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 전 보사부장관, "최초의 경제학자는 제나라 관중(管仲)”
최광 전 보사부장관, "최초의 경제학자는 제나라 관중(管仲)”
  • 단동=이종환 기자
  • 승인 2017.07.23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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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공동체연구재단의 동북3성 탐방팀에 참여해 중국 단동에서 특강

▲ '역사속의 성군과 참모'를 타이틀로 특강을 하고 있는 최광 전 보사부장관.

“근대 경제학이 아담 스미스로부터 시작했다고 하지만, 동양에는 이미 BC 500년전에 관중(管仲, BC.716년 ~ BC.645년 추정)이라는 걸출한 경제학자가 있었어요. 공자도 관중을 높이 평가했고, 제갈공명이 사표로 삼은 학자지요.”

중국 단동에서 최광 전 보사부장관이 ‘역사속의 성군과 참모’를 타이틀로 특강을 했다. 동북아공동체연구재단(이사장 이승률)은 창립 10년을 기념해 7월11일부터 15일까지 4박5일간 중국 동북3성 탐방행사를 개최했다. 행사에 최광 전 보사부장관이 참여해서 두번째 행선지인 단동에서 특강을 가진 것이다.

탐방단은 아시아나편으로 대련에 도착해 안중근의사가 수감되고 재판을 받았던 여순감옥과 여순법원을 거쳐 단동에 도착에 1박을 했다. 이어 고구려의 수도였던 집안을 찾아 광개토대왕비와 장군총 등을 보고 통화에서 다시 유숙했으며, 백두산을 거쳐 연길로 가는 여정이었다.

최 전 장관은 중국역사상 최고의 임금-참모 조합으로 제환공과 관중, 당태종과 위징, 방현령을 들면서, ‘관중의 경제학’을 언급한 것이다. 관중은 포숙아와의 우정을 그린 사자성어 ‘관포지교(管鮑之交)’로도 유명한 사람이다. 그는 ‘관자’라는 책을 남겼는데, 중국 역사상 실용주의 경제학을 가장 먼저 설파한 사람으로 평가되고 있다.

관중의 경제사상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경제와 인간의 도리를 연계시키고 있는 점이라고 한다. “창고가 가득 차야 예절을 알고, 입고 먹는 것이 넉넉해야 영예와 치욕을 알게 된다(倉廩實而知禮節, 衣食足而知榮辱)”는 그의 말은 ‘가난한 백성은 국가가 통치할 수 없다’는 뜻까지 함축하고 있다. 북한으로서는 가슴 덜컥할 문구인 셈이다.

▲ 압록강변에서 카메라로 잡은 북한 어린이들. 단동지역 압록강 상류에서 관광선을 타면 접할 수 있는 장면이다.

▲ 압록강변 북한

관중은 “백성이 가난하면 마을과 집을 쉬 떠나기 마련이다. 마을과 집을 쉬 떠나면 통치자를 능멸하고 법을 어기게 되니 다스리기 어렵다”며, 나라가 백성들의 의식주와 문화 수준을 끌어 올리는 정책을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중은 이를 위해 ‘사순(四順)’을 들고 있다. ▶백성은 근심과 고생을 싫어하니 통치자는 그들을 즐겁게 해줘야 한다 ▶백성은 가난과 천함을 싫어하니 통치자는 그들을 부유하고 귀하게 해줘야 한다 ▶백성은 위험에 빠지는 것을 싫어하니 통치자는 그들을 안전하게 만들어 줘야 한다 ▶백성은 자신이 죽고 후손이 끊어지는 것을 싫어하니 통치자는 그들이 수명을 누리고 후대를 잇도록 해줘야 한다는 철학이다.

관중은 이 ‘사순’이 충족되면 나라를 떠받치는 네 기둥, 즉 ‘사유(四維)’가 세워진다고 했다. 이것이 바로 예(禮), 의(義), 염(廉), 치(恥)다. ‘예’는 도를 넘지 않는 자세와 태도, ‘의’란 스스로 잘난 척하지 않고 이치에 맞게 행동하는 것, ‘염’은 자신의 잘못된 점을 숨기지 않는 깨끗함이고, ‘치’는 남의 잘못된 언행을 따르지 않는, 즉 부끄러워 할 줄 아는 것이다.

관중은 춘추시대 초기 산동성 동쪽 바닷가에 있던 제나라를 일약 초강대국으로 성장시켰다. 관중이 보필했던 제나라 통치자 환공은 국제무대에서 늘 주역을 맡았다. 아홉 번 제후들을 불러 모아 국제회의를 주도했고, 그 때마다 맹주로 추대되었다. 그 모든 일 뒤에는 먹고 입는 것이 넉넉했던 백성들이 있었다는 게 후세의 평가다.

최 전 장관은 늘 책과 함께 하는 독서파다. “어떤 책을 읽느냐가 중요하다”면서 “지난 20년간 1200-1300권의 책을 읽다보니 세상이 보이더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10년간은 연간 70권씩 읽고 있다고 덧붙이면서 “책 목차를 보고 읽어라”고 역설했다. 그는 또 “세미나도 많이 찾아가 듣는다”면서 “발표자가 자신의 에센스를 골라서 소개하는 것이니 들을 만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이기도 했다.
 

 

▲ 훈춘 방천의 북중러 접경지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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