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한인회, 흑인 주민들과 한인 업주 갈등 중재자로 나서
LA한인회, 흑인 주민들과 한인 업주 갈등 중재자로 나서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7.09.12 15: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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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지역주민들과의 대화 통해 충돌 막아

LA한인회가 LA 남부에서 리커스토어(liquor Sore)를 운영하는 한인 업주와 지역 주민들과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중재자로 나섰다. 흑인 손님에게 술을 판매하지 않아 실랑이가 벌어진 것이 발단이 돼 경찰 20여명과 헬리콥터까지 출동하는 사건이 일어났고, 더 큰 충돌을 발생할 수 있었던 상황에서 한인회가 업주를 대신해 지역 흑인들과 대화를 하면 문제를 풀어 나갔던 것. 아직 한인업주와 흑인 주민들의 갈등은 완전히 봉합되지 않았지만 가장 큰 위기는 넘긴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LA한인회가 전한 지금까지의 사건 경위.

▲ 9월4일 흑인 20여명의 시위로 경찰 20여명과 헬리콥터가 출동하는 사건이 발생됐다.[사진제공=LA한인회]
지난 9월3일 늦은 오후 시간 사우스 LA에서 리커스토어를 운영하는 A모 사장이 만취상태인 손님에게 술을 판매하지 않았다. 만취상태인 사람에게는 술을 판매할 수 없는 법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손님은 고함을 지르고 욕을 했다. 실랑이 끝에 경비원이 이 손님을 밖으로 내보냈지만 리커스토어 주변에서 이 상황을 지켜보았던 3~4명이 손님과 합세에 욕을 하고 물병을 던졌다.

다음날인 4일 오후 4시경, 20~30명의 흑인들이 가게 앞을 점령하고 ‘블랙 파워’라는 구호를 외치며 가게 문을 닫으라고 소리 지르고 손님들의 출입을 막았다. 이로 인해 20명의 경찰과 헬리콥터까지 출동해 한동안 대치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경찰들의 권유로 A사장은 5일 휴업을 했다.

A사장은 7일 오전 11시경 한인회에 전화를 걸어 “오후 5시 흑인 시위대들이 자신의 상점 앞으로 올 것이다. 생명의 위협을 느낀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또 First AME 교회와 관할지역 정치인에게도 사건의 경위를 말하고 도움을 요청했다. 한 시간 가량 늦었지만 A사장의 말대로 흑인 10여명은 Black Liberation Flag을 들고 이날 오후 6시 가게 앞으로 모였다.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았던 LA한인회의 스티븐강 이사는 중재를 맡았다.

흑인들은 리커스토어가 지역 이미지를 나쁘게 만들고 있으며, 해로운 음식을 팔고 있다, 그래서 비즈니스를 못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티븐강 이사는 일단 흑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었고 회의 장소와 날짜를 정해 다시 만나기로 했다.

▲ 스티븐강 LA한인회 이사가 지역 주민들과 대화를 하고 있는 모습.
다음날인 8일 Bryant Temple AME Church에서 만난 흑인들의 대표 4명은 리커스토어 주인인 A사장에게 △지역주민(흑인)의 정서를 이해하는 프로그램 참여 △리커스토어에서 버는 소득 일부분을 지역사회에 재투자 △알콜이나 약물 중독자들의 재활을 돕는 프로그램 후원 △업소주변 환경미화 △업소 내 범죄현장 사진 제거 등 4가지를 요구조건으로 내걸었다.

A사장을 대신해 이 회의에 참석한 한인회는 지난 4.29 화합 행사와 타인종 대상 인턴십 프로그램 등 흑인을 포함한 타인종 커뮤니티와의 교류활성화 프로그램들을 소개하고 지역 주민들도 커뮤니티 일원으로 이 문제를 풀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할 것을 주장했다. 동시에 그들이 얘기한 부분들을 A사장과 건물주에 전달했다.

이어 10일 해당 리커스토어에서 A사장과 건물주, First AME교회 관계자 등이 회의를 열었고, 리커스토어 비즈니스 이름을 미니마트나 미니마켓으로 이름을 변경하는 것을 이끌어 내었고, 건물 페인트를 새로 하고, 훼손된 사인판 등을 정비하는 등 환경미화에 나서기로 했다. First AME 교회는 건물내부 개선을 위한 디자인 작업에 도움을 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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