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베 죠세이(長生)탄광 안내판 설명문 바뀔까?
우베 죠세이(長生)탄광 안내판 설명문 바뀔까?
  • 민단신문
  • 승인 2017.07.03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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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과 교육장 서명한 문안을 시민단체가 수정요청

 

해저 탄광갱도로 바닷물이 흘러들어, 한반도 출신 등 183명의 갱부가 희생된 1942년 죠세이(長生) 탄광사고에 대해 우베시와 시 교육위원회는 시민단체의 20년에 걸친 요청을 받아들여 현장에 사고 설명을 담은 안내판을 설치하는 데 동의했다. 그러나 사전에 문안 검토에서 시민 단체가 "사실과 다르다 "고 해서 설치 연기를 요청한 후 문안수정에 대한 협의는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설명문(안)은 2013년 당시의 우베시 교육위원회가 중심이 되어 작성해 시장과 교육장의 결제를 받은 뒤 시민 단체 '조세이 탄광 물비상을 되새기는 모임'(공동대표=井上洋子・内岡貞雄・木村道江)에 제시됐다.

이에 따르면 검은 다이아몬드로 불린 석탄은 우베시에 큰 이익을 가져다준 반면 조세이 탄광사고는 한반도 출신자를 포함 183명이 희생됐다는 사실에 스쳤다.

문제가 된 것은 마지막 단락, "석탄은 향토의 경제 산업뿐만 아니라 국가 에너지 정책을 받치고 왔다. 우리는 선인들이 목숨을 걸었던 탄광에 대한 느낌을 미래로 계승해야 한다"라고 끝맺은 부분이다.

글을 그대로 읽으면 선인들이 목숨을 걸었던 탄광에 대한 느낌이 조세이 탄광 희생자로 겹쳐진다. 하지만 수몰사고 희생자 대부분은 한반도 출신자였다. 이 모임은 "그들이 적극적으로 '목숨을 건' 사실이 없다. 그래서 설명문은 희생자의 생각과 염원을 왜곡한 것"이라고 불쾌감을 나타내고 있다.

더욱이 강제징용, 강제노역 사실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은 만큼 "역사의 진실을 마주 대하는 것에 불성실하다"고 지적했다."만약 희생자 유족이 그같은 설명판을 봤다면, 새로운 아픔을 느낄 것"이라고 우려했다.

시가 안내판 설치를 계획하고 있는 곳은 우베시의 동부, 세토 내해 바다에 접한 도코나미 해안에 마치 묘비처럼 수면에 튀어나온 콘크리트의 피아(배기 배수를 위해 수직으로 파내려 간 갱도) 2개가 보이는 장소다. 시민단체들은 6월15일까지 서명을 받아 6월30일 우베시장에게 면회를 청해 안내판 설명문의 수정을 요청했다.

올해 4월 막 부임한 우베시 교육위원회 담당자는 " 자세한 경위는 아직 파악하지 않아 모른다"면서 "개인적으로는 물 비상을 새기는 모임의 주장은 심정적으로 이해는 가지만 문안내용을 이미 시장과 교육장으로부터 결제를 받은 상황이어서 공식 견해를 바꿀지 모르겠다"면서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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