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템플스테이11] 두륜산 대흥사
[한국템플스테이11] 두륜산 대흥사
  • 송관 <재일한국문화연구가>
  • 승인 2017.09.10 20: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승병장 서산대사를 기린 사당 '표충사'에 추사 글씨도

▲ 대흥사 천불전
한국의 최서남부, 해남(전남)에 가려면 서울, 부산 어디서든 고속버스로 5시간은 걸린다. 터미널에서 대흥사까지는 노선버스로 약 20분.

절의 주차장에서 마음을 씻는다는 세심교를 건너 계곡을 따라서 40분 정도 걸으면 경내에 닿는다. 도중, 피안교와 반야교 등 9개의 다리가 있다. 다리 하나를 건널 때마다 마음의 짐을 하나씩 내려놓게 된다고 한다.

산문의 일주문은 기둥이 일렬로 서서 ‘일심(一心)’의 의미를 담았다. 세속과 정토를 나누는 이 제1관문을 통과하면, 사천왕이 있는 천왕문, 불이문(일명 해탈문)을 거쳐 본당에 이른다.

후방에 펼쳐지는 도립공원 두륜산(704미터)에 대한 설명 안내판에 따르면 그곳에서 보는 능선이 옆으로 누운 부처님처럼 보인다는 것. 산이 사원 전체를 완전히 감싸고 있는 느낌으로, 청정한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산에 오르면 절경의 다도해가 한눈에 보인다.

기원 426년에 신라의 정관존자가 창건했다는 설이 있지만, 514년 아도스님이 창건하였다는 설이 더 유력하다. 조선조 시대, 임진왜란 때 승병의 정신적 지주가 된 서산대사(사진)는 묘향산에서 입적할 때 “두륜산은 불·물·바람의 3개 재난이 없는 곳으로, 불법을 전파하기에는 안성맞춤의 장소다. 내 의발(衣鉢)을 거기에 두라”고 유언했다.

그 가르침을 계승하는 과정에서 초의선사, 범해(梵海)스님을 비롯한 대종사와 대강사같은 고승을 배출, 한국 불교의 중심 도량이 됐다. 처음에는 대둔사로 불렸지만 20세기 초에 대흥사로 개칭했다.

서산 대사를 모신 ‘표충사(表忠祠)’는 1669년 제자들에 의해 건립되었다. 본래 유교 형식의 사당인데, 승병으로 활약한 송운대사(사명당) 등과 함께 봉안되어 있어, 호국사원의 상징이다. 참고로, 송운대사는 경남 밀양의 ‘표충사’에도 모셔져 있다. 최근 조선 통신사 연구의 진전과 함께 의병활동을 한 승병에 대한 평가가 높아지고 있어 기쁘다.

대사찰에 걸 맞는 전각들이 많다. 예불의식을 거행하는 대웅보전에는 부처 삼존불과 16나한이 모셔져있고, 약간 굽은 굵은 기둥이 역사를 느끼게 한다. 한 번도 화재를 만나지 않았던 것은 서산대사의 지적대로, 공덕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템플스테이를 담당하는 김경숙 씨는 “1000구의 불상이 비치된 천불전의 겉모습은 마치 비상 천도하는 새의 모습처럼 아름답다”고 지적했다(사진). 불상은 경주에서 난 옥석으로 만들었다.

산중에는 8개의 암자가 있다, 그 하나인 북미륵암에 안치된 마애여래좌상은 멋지며, 한번 찾을 만하다. 명필로 알려진 추사 김정희의 글씨 등 볼거리도 많다.

◇ 전남 해남군 삼산면 대흥사로 400(전화 +82)61·534·5502)

*승병=16세기 말 임진왜란 때 전국 사찰에서 의병으로 일어난 승병이 도요토미 군에 저항했다. 특히 고령이었던 서산대사와 그 제자 사명당 송운스님이 승병 5000명을 이끌고, 도요토미군을 무찌르는 활약을 보였다.

▲ 서산대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올림픽로35가길 11(한신잠실코아오피스텔) 1214호
  • 대표전화 : 070-7803-5353 / 02-6160-5353
  • 팩스 : 070-4009-2903
  • 명칭 : 월드코리안신문(주)
  • 제호 : 월드코리안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다 10036
  • 등록일 : 2010-06-30
  • 발행일 : 2010-06-30
  • 발행·편집인 : 이종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석호
  • 파인데일리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월드코리안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k@worldkorean.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