 “소녀상 홍보 지속적으로 실시할 것”

애틀랜타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이 2주 가량 남겨놓은 상황에서 소녀상 지킴이들이 비상 알람을 울리고 있다. 김백규 소녀상 건립위원장은 일본 총영사관 측이 브룩헤이븐 시의원들에게 소녀상 비문을 고쳐달라는 방해공작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비문의 내용을 어떻게 바꿔달라는지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일본 측은 동양인에게 있어서 체면이라는 것이 아주 중요하며 소녀상 비문의 내용은 일본인을 창피하게 만들기 때문에 일본인들이 애틀랜타에서 활동하는데 심각한 장애가 될 것이라는 주장을 펼쳐왔다.

정작 시의원들을 신경 쓰게 만드는 것은 평화의 소녀상이 브룩헤이븐에 세워진다는 내용을 담은 지역신문 웹 사이트에 적지 않은 댓글이 줄지어 달리고 있다는 점이다. 댓글의 내용은 소녀상이 일본을 증오하도록 조장하는 것이란 주장부터 개들이 뛰어노는 공원 한 복판에 왜 동상을 세우냐는 비판, 베트남 전쟁에서 한국군의 자녀로 태어난 ‘라이따이한’은 알고 있느냐는 한인 비하 조롱도 달려있다.

소녀상 건립위는 이러한 댓글들이 시의원들의 심경을 교란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 건립위원은 “브룩헤이븐이 소녀상을 유치하기로 한 결정에 찬성하고 그 의미를 설명하는 댓글을 한인들이 적극 남기고 시의원들을 독려하는 전화를 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소녀상은 일본에 대해 증오운동을 벌이는 것이 아니라, 인신성매매에 대한 인류의 경각심을 일깨우고 위안부 피해자들의 희생을 기억함으로써 전쟁의 폐해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후세에 가르치자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며, 이를 주변에 더 알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건립위 측은 “아직도 위안부가 무엇인지 그 역사적인 사실 자체를 모르는 미국인들이 많이 있다”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과 소녀상의 의미에 대한 교육과 홍보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애틀랜타라디오코리아(대표 박건권)는 오는 6월23일 ‘소녀상 건립 성금모금 특별생방송’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날은 뉴스 시간을 제외하고는 하루 종일 건립위원들이 출연해 성금모금 캠페인을 펼칠 예정이다. 건립위 측은 성금모금을 통해 한인사회가 소녀상과 전쟁폐해를 알리는 일이 얼마나 마음을 같이하고 있는지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지난 5월23일 브룩헤이븐 시의회에서 평화의 소녀상 건립이 만장일치로 가결됐다.[사진=브룩헤이븐 시의회, 뉴스앤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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