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다윗⑨] '실행이 답이다' 를 실천하는 전은정 씨
[청년다윗⑨] '실행이 답이다' 를 실천하는 전은정 씨
  • 황갑선 편집위원
  • 승인 2017.07.27 14: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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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스토리를 만드는 게 중요"

인생은 나무를 조각하는 과정에 비유하기도 한다. 큰 통나무를 필요한 크기로 잘라서 자신이 만들고자 하는 조각품을 만들기 위해 조금씩 깎아내고 다듬어 가는 것처럼 우리 인생도 조각 작품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훌륭한 조각 작품이 탄생하기 위해서는 조각가의 수많은 땀과 진실된 정성이 필요하다. 그것들이 담겨 있을 때 비로서 살아 있는 작품으로 인정 받게 된다.

전은정씨.

그처럼 과정을 충실히 거치며 자신의 인생을 살아있는 조각으로 만들어가고 있는 사람이 있다. 현재 한국의 유명 엔터테인먼트 회사에서 중국사업 관련 일을 하며 자신의 꿈을 실행해가는 전은정씨가 그 사람이다. 그는 지방대 출신이다. 중어중문학과를 전공했으나 중국문학 중심으로 하는 대학교여서 중국어는 뛰어나지 않았다. 그런 점에서 자기 전공분야를 특별히 내세울 수 없는 평범한 취업준비생(취준생)이었다.

“대학교 때 ‘앞으로 뭐 먹고 살지? 하며 직업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특별히 내세울 게 없었던 저로서는 남들과 똑 같은 길(대기업 취직? 토익공부?)을 선택했을 때 제 스펙으로는 경쟁력이 없다고 생각했어요. 낙타가 바늘 구멍에 들어가 간다는 말 있죠? 그 구멍을 뚫을 자신이 없었고, 차라리 없는 길을 만드는 게 저의 성향에 더욱 맞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그게 경쟁력이라고 생각했고 그 길이 어떤 길인지 찾기 위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어떤 일이든 배우려는 자세로 임했어요. 사실 도전이라는 것이 시작의 다른 말이고 시작이라는 것은 익숙해지는 과정일 뿐이니까요.”

어렸을 때는 드라마를 보며 카피라이터라는 꿈꿨던 그는 대학교 3학년 때 중국 유학을 갔다가 전공을 가진 친구들이 중국어를 배우기 위해 중국으로 유학 온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아 대학교 4학년 때 광고 홍보학을 부전공으로 신청했다. 늦게 배우기 시작하고 또 하고 싶었던 분야였기에 그는 남들보다 두 배로 노력해 전공 학생들을 제치고 광고회사에 당당히 인턴으로 일하기도 했다. 그 직업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던 그녀는 실제 상황을 체험했고 그 때 하고 싶다고 생각했던 일들이 꼭 자신의 생각과 같은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자신이 알고 있는 그 직업의 속성은 그 직업 중의 보여지는 일부분이라는 것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그때부턴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무조건 해봐야겠다는 마음이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의 두 번째 직업은 서비스 강사였다. 대학교 4학년 때 중국 상해의 엔터테인먼트회사에서 인턴을 하고 있던 중 우연히 쇼핑몰에 한국 화장품 브랜드가 입점해있는 걸 봤다. 그 브랜드에서 일하고 있는 중국 직원들을 보며 중국에서 서비스가 매우 중요한 산업 중 하나라고 느꼈다. 평소 서비스 업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인턴이 끝나자 마자 대학교 졸업식도 가지 않고 서울로 올라가 이모 집에서 신세를 지며 서비스 강사양성 과정을 수료했다. 운이 좋게도 바로 고등학교에서 진로 관련 강의도 했다. 1년 반 정도 한국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는 26세에 다시 중국으로 왔다고 한다. 연고도 없이 상해로 가서 중국에서 서비스 강사의 문을 두드렸다. 유창하지도 않은 중국어로 중국 내 유명레스토랑 브랜드인 도우라오팡(豆捞坊) 본사를 찾아가서 제안서를 내미는 등 도전의 길을 걸었다.

▲ 전은정씨가 취업특강을 하고 있다.
중국 보험회사, 성형외과코디네이터 등 급여를 많이 주는 일에 제안이 오기도 했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수 많은 유혹을 뿌리쳤다.그는 드디어 중국으로 간 지 6개월 만에 중국에 진출한 유명 한국 잡화 브랜드의 교육강사로 취직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한국사람도 몇 명 있었지만 3년 반 동안 일하자 남아 있는 한국사람은 그 혼자였다. 그래서 마케팅, 매장, 재무 등 관리자의 역할까지 다양한 일을 떠맡아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경험하고 배웠다. 그것이 지금의 회사에서 일할 수 있는 기반이 되었다고 한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열정과 패기가 어디에서 나왔나 싶어요, 이런 마인드로 제가 하고 싶을 걸 쫓아갈 수 있도록 한 힘은 모두 부모님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긍정적으로 생각 할 수 있도록 키워주신 덕분이지요. 어려서부터 스스로 결정하도록 교육받고 공부하라고 강요하지 않으면서 묵묵히 지켜봐 주신 부모님이셨어요. 덕분에 20살 이후로는 삶의 멘토를 스스로 찾기도 하고 삶에 책임감도 생기면서 선택할 수 있는 힘이 생긴 것 같아요. 제가 26살에 잘 다니고 있는 직장을 그만두고 상하이로 떠나겠다고 모든 준비해놓고 한달 남겨 두고 거의 통보하다시피 말씀 드렸는데 하고 싶은 것 후회하지 말고 해볼라며 흔쾌히 응원해주셨던 게 너무 감사했어요.”

전은정씨는 한국의 취준생들에게 특별한 애정을 많이 갖고 있다. 자신의 경험을 비추어 볼 때 많은 취준생들이 자신이 알고 있는 시야에서 직업을 정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옆에 있는 친구가 토익 공부를 하니 자신도 불안한 마음에 이유 없이 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녀는 20대의 경쟁력은 ‘태도’이며 30대부터의 경쟁력은 ’실력’이라고 말한다. 한국의 젊은 청년들은 자신의 무기를 가지기 위해 올바른 태도를 가지고 과감히 도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 취업특강 후 기념촬영.
“20대에는 어떤 일을 하더라도 그 일을 임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작은 경험도 쓸모 없는 경험이란 없는 것 같아요. 대학교 시절 커피숍에서 서빙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배운 응대 스킬이 회사 인턴을 하면서 아주 유용하게 쓰이고, 그 일로 회사에서 인정받을지 누가 알았겠어요. 회사에서 늘 웃으며 인사하고 사람들과 잘 지내고 적극적인 인턴 생활을 하자 회사에서 같이 일하자는 제안이 왔고 그때 삶에 대해 더욱 자신감이 생겼어요. 앉아서 고민한다고 내가 보는 시야에서 답을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무엇을 해야 할 지 모른다고 앉아서 고민하지 말고 하고 싶은 게 뭔지 찾기 위해 작은 경험이라도 해봤으면 좋겠어요. 제가 서비스 강사 할 때 면접특강 같은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코치를 해준 적 있었는데, 많은 참가자들이 비슷한 이야기와 획일화된 정답으로 면접에 임하고 있더라고요. 기억 나는 사람도 없고 질문 할 것도 없었어요. 누구나 할 수 있는 경험보다는 평소에 관심 있고 하고 싶었던 일에 대해 도전하면서 그 일이 내가 하고 싶은 직무와 연결 할 수 있는 스토리를 만들어 갔으면 합니다.”

전은정씨는 언제나 꿈을 꾸면서 꿈을 가꾸고 있다. 도전하고 배우면서 일상을 채워간다. 그것이 자신의 히스토리가 되고, 좋은 에너지를 내뿜으며 살면 좋은 에너지를 내뿜는 사람들이 모이게 된다고 굳건히 믿고 있다. 그리고 꿈을 실행하면서 보는 시야가 넓어지기 때문에 꿈도 진화해나간다고 말한다. 자신의 인생을 열심히 설계하고 살아있는 조각을 만들어 나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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